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고환율 악몽' 또?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9.02.17 18:52 | 최종수정 2009.02.17 19:51
'외국인 순매도 → 환율 폭등 → 증시 폭락' 악순환
원화가치 올 13.5%↓… 주요국 중 가장 큰 폭 하락
◆원화 '나 홀로' 약세=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환율 급등으로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이날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13.5%나 폭락했다. 한은이 관리하는 11개 국가 통화 중 절하율이 1위다. 2위는 뉴질랜드(-10.3%)이며 유로(-8.7%), 호주(-7.5%), 싱가포르(-5.0%), 대만(-3.8%), 일본(-2.4%), 영국(-2.4%), 태국(-0.9%), 중국(-0.1%), 홍콩(0.0%) 순이다.
원화는 지난 9일까지만 해도 절하율이 뉴질랜드에 이어 2위였으나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아시아 국가 중 통화가치 하락 폭이 비교적 큰 싱가포르와 비교해도 두 배 넘게 통화가치가 떨어진 셈이다.
환율이 이처럼 급등하자 최근 외환시장과 증시는 요즘 서로 '폭탄'을 주고받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서자 환율이 급등하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요동치자 다시 외국인들의 불안심리가 고조되면서 증시에서 대거 팔고 나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심각한 것은 지난해의 '고환율 악몽'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1일 환율이 1187.4원에서 같은 달 24일 1424.1원으로 단기 급등하자 코스피는 1439.67에서 938.75로 34.8%나 급락했다. 이번에도 코스피는 환율이 1410원을 돌파한 16일 본격적인 약세로 반전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환율 급등 대책 없나=
금융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차입여건이 악화되고 북한 미사일, 미국 자동차 3사와 금융기관의 파산 우려, 동유럽 일부 국가의 채무불이행 가능성 등 안팎으로 악재가 쏟아지고 있어 당분간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폭등하는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정부가 달러 수급여건 개선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해외조달 지급보증 규모 확대,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 및 만기연장 등을 대책으로 꼽고 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은행들의 외화 차입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조달 지급보증 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환율이 과도하게 오르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외환당국이 직접 개입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 팀장은 "현재 은행들은 조달 금리가 매우 높아 해외에서 달러를 구하기도 어렵고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를 자력으로 갚을 능력도 떨어져 정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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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올 13.5%↓… 주요국 중 가장 큰 폭 하락
최근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원화가치가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은 외환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이는 다시 증시에 악영향을 미쳐 외국인들의 자본 이탈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당국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환율 급등으로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이날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13.5%나 폭락했다. 한은이 관리하는 11개 국가 통화 중 절하율이 1위다. 2위는 뉴질랜드(-10.3%)이며 유로(-8.7%), 호주(-7.5%), 싱가포르(-5.0%), 대만(-3.8%), 일본(-2.4%), 영국(-2.4%), 태국(-0.9%), 중국(-0.1%), 홍콩(0.0%) 순이다.
원화는 지난 9일까지만 해도 절하율이 뉴질랜드에 이어 2위였으나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아시아 국가 중 통화가치 하락 폭이 비교적 큰 싱가포르와 비교해도 두 배 넘게 통화가치가 떨어진 셈이다.
환율이 이처럼 급등하자 최근 외환시장과 증시는 요즘 서로 '폭탄'을 주고받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서자 환율이 급등하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요동치자 다시 외국인들의 불안심리가 고조되면서 증시에서 대거 팔고 나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심각한 것은 지난해의 '고환율 악몽'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1일 환율이 1187.4원에서 같은 달 24일 1424.1원으로 단기 급등하자 코스피는 1439.67에서 938.75로 34.8%나 급락했다. 이번에도 코스피는 환율이 1410원을 돌파한 16일 본격적인 약세로 반전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환율 급등 대책 없나=
금융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차입여건이 악화되고 북한 미사일, 미국 자동차 3사와 금융기관의 파산 우려, 동유럽 일부 국가의 채무불이행 가능성 등 안팎으로 악재가 쏟아지고 있어 당분간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폭등하는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정부가 달러 수급여건 개선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해외조달 지급보증 규모 확대,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 및 만기연장 등을 대책으로 꼽고 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은행들의 외화 차입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조달 지급보증 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환율이 과도하게 오르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외환당국이 직접 개입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 팀장은 "현재 은행들은 조달 금리가 매우 높아 해외에서 달러를 구하기도 어렵고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를 자력으로 갚을 능력도 떨어져 정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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