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 ‘buy 코리아’ 한 지 얼마됐다고…외국인 다시 ‘bye’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9.02.17 18:38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 10일 이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금융업종을 집중적으로 내다팔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국가 파산 우려 등 유럽발 금융불안이 가시화되고 원·달러 환율급등 등 국내외 악재가 금융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금융주 중심, 전 업종서 '팔자' 행진=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177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 10일 이후 6일(거래일 기준) 연속 '팔자' 행진을 지속했다. 10~16일 기간 중 외국인은 KB금융(1267억7000만원), 신한지주(493억8000만원), 삼성화재(369억4000만원), 우리금융(323억9000만원)을 내다팔았다.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금융주로 나타났다. 미 행정부의 구제금융책에 실망한 외국인투자자들이 금융위기 재발에 대비해 금융업종을 집중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전자에서는 하이닉스(781억9000만원)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D램 반도체 부문의 실적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발틱운임지수(BDI)의 반등에도 불구, 글로벌 경기침체와 보호무역 강화 등 업황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운수창고에서 STX팬오션(348억원)이 집중매도 대상이 됐다. 철강·금속 업종에서는 현대제철(317억1000만원), 통신업종에서는 최근 합병이슈가 제기되고 있는 KT(316억3000만원)에 매도가 집중됐다.
반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전자 등 글로벌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대표주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크지 않았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843억9000만원), 현대미포조선(833억2000만원), 현대중공업(507억2000만원) 등을 집중적으로 내다팔아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펀드환매 지속으로 운용자금이 줄어든 투신권이 대형주를 내다팔고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주를 매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금융시장 불안이 매도 부추겨=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는 금융위기가 재발할 것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무차별적인 '셀 코리아'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동향을 보면 미국계는 팔고 유럽계는 여전히 사들이고 있다"며 "한국증시의 FTSE지수 편입을 겨냥해 독일·프랑스계의 중장기 자금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주현기자 amicu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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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에서는 하이닉스(781억9000만원)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D램 반도체 부문의 실적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발틱운임지수(BDI)의 반등에도 불구, 글로벌 경기침체와 보호무역 강화 등 업황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운수창고에서 STX팬오션(348억원)이 집중매도 대상이 됐다. 철강·금속 업종에서는 현대제철(317억1000만원), 통신업종에서는 최근 합병이슈가 제기되고 있는 KT(316억3000만원)에 매도가 집중됐다.
반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전자 등 글로벌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대표주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크지 않았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843억9000만원), 현대미포조선(833억2000만원), 현대중공업(507억2000만원) 등을 집중적으로 내다팔아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펀드환매 지속으로 운용자금이 줄어든 투신권이 대형주를 내다팔고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주를 매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금융시장 불안이 매도 부추겨=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는 금융위기가 재발할 것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무차별적인 '셀 코리아'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동향을 보면 미국계는 팔고 유럽계는 여전히 사들이고 있다"며 "한국증시의 FTSE지수 편입을 겨냥해 독일·프랑스계의 중장기 자금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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