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다리까지 절단된 시내버스 폭발
`달리는 시한폭탄'…불안에 떠는 시민들
연합뉴스 | 입력 2010.08.09 22:08 | 수정 2010.08.09 22:08
CNG 버스 폭발사고 8건…안전대책 시급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서울 도심을 달리던 시내버스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승객과 주변 운전자, 행인까지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시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난 차량은 서울 시내에서 운행하는 버스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여서 시민 안전을 위해 철저한 점검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버스가 성동구 행당동 행당역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출발하려는 순간 일어났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서울 도심을 달리던 시내버스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승객과 주변 운전자, 행인까지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시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난 차량은 서울 시내에서 운행하는 버스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여서 시민 안전을 위해 철저한 점검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버스가 성동구 행당동 행당역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출발하려는 순간 일어났다.
경찰은 "버스 중간 부분에서 `펑'하는 폭발음이 들리고 유리창이 깨졌다"는 승객들의 진술과 다른 차량의 추돌 등 외부 충격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차량 아래쪽에 달려 있는 8개의 연료통 가운데 하나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버스는 2001년부터 운행해온 차량으로, 올해 말로 운행 연한이 끝나 폐차될 예정이었다.
경찰은 엔진 과열 또는 연료통 자체의 결함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연료통의 파열 여부와 가스 누출 여부, 연료통과 연결 부위의 이음매 불량 등이 폭발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여러모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CNG 버스의 천연가스 연료통이 폭발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파악돼 시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2008년 7월에는 충북 청주시 용정동에서 시내버스 종점에 정차해있던 CNG 버스의 연료통이 폭발해 부서졌다.
이 사고로 해당 버스에 탑재된 연료통 제조업체가 가스용기 9천200여개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CNG 버스가 본격 도입된 이후 올해까지 연료통 결함으로 인한 크고 작은 폭발 사고는 전국적으로 일곱 차례 일어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연료통 파열이 네 건, 투입구 등에서 가스가 누출된 사고가 한 건 있었고 나머지 두 건은 연료 연결부위 불량으로 일어난 사고였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운행하는 CNG 버스는 모두 7천234대로 전체(7천558대)의 95.5%를 차지하는데다 나머지 경유 버스도 올해 안에 모두 CNG 버스로 바꿀 계획이어서 이들 버스에 대한 안전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료통이 차체 아래에 설치돼 있지만 차량 내부 바닥은 연료통 폭발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한 재질로 제작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CNG 버스 구조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양대 기계공학부 선우명호 교수는 "사고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가스로 운행하는 차량의 경우 폭발 등에 대비한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폭발하지 않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스안전공사 등 전문기관과 함께 이달 중으로 서울시내에 있는 모든 CNG 버스에 대해 연료통 불량 여부 등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te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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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버스는 2001년부터 운행해온 차량으로, 올해 말로 운행 연한이 끝나 폐차될 예정이었다.
경찰은 엔진 과열 또는 연료통 자체의 결함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연료통의 파열 여부와 가스 누출 여부, 연료통과 연결 부위의 이음매 불량 등이 폭발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여러모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CNG 버스의 천연가스 연료통이 폭발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파악돼 시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2008년 7월에는 충북 청주시 용정동에서 시내버스 종점에 정차해있던 CNG 버스의 연료통이 폭발해 부서졌다.
이 사고로 해당 버스에 탑재된 연료통 제조업체가 가스용기 9천200여개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CNG 버스가 본격 도입된 이후 올해까지 연료통 결함으로 인한 크고 작은 폭발 사고는 전국적으로 일곱 차례 일어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연료통 파열이 네 건, 투입구 등에서 가스가 누출된 사고가 한 건 있었고 나머지 두 건은 연료 연결부위 불량으로 일어난 사고였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운행하는 CNG 버스는 모두 7천234대로 전체(7천558대)의 95.5%를 차지하는데다 나머지 경유 버스도 올해 안에 모두 CNG 버스로 바꿀 계획이어서 이들 버스에 대한 안전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료통이 차체 아래에 설치돼 있지만 차량 내부 바닥은 연료통 폭발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한 재질로 제작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CNG 버스 구조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양대 기계공학부 선우명호 교수는 "사고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가스로 운행하는 차량의 경우 폭발 등에 대비한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폭발하지 않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스안전공사 등 전문기관과 함께 이달 중으로 서울시내에 있는 모든 CNG 버스에 대해 연료통 불량 여부 등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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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버스 폭발?…승객 다리까지 절단 '충격'
SBS | 박상진 | 입력 2010.08.09 21:09
< 앵커 >
계속되는 폭염에 충격적인 사고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서울 행당동 거리에서 시내버스가 운행 중에 폭발했습니다. 현재 승객 17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먼저, 박상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버스의 아랫부분이 폭발해 내부가 흉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폭발 당시 충격으로 버스 아랫부분은 거의 형체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타이어가 터져 나간 것은 물론 버스 유리창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도로 주변 상가 유리창도 깨져 파편 등이 길거리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시각은 오늘(9일) 오후 5시쯤.
서울 행당동 행당역 4거리에서 53살 송 모 씨가 몰던 241B번 시내버스가 폭발했습니다.
[이윤세/목격자 : '펑'소리와 함께 병원 유리창이 다 깨지고요. 다친 사람들이 누워 있었고, 그 다음에 버스가 많이 파손된 게 보여졌거든요.]
이 사고로 27살 이 모 씨가 양 발목이 절단되는 등 3명이 크게 다쳤고, 25살 안 모 씨 등 14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환자들은 현재 서울 한양대 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행당동에서 무학여중 방향으로 운행을 하던 버스가 이 곳 행당역 4번출구에서 신호대기를 하던 중 폭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고버스는 천연액화가스를 연료로 운행하는 버스로 지난 2002년 생산됐습니다.
경찰은 사고 버스운전사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채철호)
박상진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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