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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허리케인 구스타프' 로 주민 긴급대피

by 바로요거 2008. 9. 1.

미 '허리케인 구스타프'로 주민 긴급 대피

꼬리 문 피난 행렬…뉴올리언스 ‘유령도시’

한겨레 | 기사입력 2008.09.01 20:11

[한겨레] 미 '허리케인 구스타프' 대피령
버스 1200대로 빈곤층 이동·구호품 등 긴급대책
인명피해 줄어들어도 석유·설탕 산업은 '먹구름'


허리케인 구스타프를 피하려는 피난 행렬은 31일 끝없이 이어졌다.
상점과 음식점, 호텔 등은 모두 문을 닫았다. 저녁부터 비가 내리면서,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했다. 뉴올리언스 등 공포에 질린 200만명이 대피한 루이지애나주 해안 등 곳곳이 '유령도시' 같았다고 < 로이터 > 통신은 이날 전했다. 2005년 18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경험한 당국은 체포 위협까지 하면서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 < 에이피 > (AP) 통신이 이날 전했다.

뉴올리언스 시당국은 버스 1200대를 동원해 빈곤층 등을 대피시켰고, 이재민 35만명이 쓸 수 있는 음식과 물을 준비했다. 또 일몰 이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약탈에 대비하는 등 사회혼란 방지에 나섰다. 연방재난관리청, 국토안보부, 주정부 등이 지난 28일 일찌감치 재해대책을 발효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해, 카트리나 피해 때 늑장대처 및 협조체계 부실 등을 빚었던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 뉴욕타임스 > 는 이런 철저한 대책 때문에 "2005년과 같은 재난이 되풀이될 징조는 보이지 않는다"고 1일 보도했다.

인명피해는 줄더라도 뉴올리언스 지역 등은 도시 재건에 또다시 치명타를 입게됐다. 뉴올리언스의 인구는 현재 30만명으로, 카리트나 재앙이 덮친 2005년 당시 인구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당시와 비교해 항공 승객은 10%, 호텔은 17%, 식당은 23%가 각각 줄었다. 또 아직 도시 중심을 벗어나면 3년 전 파괴된 주택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도시 재건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구스타프가 북상하고 있는 멕시코만의 석유정유시설 등의 피해도 우려된다. 이 지역에서 미국 석유의 25%가 생산되는데, 관련 시설 약 80%가 폐쇄됐다. 이런 영향으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일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17달러가 뛰어 116.63달러에 거래됐다.

이밖에 사탕수수 수확, 해운업, 관광업 등에서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구스타프는 루이지애나 설탕산업의 중심지를 통과하면서, 연수익 20억달러의 설탕산업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허리케인 피해에 질린 이재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아예 이주하면서, 노동력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심부 시속 최고 280㎞의 강풍을 동반한 구스타프는 시속 27㎞의 속도로 북서진, 1일 오후 7시(한국시각 2일 오전 9시)께 루이지애나 지역에 본격 상륙한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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