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도전에 등장하는 도깨비와 음식

증산도 도전에 등장하는 도깨비와 음식

 

증산도 도전을 보면 상제님께서 또깨비를 불러서 공사를 보신 내용도 있고,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와 자세한 설명이 잘 나와 있습니다.

 

*사진 출처: 두산백과   관촉사 대웅보전의 도깨비 문양 충청남도 논산시 은진면.

 

 

8 시속에 ‘망량(??)을 사귀면 좋다.’ 함은 그 좋아하는 물건을 항상 구하여 주기 때문이라.

9 네가 만일 망량을 사귀려면 진(眞)망량을 사귈진저.”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3:29)

29:8 망량. 천지의 중앙 토(土) 자리를 주재하며 천지의 음양을 다스리는 조화신. 깨비신이라고도 하며 천상깨비와 땅깨비(도깨비)가 있다. 도통을 열어 주는 신으로 개고기를 좋아한다.

 

 

어만 사람이 벼락 맞는다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옛적에는 벼락을 맞는 놈이 많았나니 번갯불이 길어서 사람을 잘 감았느니라.” 하시고

2 번개칼을 잡아 짧게 부러뜨리며 말씀하시기를 “죄가 있어서만 벼락을 맞는 것이 아니라, 천상깨비가 하느님을 욕하고 다니니 천상깨비 미워서 때려죽인다고 벼락을 때리느니라.” 하시니라.

3 이에 호연이 “아이구, 맥없는 사람 죽기가 쉽겠네.” 하니 말씀하시기를 “어만 사람이 벼락 맞는다는 소리도 이치가 있는 소리니

4 천상깨비가 사람이나 나무에 붙으면 벼락을 맞는 것으로, 운수 사나운 사람은 그것이 드느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2:76)

76:2 천상깨비. 천도깨비. 속담에 ‘죄는 천도깨비가 짓고 벼락은 고목이 맞는다.’는 말이 있다.

 

도깨비를 불러 공사 보심

1 상제님께서 메밀죽을 자배기에 퍼서 담 밑에 놓으시고 “죽을 끓여다 담 밑에 놓았으니 와서 먹으라.” 하고 도깨비를 부르시면

2 잠시 후 죽을 먹는 소리가 ‘쭉쭉쭉’ 나는데 호연이 보니 그 생김새와 옷차림이 보통 사람과 꼭 같더라.

3 하루는 도깨비들이 줄을 서서 죽을 먹고 있거늘 상제님께서 오른발을 들어 왼쪽으로 원을 그리며 한 바퀴 빙 돌리시니

4 도깨비들이 모두 사라지고 부지깽이와 빗자루만 남았더라.

조화주 하느님의 상징 : 증가(甑哥)

5 또 하루는 몇몇 도깨비들을 잡아 “내일 이놈들을 단단히 봐야겠다.” 하시며 허리띠를 끌러 나무에 묶어 두셨는데 아침에 보니 막대기와 빗자루만 묶여 있거늘

6 호연이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여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이에요?” 하고 여쭈니

7 말씀하시기를 “거기에 신이 붙어서 그러지, 이런 막대기가 뭔 일을 하겠느냐!” 하시니라.

8 이에 호연이 “빗자루로 쓸고 다니죠.” 하니 상제님께서 “증가(甑哥)가 도깨비 성(姓)이니 내가 증가다.” 하시거늘

9 호연이 “증산은 무슨, 도깨비지.” 하매 “그래. 도깨비다, 도깨비.” 하며 맞장구를 치시니라.

10 이 때 호연이 평소 상제님께서 도깨비를 친구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 “도깨비보고 ‘막대기가 무슨 일을 하겠냐.’면서 그게 친구예요?” 하니 그저 웃기만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4:78)

78:1 도깨비. 깨비신은 천상깨비와 땅깨비가 있는데 도깨비는 땅깨비를 말한다. 허주(虛主), 독각귀(獨脚鬼), 망량, 이매라고도 한다. 도깨비는 사람들이 일상 생활의 용구로 쓰다가 버린 물체를 통해 생성된다고 한다. 성질이 음(陰)하기 때문에 동굴, 고가, 고목, 계곡 등에 모여 살다가 밤에 나와서 활동한다. 메밀죽, 메밀묵, 돼지고기, 시루떡, 막걸리 등을 좋아한다고 한다.

 

제사 음식을 가져다 잡수시는 공사

1 날이 궂을 때에는 상제님께서 종종 도깨비를 부르시어 없는 물건을 가져오라 명하시는데

2 이 때 도깨비라 부르지 아니하시고 다른 여러 이름으로 부르시더라.

3 병오년 동짓달 초이튿날에 상제님께서 바닥에 막대기로 금을 그으시니

4 호연이 “무엇 하려고 금을 긋고 보세요?” 하거늘 “잔나비 오라고 그런다.” 하시니라.

5 호연이 다시 “잔나비는 무엇 하게요?” 하고 여쭈니 “심심하니 여기 없는 것 가지고 오라고 해 보련다.” 하시거늘

6 김덕찬이 옆에서 듣고 있다가 신이 나서 말하기를 “선생님 덕분에 목 좀 축여야겠습니다.” 하니라.

7 이에 상제님께서 “그래라. 실컷 먹고 나중에 배가 터지거든 저 말총으로 꿰매라.” 하시는데

8 그 찰나에 도깨비들이 나타나며 “바로 왔습니다.” 하고 절을 하는지라

9 상제님께서 도깨비들에게 “왔느냐. 너희들 대장이 어디 있는고?” 하시니 그중 몸집이 큰 도깨비가 앞으로 나서거늘

10 상제님께서 “네가 장수냐?” 하시니 “예.” 하고 대답하니라.

11 상제님께서 다시 “대루(對壘)장수가 누구냐?” 하고 물으시니 여기저기서 몇몇이 나서거늘

12 상제님께서 그들을 향하여 “너희들 내가 시키는 대로 하겠느냐?” 하시니 모두 “예!” 하고 큰 소리로 다짐하니라.

13 상제님께서 명하시기를 “좁은목 오목대가 너희들 구역이지? 오늘 그 밑에 있는 생교골에서 제를 지내니 음식을 다 가져오너라. 내가 먹어야겠다.” 하시니

14 대장 도깨비가 나서며 “드신다면 그렇게 하지요. 보자기 하나만 주십시오.” 하니라.

15 이에 큰 이불보를 하나 주시니 과연 차려 놓은 음식을 모두 싸 오거늘

16 음식을 나누어 드신 후에 오른발을 들어 왼쪽으로 원을 그리며 한 바퀴 빙 돌리시니 도깨비들이 모두 사라지더라.

(증산도 道典 4:79)

 

물 아래 박서방이라 부르게 하심

1 하루는 태모님께서 공사를 행하시며 김수열을 불러 명하시기를 “너는 지금 내려가 마당 한가운데에 서라.” 하시니

2 수열이 마당 중앙에 서 있으매 태모님께서 “물 아래 박서방(朴書房), 물 아래 박서방!” 하고 부르신 다음

3 수열에게도 이와 같이 시키시니 수열이 명하신 대로 “물 아래 박서방, 물 아래 박서방!” 하고 외치니라.

(증산도 道典 11:293)

293장 과거 민간에서 감기 기운이 들어 재채기가 나면 “물 아래 박서방네 집으로 확 가거라.” 하고 감기 기운을 쫓아 버리는 의식을 행했다. 호남 지방에는 지금도 어민들이 뱃고사를 지낼 때 물도깨비를 대접하는 풍습이 있는데, 도깨비를 향해 “물 위의 김서방, 물 아래 김서방!” 하고 도깨비를 높여 부른다.

 

 

<붉은 악마>

 

도깨비가 사랑한 음식들…왜?

2017.01.12.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요즘 남녀노소가 ‘도깨비’(tvN)에 푹 빠졌습니다. 전설이나 민담 속에 등장했던 도깨비는 939년 살아 ‘쓸쓸하고 찬란하신(神)’ 존재가 돼 시청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세월을 넘나들고 이승과 저승을 아우르는 장대한 스케일을 구현한 건 지난해 상반기를 강타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입니다. 

[사진=CJ E&M]

김은숙 작가의 첫 케이블 드라마인 ‘도깨비’는 사실 제작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남자 주인공 공유의 5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인 탓도 있었죠. 하지만 수많은 인기 드라마를 써낸 스타작가가 그려내는 판타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컸습니다. 드라마 캐릭터로는 이질적인 도깨비라는 존재를 유치하지 않게 그려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따라왔습니다. 

CJ E&M 관계자에 따르면 도깨비 캐릭터는 김은숙 작가의 철저한 고증에 의해 태어났습니다. 김 작가의 숱한 히트작(시크릿가든, 상속자들)에 등장하는 남자 캐릭터처럼 부유하고 유쾌하면서도 저마다의 페이소스를 안은 것은 인간세상에서 오래 살아남은 탓, 드라마 곳곳에 도깨비라는 존재를 드러내는 장치들은 철저한 고증을 거쳤기 때문이라는 거죠. 도깨비가 사랑한 음식들도 그렇게 등장하게 됐습니다.

[사진=CJ E&M]

▶ 메밀=이효석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렵’이 오랜 시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메밀꽃’이었는데, 이제 그 자리는 도깨비의 메밀꽃이 차지하게 됐습니다.

드라마에선 도깨비 공유가 인간 세상에서 살고 있는 대저택의 문을 열고 나가면 하얀 메밀밭이 펼쳐지곤 합니다. 이 곳은 도깨비의 ‘시작과 끝’입니다. 고려를 살린 ‘전쟁의 신’이었던 그는 자신이 지키던 주군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한 뒤 불멸의 생을 살게 됩니다. 죽어서 묘비 하나 세우지 못 하게 하고 버려진 곳이 바로 메밀밭. 그 곳에서 도깨비는 태어납니다. 도깨비가 된 건 신이 그에게 내린 상이자 벌이었습니다. 

[사진=오픈애즈]

드라마에 메밀밭이 등장한 건 난데없는 설정이 아닙니다. 도깨비가 사랑한 음식이 바로 메밀죽, 메밀묵이었습니다.

증산도 도전 4편에는 도깨비의 소환방법으로 ‘메밀죽’이 등장합니다. “상제님께서 메밀죽을 자배기에 퍼서 담 밑에 놓으시고 ‘죽을 끓여다 담 밑에 놓았으니 와서 먹으라’ 하고 도깨비를 부르시면 잠시 후 죽을 먹는 소리가 ‘쭉쭉쭉’ 나는데 호연이 보니 그 생김새와 옷차림이 보통 사람과 꼭 같더라. 하루는 도깨비들이 줄을 서서 죽을 먹고 있거늘 상제님께서 오른발을 들어 왼쪽으로 원을 그리며 한 바퀴 빙 돌리시니 도깨비들이 모두 사라지고 부지깽이와 빗자루만 남았더라”라고 나와있습니다.

메밀죽 메밀묵을 좋아하는 도깨비는 드라마에선 메밀꽃도 사랑하는데요. 도깨비신부에게 소환될 때 그 꽃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꽃말은 ‘연인’입니다.

도깨비가 사랑한 메밀은 여름 건강식의 대명사입니다. 몸안의 열기를 없애주고 기력을 돋우는 식품이죠. 메밀에는 특히 단백질과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합니다. 루틴 성분은 혈관벽을 튼튼하게 해줘 혈압 강하 효과가 있습니다. 고혈압 예방에 탁월하죠. 또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간의 해독기능을 강화해줍니다. 코린 성분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고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체지방 감소와 피부 미용을 돕습니다. 인체의 피를 맑게 해주고, 이뇨작용을 도와 노폐물 배출에도 좋습니다.
 

▶ 시루떡=드라마엔 등장하지 않지만 도깨비가 좋아하는 음식 중엔 시루떡도 있습니다.

드라마에선 도깨비와 귀신의 관계 설정을 통해 철저한 고증이 묻어나는데요. 귀신들은 도깨비만 보면 벌벌 떨곤 합니다. 귀신들은 ‘도깨비’도 무서워하고, 도깨비가 좋아하는 시루떡도 싫어하는데요. 이들의 상관관계가 시루떡의 유래로 설명이 됩니다. 

[사진=오픈애즈]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빨간색을 귀신이 싫어하는 색이라고 여겼습니다. 동지에 붉은색 음식인 팥죽을 먹고, 고사 때에 붉은 시루떡을 올리는 것은 나쁜 기운을 쫓아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동지는 해가 짧아 음의 기운이 강한 날이라 여겨 이 날은 귀신이 성행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귀신을 쫓는 음식인 시루떡을 사랑하는 도깨비를 귀신이 무서워하는 것은 어찌 보면 타당한 설정인 셈이죠.

시루떡을 만드는 붉은팥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 인, 철분, 지질, 비타민A, B1, B2 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비타민B1은 각기병을 비롯한 신경, 위장, 심장에 걸친 다양한 증상에 효과적이고 식욕부진, 수면장애, 기억력 감최, 신경쇠약 등에 효능이 있습니다. 또 폴리페놀 류가 함유돼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각종 질환 예방에 좋습니다. 붉은팥이 피를 정화해 피로회복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수분을 빼 붓기 예방에도 좋습니다.

▶ 고기=드라마에서 도깨비 공유는 매끼니 육식을 즐깁니다. 스테이크를 먹음직스럽게 구워먹습니다. 도깨비신부(김고은)와 캐나다까지 가서 ‘소’를 먹기도 하죠. 

[사진=CJ E&M]

문헌에 따르면 도깨비는 육식만 했던 것은 아니지만 고기는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특히 돼지고기, 개고기 등을 잘 먹었습니다. 증산도 도전에는 ‘개고기는 망량신 차지요, 돼지고기는 장상신 차지요, 실과는 칠성 차지요, 떡과 적은 조왕신 차지요’라는 기록이 나옵니다.

돼지고기는 ‘동의보감’에 그 효능이 기록돼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선 돼지고기는 허약한 사람을 살찌게 하고, 음기를 보하는 기능이 커 위와 장에 윤기를 준다고 나와 있습니다. 해독작용에도 효과적입니다.

소고기는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이죠. 필수 아미노산, 아연, 엽산, 철분이 풍부하고 비타민B, C가 다량 함유돼있어 기력 회복에 탁월합니다.

shee@heraldcorp.com

 

*글출처: 리얼푸드 http://www.realfoo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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