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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육법은? [서형숙의좋은엄마되기]

by 바로요거 2008. 5. 17.

[서형숙의좋은엄마되기] 날마다 아이와 뒹굴고 노는게 최고의 교육법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8.03.12 00:34 | 최종수정 2008.03.12 00:35

[중앙일보] 아이를 외국으로 연수보내거나 아예 몇 달씩 살다 오는 엄마들이 주변에 꽤 있습니다. 사교육을 시키기도 힘든데 외국까지 보낼 수 없어 힘도 빠지고 아이가 뒤처지는 건 아닌가 걱정됩니다. (박나영·37·경기도 평택시)

다른 나라를 들여다 본다는 것, 거기서 산다는 것은 분명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 가족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남편 일로 네덜란드에 가서 1년을 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홉 살, 일곱 살 아이가 기억하는 건 많지 않더군요. 더구나 작은 아이는 거의 기억하는 게 없어요.

아이를 다 키워놓고 보니 어린 시절 너무 뭘 많이 보여주겠다고 끌고다닐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도 못하는 추억을 만들자고 아직 불완전한 아이를 긴 시간 밖에 머물게 하는 건 그리 효율적이지 않거든요.

여행은 아이 본성대로 움직이는 시간이라기보다는 억제된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어서 아이들에게 다 좋은 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는 그 장소에서 본 내용물보다는 그냥 엄마·아빠와 함께 있었다는 느낌만 강하게 남는 게 보통이거든요. 어디에 다녀온 것이, 살다온 것이, 많이 본 것이 대수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아이가 잘 소화하지도 못하는 공연·전시를 무조건 많이 보여주려고 성화하는 건 좋지 않아요. 여행이든, 미술관 탐방이든 몇 번으로도 족해요. 책도 많이 읽게 하기보다는 읽은 걸 잘 이해하게 도와주고 내것으로 만들 게 하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요. 날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을 아이와 함께 보는 겁니다. 사시는 곳이 평택이니 너른 들에 바닷가도 있을 테고 저녁 노을도 아주 근사하겠네요. 멀리 가지 않아도 집 앞에 나가 아이와 몸을 기대고 노을을 보는 겁니다. 날마다 달라지는 그림을 언제나 공짜로 즐길 수 있으니 그게 바로 세상 최고의 학습이지요.

날마다 아이와 함께 웃고 행복하게 뒹구는 게 최고의 교육법이에요. 돈도 안 들고 힘도 안 드는 데다 아이와의 관계까지 좋아지죠. 아이는 엄마 웃음에서 온갖 행복을 맛봐요. 두 팔 벌려 환하게 맞아주는 엄마만 있다면 충분해요. 우리 아이들이 내게 말하는 최고의 행복이고, 내가 우리 엄마에게 바랐던 최고의 것 아닌가요?

서형숙 엄마학교 대표
*자녀 교육과 관련한 상담을 받고자 하는 분은 사연과 함께 성명과 직업, 나이, 주소, 전화번호를 edu@joongang.co.kr로 보내 주세요. 매주 한 분씩 선정해 서형숙 대표가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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