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과연 먹어도 좋은가?
─ 식품첨가물에 대하여 ─
송양주 _객원기자 / 서울 송파
“아이에게 과자를 주느니 차라리 담배를 피우게 하라.” 어느 건강 전문가가 한 말이다. 과자의 폐해가 담배 못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 호에서는 그 자체가 독극물인 아질산나트륨이 우리가 먹는 식품, 특히 햄과 소시지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짚고 넘어갔다. 그렇다면 다른 가공식품들은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가? 과연 어떤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을까? 이번호에는 가공식품의 많은 문제점들 중에서 식품첨가물에 대하여 알아본다.
화학물질을 함께 먹는다
유화제, 안정제, 산화방지제, 점조제…. 이것은 화학공장에서 사용하는 물질들이 아니다. 우리가 즐겨먹는, 1인당 년간소비량이 80여 개에 이르는 인스턴트 라면에 들어가는 원재료들의 이름이다. 여기에다가 인공조미료에 인공향료에 타르색소까지 라면을 통해서만 우리는 7종류의 식품첨가물을 섭취하게 된다.
우리나라 식품위생법에는 식품첨가물을 “식품을 제조·가공 또는 보존함에 있어, 식품에 첨가·혼합·침윤 등의 방법으로 사용되어지는 물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마디로 식품첨가물이라는 것은 식품에 어떤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식품이 아닌 물질이라는 의미이다.
식품첨가물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 빵·과자·사탕·껌·음료수·아이스크림·어묵 등 가공식품 어디에나 들어가는 물질이다. 가공식품 회사는 식품의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인공 향료와 인공 조미료를 쓴다. 가공식품의 먹음직스런 색상과 아름다운 외관은 콜타르에서 만들어지는 합성색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비스킷이나 빵의 부드러운 감촉은 팽창제를 넣었기 때문에 가능해진다. 유통기간을 늘려주기 위해 보존료를 쓰고, 물과 기름이 분리되는 것을 막고 공장에서 제품이 기계에 달라붙지 않도록 유화제를 쓴다.
식품첨가물이 전부 화학물질은 아니지만, 가공식품을 먹을 때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각종 화학물질을 함께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식품첨가물의 역사
이런 화학물질들이 어떻게 우리가 먹는 식품에 들어가도록 허용되었는지 의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식품첨가물의 역사를 한번 거슬러 올라가 보자.
19세기 중반경 황야의 서부를 개척해가는 무법천지 미국. 그 당시 졸렬하게 양산체제를 갖춘 미국의 식품업자들은 먹는 식품에 아무거나 넣었다. 유독성 포르말린으로부터 세정제로 사용되는 보락스, 페인트에 쓰는 염료까지 닥치는 대로 넣었다. 때로는 치명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사람도 생겼지만 그들에게는 소비자의 건강보다 돈을 버는 일이 더 시급한 현안이었다.
이와 같은 무분별성은 20세기 접어들어 미국 농무성 수석연구원 헨리 윌리 박사에 의해 ‘식의약품법’이 입법화되면서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 훗날 이것이 미국 FDA 기본법의 모태가 되지만 식의약품법은 몇몇 화학물질들을 사장시키는 쾌거를 이루었을 뿐, 오히려 식품에 화학물질 사용을 공인해 준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수백 종에 달하는 화학물질의 사용이 식품첨가물로서 법으로 허용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소중한 존재인 내 몸
이렇게 화학물질이 첨가된 가공식품을 먹게 되면 우리 몸은 어떤 반응을 일으킬까?
우선 간과 신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가공식품을 많이 먹고 나면 왠지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소변도 진하고 냄새가 많이 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몸이 피곤하다는 것은 간이 피곤하다는 것이고, 해독기능을 하는 간이 그만큼 일을 많이 했다는 것이 된다. 생각해 보라. 화학물질을 해독하기 위해서 간이 얼마나 긴장을 하고 일을 많이 했을지를. 신장 또한 화학물질을 걸러내느라 많은 일을 하면 그 결과물이 바로 소변의 냄새로 나타난다. 이 대우주 천체권 내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내 몸을 가공식품으로 혹사시킬 필요는 없다.
우리들의 정신건강도 위협한다
최근 들어 식품첨가물이 ‘행동독리현상’을 일으키는 물질이라는 이론이 대두되고 있다. 어느 특정 물질에 의해 뇌 기능이 저해됨으로써 비정상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것을 ‘행동독리현상’이라고 한다.
미국건강연구소는 타르색소인 적색3호 극미량을 쥐에게 투여하는 실험을 통하여 쥐의 뇌 조직에서 도파민 농도가 감소하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로 부족할 경우 뇌 기능이 저해되고 행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청량음료나 캔디 등의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인공색소 함량을 볼 때, 우리 인체에도 이런 문제가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범죄 전문가인 알렉산더 샤우스 박사는 비행 청소년들이 유독 첨가물이 많은 식품을 좋아하는 사례, 식단에서 화학물질을 배제함으로써 정신분열증을 치료한 사례, 첨가물을 먹은 아동의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지는 사례 등을 『식사와 범죄 그리고 비행』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제 식품첨가물은 우리들의 정신건강도 크게 위협하는 물질이 되고 있다.
마술사적 변모를 하는 가공식품들
가공식품에 대한 것은 말 그대로 ‘알면 약이고 모르면 병’이 된다. 가공식품은 너무나도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많은 문제점들을 숨긴 채 인공의 향료와 인공의 색소로 마술사적 변모를 한 가공식품들은 오늘도 우리의 미각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사람이 먹는 음식에 식품첨가물이라는 이름으로 각종의 화학물질들이 사용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 짚어 봤다. 가공식품, 과연 먹어야 할 것인가? 먹지 말아야 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가공식품 피할 수 없다면 이렇게 먹어라
▶ 각종 첨가물이 많이 함유된 햄, 소시지, 어묵, 게맛살 등은 칼집을 내어 물에 삶아낸 다음, 깨끗이 씻어 먹으면 첨가물을 많이 제거할 수 있다. 라면을 다량 섭취하면 신장 장애와 뼈의 이상, 빈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 면을 한번 끓여낸 후 다시 끓여먹으면 나쁜 첨가물을 많이 줄일 수 있다.
▶ 인스턴트 식품을 전자레인지에 데울 때는 가능하면 유리그릇이나 도기에 옮겨 담아 랩을 사용하지 말고 조리하라.
※ 참고서적: 안병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국일미디어,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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