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발 재정위기

남유럽발 재정 위기

 

'꺼지지 않은 불씨...남유럽 재정위기' 진단세미나

머니투데이 | 오동희 기자 | 입력 2010.05.14 10:00

 

[머니투데이 오동희기자][경제전문가들 전경련 세미나서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 진단]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 상황이 다소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세계경제 불안을 촉발할 수 있는 불씨로 남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오전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최근의 남유럽 재정위기 현황과 대응방안을 파악하고자 '남유럽 재정위기 진단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경제전문가들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IMF와 유럽의 구제금융안 발표 이후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간헐적인 위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근본적인 재정위기 해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남유럽 재정위기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는 진단도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정부에 현 경제정책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위기상황에 대응할 것을 주문함과 동시에, 기업들에 대해서는 환위험 관리, 수출시장 다변화 등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엽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장은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PIIGS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고, 영국과 일본도 안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어서 이러한 재정위기가 산발적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현재 상황은 살얼음판을 건너는 도중 옆에서 얼음이 깨진 형국"이라며 "우리나라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으로 믿었던 선진국들의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유로 회원국 문제와 유로화의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근본 해결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큰 고비는 넘겼지만, 불안요인이 여전하고 유로존의 회복이 지체되면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경제에는 유럽계 은행들의 자금회수로 외화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김 연구실장은 정부가 재정건전성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태정 우리금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남유럽 재정위기는 리먼 사태와는 달리 이미 알려진 문제들이어서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재정위기가 지구촌 차원의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늘어난 재정지출이 장기적으로 '재정적자 급증과 재정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공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IMF와 유로의 구제금융으로 재정개혁에 필요한 시간은 벌었지만, 개혁에 수반되는 경기위축과 생활수준 저하로 향후 수습과정이 순조로울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실장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재정불안이 이슈가 될 때마다 외국자본 유출 등으로 주가하락, 환율상승 등 금융시장의 혼란은 불가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럽 금융위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출구전략 시기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신용경색 자체가 세계경제나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7500억의 유로펀드가 원활히만 조성된다면 당장의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다국 1통화' 체제인 유로존의 성격상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어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기업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환위험 관리와 수출지역 다변화, 유로지역 수출대금의 철저한 회수 관리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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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기자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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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發 재정위기..결국 英·美로 귀결될 것"

이데일리 | 유환구 | 입력 2010.05.11 18:17

- 하나證 `긴급포럼`서 "신용위기의 새 국면" 경고
- "위기전염의 취약고리는 영국..`넥스트 그리스`가능성 높아"
- "상반기가 관건..하반기 이후 달러 유동성 주시해야"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는 글로벌 위기의 최종 3단계이자 가장 장기화될 국면의 서막이다. 최종 귀착점은 위기의 진원이기도 한 미국과 영국으로 귀결될 것이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시장팀장은 11일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가 `남유럽 금융위기 쓰나미와 한국증시`라는 주제로 개최한 긴급포럼에서 최근 불거진 유럽 국가들의 위기를 신용위기의 새로운 국면이라고 정의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장보형 팀장은 "이번 재정 위기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경제 위기로 이어진 뒤 맞은 3단계 상황"이라며 "초대형 금융위기에 맞서 각국 정부가 능동적이고 다각적인 정책 대응을 했지만 이 과정에서 재정이 악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최정 리스크 관리자`로 정부가 나서 민간 금융권의 불안을 완화했지만 공공부문의 불균형이 확대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G20 국가들의 재정수지가 위기 이전인 2007년 GDP 대비 마이너스(-) 1% 수준에서 작년 -7.9% 까지 급격하게 악화된 것을 단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의 경우 역내 회원국간 경제 불균형 등 시스템의 취약성으로 정책 대응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존재해 소버린 리스크(Sovereign Risk), 이른바 국가부도 위험에 가장 먼저 직면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금융위기의 연장선상에서 현 사태를 바라본다면 유로존 자체보다 미국과 영국으로 전이될 달러화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워야한다는 게 장 팀장의 주장이다. 우선 영국을 글로벌 전염효과의 취약고리로 지목하며 `넥스트 그리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장 팀장은 "영국은 대외 자산과 부채가 각각 GDP 대비 500%에 육박할 정도로 해외에 노출된 금융수준과 경제적 불균형이 높다"며 "특히 외화부채 비중이 높아 외화유동성 경색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 위기는 이번 7500억 달러 지원으로 급격한 위기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스페인 등의 자금조달 수요가 크고 자금조달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이 부재하다"며 "올 상반기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는 금융위기 해결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글로벌 자금시장과 관련해 근본적인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리보 금리등 글로벌 은행간 자금 흐름에서 불안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점진적인 출구전략과 맞물려 단기 자금조달 제약이 현실화되며 달러 유동성 위험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대규모 자금 집행을 통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도 단기 자금시장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금융권과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남유럽 위기 국가들에 대한 대외채무 등의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다만 "외화유동성 사정은 견조하지만 글로벌 출구전략까지 맞물리며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압력이 강화돼 자본 유출입이 확대되며 금융시장의 민감성이 높아질 가능성은 열어둬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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