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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도 흉흉한데 아이가 집에 늦게 들어올땐? [서형숙의좋은엄마되기]

by 바로요거 2008. 5. 17.

[서형숙의좋은엄마되기] 세상도 흉흉한데 아이가 집에 늦게 들어와요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8.04.16 01:00 | 최종수정 2008.04.16 01:01

[중앙일보] 초등학교 4학년 딸은 방과 후 집으로 바로 오지 않습니다. 세상도 흉흉한데 말이죠. 다 큰 아이를 매일 학교로 데리러 갈 수도 없고 걱정이네요. 어떻게 하면 고칠까요? (조영미·45·경기도 일산)

어른들이나 흉흉한 세상이 두렵지, 해맑은 아이들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죠. 그러니 제 관심사 다 해결하고 나서 필요한 때에 집으로 옵니다.

늦게 온 아이에겐 엄마의 속마음을 전하는 것이 좋아요. 엄마들이 걱정을 하다가 아이가 들어서면 그때는 걱정했다는 표현으로 마구 화를 내게 돼요. 그것은 역효과만 부릅니다. 차라리 반겨 맞는 게 상책이에요. 저는 아이가 들어서는 순간 달려가 안았어요.

"아이구, 우리 강아지 살아서 돌아왔구나. 다행이다. 와, 엄마도 살았다."
아이가 놀라 저를 들여다보면 그때 "재미있었니? 그래서 이렇게 늦게 온 거야?"라고 물었어요.

아이 말이 이어지겠죠? 다 들어주세요. 추임새도 넣고 맞장구도 치고요. 그런 다음 아이에게 조용히 일렀어요. 이렇게 잘 놀고 와서 좋긴 한데 엄마는 네가 학교에서 바로 안 와서, 어두워져서 걱정 많이 했다고, 다음부터는 놀되 집에 왔다가 가라고, 엄마는 네가 아직 어려서 어디 혼자 가면 걱정되니 어디 있는지도 꼭 알려달라고 부탁했어요. 아이도 마음이 안정된 상태라 엄마 말을 다 새겨들어요.

그런데 집에 들어섰을 때 다짜고짜 아이를 혼내면 아이는 엄마 속마음을 모르고 야속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이게 뭐 그리 혼나고 맞을 일인가 억울해 하지요. 화가 나더라도 엄마부터 이성적으로 타일러야 해요.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죠.

알고 보니 다른 엄마가 악역을 다 맡더라고요. 옆집 아이와 나란히 늦게 들어왔는데 그 밤, 우리 아이는 천국 같은 시간을 보냈고 그 아이는 아주 매타작을 당했던 거예요. 물론 그 엄마도 아이가 꼭 해야 할 일을 말했을 거예요. 그런데 듣기 싫은 소리 실컷 한 다음 하는 엄마의 걱정은 아이 귀에 들어오지 않겠죠. 늦은 귀가의 문제를 알지 못하니 달라지지도 않아요.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는 엄마들 몫입니다.

서형숙 엄마학교 대표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journalist.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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