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신용도 70% 급등락
우리나라 `부도위험' 널뛰는 이유는
연합뉴스 | 입력 2010.05.14 06:23 | 수정 2010.05.14 08:34
이 때문에 정부 외화표시 채권의 CDS 프리미엄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정부가 국제 시장에서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변동폭은 이달 들어 7.73%에 달했다.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공포감이 극에 달했던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전일 대비 9% 안팎 상승하던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지난 10일 하루 사이에 22.76% 하락했다.
그리스의 재정위기설이 불거졌던 지난 1월과 2월 전일 대비 변동폭이 평균 3.4%와 2.6%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국가 부도 위험이 지나치게 `널뛰기'를 한 것이다.
CDS 프리미엄은 이달 초 일주일 만에 40% 올라 지난 7일 1.23%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을 때 CDS 프리미엄이 0.73%포인트까지 내려갔으니 한 달도 안 돼 국가 부도 확률이 70%나 높아진 셈이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기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에 대비해 거래되는 보험료 성격의 파생상품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처럼 급등락하는 CDS 프리미엄만으로 단순히 우리나라의 부도 확률이 그만큼 낮아지거나 높아졌다고 보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외평채에 대한 헤지(hedgeㆍ부도 위험 회피) 뿐 아니라 국내 금융회사나 기업체는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가 발행한 외화표시 채권의 헤지 수단으로까지 이용된다는 점이 있다.
가령 국내 시중은행이나 동남아시아 국가가 국제 시장에서 발행한 채권이 있다면 해당 채권의 투자자들이 부도 위험을 피하는 수단으로 우리 정부의 외평채 CDS를 사고, 그래서 CDS의 프리미엄이 더욱 급등하는 식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제 채권 발행 물량이 다른 아시아 신흥국가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아시아 주요국의 국제 채권 발행 잔액은 우리나라가 130억5천만 달러로 중국(47억4천만 달러)과 인도(42억6천만 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국제금융센터 윤인구 연구원은 "최근의 CDS 프리미엄 등락 추이를 보면 우리나라의 `펀더멘털(기초 경제여건)'을 제대로 반영한 부도 확률을 나타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CDS 시장이 거의 발달하지 못한 점과 우리나라의 국외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금융연구원 서병호ㆍ이윤석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원화 채권의 CDS 시장을 육성해 외평채 CDS의 벤치마크(준거 지표)로 삼도록 하고, 국부펀드의 국외 투자를 늘려 CDS 프리미엄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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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CDS 프리미엄그대로 믿다간 큰코다친다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5.14 11:12
한국신용도 70% 급등락
국가위험 판단수치 부적절
우리나라의 국가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급등락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주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충격이 크긴 했지만 선진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유독 한국의 국가 신용도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심하게 타격을 입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가 아무리 대외변수에 취약한 구조라 하더라도 정부 외화표시 채권의 CDS 프리미엄만으로 국가부도 위험을 판단할 근거는 희박하며,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정부가 국제시장에서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변동폭은 이달들어 7.73%에 달했다.
CDS는 채권이 부도났을 때 매입자에게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료 성격의 파생상품이다. 때문에 정부가 발행하는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가 부도위험을 표시한다.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면 그만큼 우리 경제에 대한 외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처럼 급등락하는 수치만으로 우리나라의 부도확률이 높아졌거나 낮아졌다고 인식하면 안된다고 지적한다.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외평채에 대한 헤지(hedge·부도 위험 회피) 뿐 아니라 국내 금융회사나 기업체는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가 발행한 외화표시 채권의 헤지 수단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내 시중은행이나 동남아 국가가 국제 시장에서 발행한 채권이 있다면 해당 채권의 투자자들이 부도 위험을 피하는 수단으로 우리 정부의 외평채 CDS를 사거나 팔게 되고, 그래서 CDS의 프리미엄이 더욱 크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제 채권 발행 물량이 다른 아시아 신흥국가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아시아 주요국의 국제 채권 발행 잔액은 우리나라가 130억5000만 달러로 중국(47억4000만 달러)과 인도(42억6000만 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국내 CDS 시장이 활발하지 않고, 국외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연구원 서병호·이윤석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원화 채권의 CDS 시장을 육성해 외평채 CDS의 벤치마크(준거 지표)로 삼도록 하고, 국부펀드의 국외 투자를 늘려 CDS 프리미엄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등 금융감독 당국은 지난 3월부터 'CDS 거래'를 규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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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 CDS프리미엄과 국가 신용등급
매일경제 | 입력 2010.04.28 15:19
채권 구입자가 이 같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CDS(크레딧디폴트스왑) 계약을 맺으면 된다. 제3자에게 대가를 주고 채권 부도 시 채권을 대신 상환받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B에게 일정 수수료를 주고 한국 외평채가 부도가 나면 B가 한국 정주를 대신해 갚아 준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는 식이다. 이때 지급하는 대가가 CDS프리미엄이다.
CDS프리미엄 크기는 채권 크기 비율로 결정된다. 일종의 보험료 혹은 이자율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를테면 A국 외평채 CDS프리미엄이 100bp(1%)라면 1000만달러어치 채권 구입 시 1000만달러의 1%인 10만달러를 누군가에게 지급하면 채권 부도 시 이 사람에게서 1000만달러를 대신 받을 수 있다. CDS프리미엄은 당연히 채권 부도 가능성이 커지면 올라가고 부도 위험이 떨어지면 내려간다.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줄을 이으면서 한국 채권의 프리미엄은 떨어지고, 재정 위기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영국은 부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보다 높아졌다. 외평채뿐 아니라 삼성전자, 한국전력, KT, 포스코 등 우량기업 회사채의 CDS프리미엄도 두 자릿수로 내려가 있는 상태다.
그런데 한국 상황이 항상 이처럼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한국 외평채에 대한 CDS프리미엄은 2008년 8월 7일 베이시스 포인트(1bp=0.01%) 기준 세 자릿수로 올라선 뒤 금융위기가 절정이던 2008년 10월 27일 699bp(6.99%) 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한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 부도 위험을 누군가에 넘기기 위해서는 채권 금액의 6.99%를 수수료로 줘야 했다는 의미다. 이는 한국 상황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외국인들이 많아 너도나도 보유한 한국 채권에 대해 CDS 계약을 맺어두려 했기 때문이다. 반면 채권을 대신 갚아준다는 내용으로 CDS 계약을 맺으려는 쪽은 없어 결국 프리미엄이 급등했다. 더 많은 대가를 줘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투기 영향도 컸다. 이에 따라 요즘에는 투기적 성격의 CDS 계약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박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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