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한복판 충주까지 구제역 침투 초비상
'내륙 한복판서 구제역'..인접지역 초비상(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0.04.22 16:41 | 수정 2010.04.22 16:52
충남.전북.경북.강원 등 전방위 차단방역
(전국종합=연합뉴스) 올해 초 경기 포천에서 발생했다가 잠잠해졌던 구제역이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에 이어 내륙 깊숙한 충북 충주에까지 번지자 전국의 축산농가가 '구제역 공포'에 빠졌다.
22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충주의 축산농가는 강화.김포와 직선거리로 130여㎞나 떨어진 곳으로, 전염경로와 매개체가 파악되지 않아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충주는 지리적으로 내륙의 한복판이어서 충남, 전북, 경북, 강원 등 인접 시도가 차단 방역을 하느라 초비상 상태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올해 초 경기 포천에서 발생했다가 잠잠해졌던 구제역이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에 이어 내륙 깊숙한 충북 충주에까지 번지자 전국의 축산농가가 '구제역 공포'에 빠졌다.
22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충주의 축산농가는 강화.김포와 직선거리로 130여㎞나 떨어진 곳으로, 전염경로와 매개체가 파악되지 않아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충주는 지리적으로 내륙의 한복판이어서 충남, 전북, 경북, 강원 등 인접 시도가 차단 방역을 하느라 초비상 상태다.
강원도 원주시는 충주의 구제역 발생 농장과 18㎞ 떨어진 부론면과 덕은리, 귀래면 양안치고개 등 4곳에 이동 통제소를 설치하고 23일부터 왕래하는 차량을 차단 방역하기로 했다.
시는 22일 방역차 2대를 동원해 충주와 직접 연결되는 관문인 귀래면과 부론면 일대에서 차량 소독에 나섰으며, 1천83개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일제소독 작업을 벌였다.
강원도는 강화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 6개 가축시장을 폐쇄한 데 이어 충주로 번지자 도내 1만7천여 농가를 대상으로 주 1회 하던 소독을 2회로 늘렸다.
2002년 구제역에 시달렸던 경기도 여주.이천.안성시는 충북 진천과 충주를 잇는 도로 곳곳에 이동통제소를 설치하고 방역을 강화했다.
총 1천52농가에 45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사육하는 이천시는 이날부터 24시간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23일에는 장호원과 율면에 4곳의 통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천축협은 이날 송아지 경매시장을 자진 폐쇄했다.
여주군도 방역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우제류 사육농가에 대한 전화 예찰에 나섰고 축산농가에 소독약품 5t과 생석회 200t을 축산농가에 나누어 주었다.
충주지역과 불과 40여㎞ 떨어진 안성시는 충주 및 진천과 연결되는 화봉리, 금산리 등 5곳에 이동통제소를 설치하는 한편 23일 군과 경찰, 보건소 등이 참여하는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김포에 소독약 1천400㎏을 추가 공급한 데 이어 구제역 발생 젖소농가와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농가 170여곳을 파악해 이동제한 조치했다.
전북도는 축산농가와 유관 단체 관계자들을 소집해 긴급방역협의회를 열고 예비비 4억원을 추가로 투입, 소독초소를 대폭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산, 익산, 김제, 완주 등지의 주요 국도와 고속도로 나들목에 운영 중인 7개 소독초소가 다음 주부터 32곳으로 늘어난다.
도는 이번주 초부터 각 시군과 함께 예비비 9억원을 들여 생석회 등 소독약품을 구입, 사육농가에 지원하고 있으며 소독을 주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늘렸다.
충남도는 구제역에 대비한 긴급 예비비 10억원을 배정하는 한편 이날 중으로 충주와 인접한 천안시, 연기군에 각각 두 개의 방역초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도는 전날 경기도와 인접한 당진군의 송악, 당진, 삽교나들목과 홍성군의 홍성, 광천나들목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16개 시.군이 보관 중인 소독약품 1천500t을 농가에 배포하기로 했다.
비상근무에 들어간 보령시와 홍성군 등은 방역초소를 늘리고 소독작업을 강화했다.
서산시는 전국 한우농장에 소의 정액을 공급하는 농협한우개량사업소에 대한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벚꽃 군락지로 유명한 사업소와 인근 서산목장 일대에 통제선을 설치해 행락객의 접근을 막고 있다.
경북도는 고속도로 나들목 33곳과 충북과 연결되는 국도 3곳을 중심으로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23일에는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제주도도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볏짚, 보릿짚, 건초 등 조사료의 반입을 금지하고 인천, 경기 등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 구제역 발생국에서 온 여행객의 축산사업장 출입을 차단했다.
한편, 충북도는 구제역 감염이 확인된 충주시 신니면 용원리 이모(47)씨 돼지농장으로부터 반경 3㎞ 안에서 사육되는 우제류 가축 1만2천여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도는 이날 신니면, 주덕읍, 노은면, 가금면, 이류면 등 29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주덕읍의 도축장을 폐쇄한 데 이어 사료와 가축분뇨, 식육 등의 반출입을 제한했다.
◇축산농가 '당혹'..'전전긍긍'
강화와 김포 등 한정된 범위에 머물렀던 구제역이 충주에서도 발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의 축산농가들은 당혹스러움 속에 "우리도 안심할 수 없다"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경기 이천에서 한우 130여마리를 키우는 임관빈씨는 "평소 철저히 방역을 해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것을 어쩌겠느냐"며 "매일 축사를 소독하지만 언제 걸릴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한우협회장 오은택(53)씨는 "보령에서 신고된 구제역이 21일 음성판정을 받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구제역이 충청권 전체로 번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라면서 "자기 농장 소독을 철저히 하고 이동을 자제하는 것만이 농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이라고 말했다.
한우 200여 마리를 사육하는 최윤근(48.보령시 천북면)씨는 "출하가 막힌 상황에서 구제역이 내륙까지 파고들어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지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의 한 농민은 "2002년 진천의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자식처럼 키우던 돼지를 살처분했던 기억이 악몽처럼 떠오른다"며 "구제역이 더는 확산되지 않도록 농장에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자체 소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혁 전국한우협회 원주시지부장은 "가축들을 자식처럼 기르는 사람으로 인근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하니 무척 신경 쓰인다"면서 "구제역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농가들이 나서 원주 관문에서 막아야 하지 않느냐"라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계재철 강원도 축산과장은 "2002년에도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올해도 그때와 상황이 비슷해 걱정"이라며 "당시에도 구제역을 차단했던 만큼 이번에도 도내로 전파되지 않도록 방역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인 김명균 이해용 변우열 홍인철 심언철 이연정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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