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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안아달라고 조를 땐?[서형숙의좋은엄마되기]

by 바로요거 2008. 5. 17.

[서형숙의좋은엄마되기] 자주 안아달라고 조를 땐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8.03.05 05:16

[중앙일보] Q: 네 살 된 딸이 하루종일 안아달라고만 해요. 절대 걸으려 하지 않고 어디서든 매달리기만 해 팔이 빠질 지경입니다. 아빠에게도 그럽니다. 이렇게 어리광만 피우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영주·31·부산시 남구 대연동)

 A :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들을 보면 너무나 기특해 칭찬을 하고 싶어져요. 멋 내기에 열중하던 아가씨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면 언제 그랬냐 싶게 아이를 업고, 안고, 먹이고, 다독입니다. 참 예쁜 모습이에요.

아가씨가 엄마가 되는 것처럼 아이도 여러 단계를 거쳐 계속 자랍니다. 하루종일 안아달라고 하는 아이는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예요. 머리가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 볼까요?

4계절이 있는 것처럼 아이가 자랄 때도 시기마다 행동이 다릅니다. 뒤집을 때·앉을 때·길 때·걸을 때가 있는데 지금이 안길 때인 모양입니다. 아이는 걷기 시작하면 그간 가고 싶던 곳, 헤집고 다니고 싶던 곳에 혼자 걸어가려고 애씁니다. '내가 만지고 싶던 것 내 맘대로 걸어가서 만져보리라' 하는 아이의 욕구가 대단해지는 겁니다. 잡아 안으려고 해도 극구 사양하고 도망다니죠. 그동안 엄마가 안아 데려다줘야 할 수 있던 것을 이제는 혼자 할 수 있으니 그 희열을 만끽하는 겁니다.

그런데 걸으면서 어느 정도 욕구가 해소될 즈음엔 또 꾀가 나요. 엄마 품에 안기면 따뜻하고 걷지 않아도 어디든 편히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거죠. 게다가 눈높이가 높아져 훨씬 멀리 볼 수 있어요. 그걸 왜 마다하겠어요? 엄마가 힘은 좀 들겠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테니 너무 속상해 마세요. 아이가 좀 자라면 달리고 싶은 욕구가 생겨 엄마 품에서 내려올 거니까요.

그러는 동안엔 엄마도 꾀를 내보세요. '큰 바위까지는 엄마가 안기, 작은 나무까지는 함께 손잡고 걷기' '가위바위보로 진 사람이 얼마만큼 혼자 걷기' 같은 놀이를 해 보세요. 또 집밖에서 긴 시간을 보내지 말라고 권하고 싶네요. 아이가 피곤하면 더욱 엄마 팔에 매달리게 되거든요. 엄마도 아이처럼 꾀를 써서 아이를 길러 보세요. 육아가 달콤해질 테니까요.

서형숙 엄마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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