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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멕시코만 원유유출 현장

by 바로요거 2010. 5. 14.

하늘에서 본 멕시코만 원유유출 현장

 

美 초계기서 본 멕시코만 원유유출 현장

연합뉴스 | 입력 2010.05.13 11:16

 


검붉은 기름띠 해파리 헤엄치듯 연안 위협

무인도 백사장 검게 오염돼 환경재앙 예고

(미국 HC-144A 해상초계기 내=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푸르스름한 바다 위를 붉은색 선이 길게 이어지는가 싶더니 그 옆으로는 누런 부유물과 검은 띠가 주변을 덮은 모습이 계속됐다. 일부 해역에서는 마치 해파리가 헤엄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폭의 유화를 연상할 수도 있겠지만 하루 21만갤런의 원유를 유출시키며 생태계 파괴와 어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재앙을 초래하고 있는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 해역을 고도 500피트 (약 150m) 상공에서 내려다본 모습이다.

약 3주전 대형 폭발과 함께 침몰하면서 원유를 쏟아내는 석유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 사고 해역 주변에는 크레인을 실은 대형선박에서 심해 특수장비를 갖춘 선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와 모습의 선박 수십척이 닻을 내린 채 원유 유출을 막기위한 작업을 계속 중이었다. 외곽으로는 방제선박들이 오일펜스를 길게 늘어뜨리거나 기름을 수거하는 장면도 육안에 들어왔다.

기자는 12일(현지시간) 미 해안경비대가 실시한 임베드(embed) 프로그램에 한국 언론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참여해 낮 12시부터 2시간여동안 HC-144A 해상초계기를 타고 멕시코만 사고해역을 둘러봤다.

기자를 비롯해 월스트리트 저널, NBC방송, 유로 프레스 등 10명의 기자를 태운 초계기는 이날 낮 루이지애나 남부의 해안경비대 핵심기지 중 하나인 호마(Houma) 공항의 제트기 센터를 이륙했다.

안내를 맡은 레흐만 하사는 "지난주부터 모밀과 호마에서 원유유출과 관련한 임베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국 기자가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며 환영했다.

굉음을 내며 이륙한 초계기는 곧바로 기수를 서쪽으로 돌려 루이지애나 해안 습지대를 가로지른 뒤 미시시피강을 따라 남하하기 시작했다.

미시시피강을 따라 형성된 해안가 습지는 선명하게 푸른 숲을 자랑했다. 그 가운데로는 비록 누런 흑탕물이지만 크게 오염되지 않은 강물이 흐르며 미시시피 델타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초계기가 미시시피 델타를 지나 연안의 섬들을 통과하면서 바다는 갈색보다는 검은색에 가까운 모습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사고해역에서 흘러나온 기름띠들이 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내해를 지나 외해로 나가면서 이런 모습은 더욱 자주 눈에 띄었다.

레흐만 하사는 "해양대기청(NOAA)의 추정에 따르면 현재 루이지애나주 해안의 외해는 물론이고 내해도 오늘부터 언제든지 기름띠가 몰려올 수 있는 불확실 구역(area of uncertainty)로 설정돼 있다"면서 "따라서 이제부터는 기름띠가 해안가에서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초계기가 다시 기수를 남동쪽으로 틀며 사고 해역 주변으로 다가갈수록 해상 곳곳에 작업 중인 석유시추시설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방제작업에 동원된 어선들이 기름 흡착띠를 길게 늘어뜨리거나 섬 주변을 에워싼 오일펜스들의 모습도 들어왔다.

하지만 무인도 중 일부는 미처 오일펜스를 설치하지 못한 듯 백사장의 윗부분을 제외하곤 모두 기름띠로 검게 변해 있었다.

해안경비대 측은 사고해역에 도착하자 초계기의 고도를 63빌딩보다 100m가량 낮은 500피트(150m)로 낮추고, 뒷문까지 열어놓은 채 10여분간 선회해 탑승한 언론인들이 원유유출 현장의 실상을 정확하게 볼 기회를 제공했다.

초계기 조종사인 짐 프리맨 중위는 "사고 해역 주변으로 접근할수록 붉은색 선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선명해지는데 이게 바로 기름띠"라면서 "바람의 방향이 바뀐 탓인지 루이지애나 해안가로 상당히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해역에 많은 선박이 몰려있는 것에 대해서는 "영국 석유회사 BP가 지난주에 중단된 대형 `오염물질 차단돔' 대신에 소형 차단돔을 오늘내일 중에 해저에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아마도 이와 관련한 작업들을 전개 중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탑승한 기자들은 뒷문 입구 양쪽 좌석에 3-4분씩 교대로 앉아 현장을 관찰하거나 촬영했고, 탑승한 해안경비대 장병들도 현장주변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다.

기자가 탑승한 HC-144A 해상초계기는 해안경비대가 항공 현대화계획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중거리용으로 도입해 보유 중인 기종으로 CN-235 수송기를 해안경비대에 맞게 개조한 것.

프리맨 중위는 "해상감시와 구난구조, 환경오염감시, 마약거래 감시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각 임무에 따라 내부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ash@yna.co.kr < 취재:안수훈, 편집:이은미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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