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추렴/갹출

십시일반/추렴/갹출

 

 

'십시일반(十匙一飯)'은 본래 '밥 열 술이 한 그릇이 되다'라는 뜻의 불교 용어로, 열 사람이 각기 한

 

숟가락씩 자기 그릇에서 밥을 덜어내어 모으면 배고픈 한 사람을 먹일 수 있다는 말이다.

 

즉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구제하기는 쉽다'라는 자비를 일컫는다.

 

이에 연유하여 십시일반은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 쉬움'을 이르는 말로 쓰이

 

고 있다.

 

 

비슷한 말로 '추렴'과 '갹출'이 있는데 뉘앙스는 크게 다르다.

 

'추렴'은 원래 공동의 일을 위해 각자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목표만큼의 목돈을 마련하는 일을 가리킨다.

 

'촐렴(出斂)'이 어원이며 '내보내고 거둠'을 뜻한다.

 

따라서 "추렴을 내다", "추렴을 거두다", "추렴하다"처럼 쓴다.

 

또한 "추렴을 들다"라는 표현은 '추렴하는 데 끼다', '남들이 말하는 데 한몫 끼어 말하다'라는 뜻으로

 

통한다.

 

추렴은 누군가의 제안에 따라 이루어지며, 모임이나 놀이 또는 잔치에 여럿이 각각 얼마씩 비교적 공

 

평하게 돈을 내어 거둔다.

 

 

'갹출(醵出)'은 원래 술잔치에 내는 것을 뜻하는 말이었다.

 

여럿이 함께 술을 마시고자 돈을 거두는 게 갹출이며, 뒤에 추렴과 같은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갹출은 '같은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이 얼마씩 돈을 나누어 냄'을 뜻하고, 추렴과 달리 금전적인 부담

 

을 나눌 때만 쓰인다.

 

 

한편 '각출'을 '갹출'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의미는 크게 다르다.

 

'각출(各出)'은 각각 내놓음을 뜻하는 말이며, 특정한 목적보다는 각각의 사람이 내는 것을 강조할

 

때 많이 쓰는 표현이다.

 

예컨대 식사 후 음식 비용을 각자 낸다면 '각출'이라고 해야 한다.

 

 

 

십시일반 :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 쉬움.

 

추렴 : 모임이나 놀이 또는 잔치 따위의 비용으로 여럿이 각각 얼마씩의 돈을 내어 거둠.

 

갹출 : 같은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누어 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