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즘
오늘날 마녀재판(마녀사냥)은 권력보다는 여론몰이에 의해 가끔 자행된다는 점에서 '매카시즘
(McCarthyism)'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냉전사상의 극치인 극단적 반공주의를 의미하는 '매카시즘'은 흔히 '현대판 마녀사냥'으로 불리는 용
어다.
미국 위스콘신의 지방 검삼 출신인 조셉 매카시(Joeph Raymond McCathy)는 1946년 상원의원 선거
에서 당선되어 뚜렷한 활동 없이 몇 년간 평범하게 보냈다.
그러다 1950년 2월 한 여성단체가 주최한 연설회장에서 느닷없이 서류 한 장을 꺼내 치켜들고는 국무
성에 공산주의자 205명이 침투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매카시 리스트'였다.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매카시는 전국 신문의 1면 머리기사를 장식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미국 전역을 들끓게 했던 이 사건은 상원의 외무위원회에 출두한 매카시가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함
으로써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당시의 반공적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매카시를 일약 영웅으로 만들었고, 매카시를
이용해 언론은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대중의 인기를 등에 업은 그는 1952년 무난히 재선되었고, 상원 운영위원장까지 맡아 공산주의자 색출
에 전념했다.
그러나 매카시는 무책임한 고발로 아무 근거 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일터에서 쫓아냈을 뿐, 한 사람의
공산주의자도 발견해내지 못했다.
결국 그는 무리수로 인해 1954년 상원에서 쫓겨났다.
매카시 열풍의 근원은 매카시라는 사람의 인물됨에서 비롯된 게 아니었다.
그 진원지는 제2차 세계대전 후 공산주의자를 최대의 적으로 간주한 미국의 사회 분위기였으며, 선동
적 언론이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 극단적 우익 분위기를 조성해 사세 확장을 시도했던 데 있다.
매카시즘은 이런 시대 배경의 산물일 뿐이었다.
오늘날에는 무고한 사람을 어처구니없는 근거 또는 불순한 의도로 비난하려는 움직임을 가리켜 '마녀
사냥(혹은 마녀재판)'이라고 한다.
특히 사법적 절차에 의해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하는데도 여론과 매체가 미리 결정하는 현상을 가리켜
'여론재판'이라 부르는데, 이 또한 현대판 마녀사냥이나 다름없다.
또한 인터넷에서 네티즌(누리꾼)이 어떤 사건이나 대상에 대해 무차별적 비방을 유포해 여론을 선동
하는 일을 매카시즘에 빗대어 '네카시즘'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매카시즘 : 정적ㆍ체제에 반대하는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처벌하려는 경향이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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