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국내 확산 가속 |
가을철 사망자 발생 가능성 커…충분한 백신 확보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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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靜中動)이다.” 최근의 신종 인플루엔자A(이하 신종플루) 상황을 전문가들은 이렇게 표현한다. 신종플루 확산이 주춤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심상치 않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을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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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 인력도 신종플루에 감염되었다. 지난 5월15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역 보조 활동을 해오던 군인 세 명이 지난 5일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 났다. 이들은 현재 치료제를 복용하고 격리 수용된 상태이다. 마스크와 방역복, 모자 등을 착용하고 안전 수칙에 따라 검역 활동을 벌였지만 공기를 통한 감염은 막을 도리가 없었다. 충남대 서상희 수의과학대학 교수는 “일반 계절성 독감과 달리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직접 폐로 들어간다. 그만큼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신종플루를 계절성 독감 정도로 치부한다. 국내에서는 사망자가 생기지 않았다는 이유이다.
그러나 날이 서늘해지는 가을철이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신종플루로 인한 폐렴 환자가 속출할 것이고 사망자가 생길 수도 있다. 현재 신종플루 바이러스 활동이 수면으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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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사망자 수는 지난 2일 1백70명으로 전주 대비 34%나 급증한 수치이다. 실제 감염자는 확인된 숫자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CDC의 린 피넬리 박사는 지난달 25일 백신자문회의에서 “미국의 신종플루 감염자가 100만명에 이를 수 있다. 수학적 모델에 바탕을 두고 추정한 결과 신종플루에 감염되었지만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그 정도 규모가 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신종플루 백신을 국민 27%(약 1천3백만명, 2천6백만도즈)까지 확보한다는 방안을 밝혔다. 필요한 예산은 1천9백30억원이다.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영국은 인구 대비 100% 백신을 확보했다. 프랑스, 호주, 홍콩도 25~40%까지 확보했다. 더 큰 문제는 백신 개발 완료 시기이다. 정부는 11월 말부터 접종할 수 있도록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감 백신 제조 시설을 갖춘 녹십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자 크게 늘면 백신 가격 급등할 것
그러나 정부와 녹십자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지켜보는 국민은 걱정스럽다. 정부는 백신 1도즈당 7천원 수준으로 예정하고 있다. 반면, 외국계 제약사들이 요구하는 백신 가격은 1만~1만3천원 수준이다. 가격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경우 백신 개발 완료 시기는 불투명해질 수 있다. 게다가 가을철 신종플루 감염자가 급속하게 증가할 경우 백신 가격은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감염질환 전문가인 이환종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정부는 백신을 만든 경험이 있는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다. 다른 나라는 이미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을 맺어놓은 상태이다. 이제 우리는 녹십자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라고 우려했다. 신종플루 전문가들의 시각을 종합해보면, 신종플루 현황은 국민 건강을 볼모로 잡고 있는 살얼음판과 다름이 없다.
[1030호] 2009년 07월 15일 (수) 노진섭 no@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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