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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역사문화/한민족 神敎文化

공신들이 상제님께 맹서하다!

by 바로요거 2007. 9. 10.

 

 

단종 10권 2년 2월 13일 (갑오) 003 /

삼공신, 정사 공신, 좌명 공신 등이 경복궁의 성 북쪽 단에서 맹서하다


이날 삼공신(三功臣)의 적장친자(嫡長親子)와 정난 공신(靖難功臣) 및 그 적장친자 등 모두 1백 47인이 경복궁(慶福宮)의 성(城) 북쪽 단(壇)에서 함께 맹서(盟誓)하였다. 그 서문(誓文)에 이르기를,

“유세차(維歲次) 경태(景泰) 5년 갑술 2월 13일 공신(功臣) 아무 등이 감히 황천(皇天)에 계신 상제(上帝)와 종묘 사직(宗廟社稷)·백신(百神)의 영(靈)께 밝게 고하나이다. 엎드려 생각건대, 인군에게 신하노릇 하고 어버이에게 자식노릇 하는 것은 모두 하늘의 이치입니다. 그러므로 들어와서 어버이를 섬기면 그 효도를 다하고, 나가서 인군을 섬기면 그 충성을 다하여, 오직 그 소재(所在)에 따라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거늘, 하물며, 훈공(勳功)이 왕실에 있어 대대로 휴척(休戚)을 같이하는 자이겠는가? 신 등은 조부(祖父)가 선조(先祖)에 충성을 바쳐서 개국 공신(開國功臣)·좌명 공신(佐命功臣)·정사 공신(定社功臣)이 된 자이고, 또 몸이 만사(萬死)를 무릅쓰고 계책을 결정하여 난(難)을 평정해서 우리 주상을 호위(護衛)한 자이므로, 공(功)이 맹서(盟書)에 실리고 포상(褒賞)의 은전(恩典)이 자손에까지 미쳤으니, 자손 된 자 또한 마땅히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대대로 충정(忠貞)을 돈독(敦篤)히 해야 합니다. 그러한 연후에야 국은(國恩)을 저버리지 않고 조부(祖父)에게 부끄러움도 끼침이 없을 것입니다. 이에 길(吉)한 때를 가려서 신명(神明)께 맹세하여 맹호(盟好)를 맺으니, 무릇 우리 동맹(同盟)한 사람들은 각자 서로 힘쓰고 가다듬어서 지성(至誠)으로 서로 대하고, 혹 이간(離間)도 하지 말고 사감(私憾)도 갖지 말며, 항상 인군에게 충성하고 사직(社稷)에 이롭게 하는 것으로 마음을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대대로 자손도 오늘을 잊지 말 것이니, 만일 혹시 어김이 있으면 신명(神明)께서 반드시 죽이 것이라. 이 맹세의 말을 공경히 여기어 종시(終始) 변하지 말지니라.”

하였다. 그리고 사공신(四功臣)들이 대궐에 나아와 배사(拜謝)하니, 도승지(都承旨) 신숙주(申叔舟)·우부승지(右副承旨) 권남(權擥)으로 하여금 의정부(議政府)에 잔치를 내려 주게 하였다.

【원전】 6 집 671 면

【분류】 *왕실-사급(賜給) / *왕실-의식(儀式) / *변란-정변(政變) / *어문학(語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