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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종욱 박사님...

by 바로요거 2009. 4. 30.

[설왕설래] 아! 이종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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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 입력 2009.04.2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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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은 우리나라 교육의 근본 이념이다. 1949년에 제정·공포된 교육법 제1조는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천명하고 있다. 그 근원은 단군신화에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단군은 고조선을 통해 홍익인간을 실현하고, 인류공영을 이루려고 한 것으로 기술돼 있다.

 

지금 세계가 돼지인플루엔자(SI)로 공포에 떨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마치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예측이나 한 듯 대비한 한국인이 있어 같은 한국인으로서도 마음이 뿌듯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다 3년 전 한창인 61세에 삶을 마친 이종욱 박사가 바로 그이다. 진정 그는 홍익인간 정신을 세계에 떨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었다. 의과대학에 다니면서도 한센병 환자를 돌보곤 했다. 밥벌이와 미래가 보장되는 개원의를 포기하고 의료봉사를 위해 한국을 떠났다. 아프리카나 남태평양 등에서 주로 활동했다. 20년 넘게 외국생활을 하면서도 그의 지갑에는 늘 주민등록증이 꽂혀 있었던 참 한국인이었다.

고인은 WHO 사무총장에 취임하고서 대유행병 6단계 로드맵을 만들었다. 이번 SI 파동 때 세계가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공포에 잡혀 있을 때 현장 지휘 경험에서 솟아난 것이다. 각국의 SI 상황이 집결되는 스위스 제네바 WHO 지하의 워룸은 그의 이름을 따 'J W LEE센터'로 지어졌다고 한다.

그가 살아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절절하다. 어쩌면 저승에서도 그의 묘비 명대로 '질병 없는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이 되기를 독려하고 있을 것 같다. 소박한 옷차림에 인간적이고 천진한 그 웃음도 보고 싶다. 위기에 처할수록 영웅이나 초인이 출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는 우리의 영웅이다.

'슈바이처'가 우리 곁에 왔다 간 사실이 자랑스럽다. 지휘가 높고 돈이 많아야 출세한 것은 아닐 것이다. 고인과 같은 '홍익인간'이 보다 많이 출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병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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