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비 내린날 한국으로 방사능바람 불었다"

"방사능비 내린날 한국으로 방사능바람 불었다"

미디어오늘 | 입력 2011.04.15 14:59

MBC 위성사진 분석 단독보도…"6월부터 동풍 불 확률 더 높아져"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

전국에 방사능비가 뿌려진 지난 7일 일본의 방사성물질이 동풍을 타고 직접 한반도로 불어온 사실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고 MBC가 보도해 주목된다. 동풍이 불 확률이 거의 없다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오는 6월부터는 그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MBC는 14일 밤 < 뉴스데스크 > 에서 "한반도 주변에서는 １년 내내 편서풍이 불기 때문에 일본 원전의 방사성 물질이 우리쪽으로 오기는 어렵다고 했지만 전국에 방사능비가 내렸던 지난 ７일，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동풍을 타고 직접 우리쪽으로 불어온 사실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MBC는 적도 상공에 정지한 위성으로 30분마다 찍은 동아시아지역 바람의 이동 모습을 제시했다. 이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 4일엔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 동북지역의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구름의 이동을 통해 나타났고, 사흘 뒤인 7일에 이 기류가 한반도에 도착해 서쪽에서 다가온 비구름과 만나 전국에 걸쳐 방사능 비를 뿌렸다.

MBC는 "다행히 이 바람은 밑으로 가라앉는 침강형 기류여서 해면을 따라 2500km를 이동하는 동안 방사능 물질 대부분은 바다에 녹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BC는 편서풍 타령을 해온 정부의 주장에 신뢰가 없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MBC는 "편서풍이 지배하는 한반도 일대에서 이런 종류의 동풍이 불 확률은 1% 미만"이라며 "문제는 장마 직전인 6월 초순부터는 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은 MBC와 인터뷰에서 "방사능 낙진이 포함돼 있다면 그 물질을 동해 또는 한반도쪽에 침전을 시킬 수 있다"며 "그 확률이 그때는 더 증가한다"고 밝혔다.

MBC는 "언제 또 불지 모를 동풍 때문에 우리나라로선 일본의 원전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기 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지난 14일 밤 방송된 MBC < 뉴스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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