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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권과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상생(相生)'

by 바로요거 2010. 8. 2.

요즘 정치권과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상생(相生)'

 

비와 잡스, 7:3비율이 가른 '혁명'과 '먹튀'

머니투데이 | 김동하 기자 | 입력 2010.08.02 07:31

[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김동하의 네이키드코스닥]연예계 기형적 수익배분 VS. 앱스토어 혁명]

요즘 정치권과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상생(相生)'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대책을 주문하고 나설 정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간극은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최대기업인 삼성전자가 한 분기에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고 POSCO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모두 사상 최대이익을 거둔 반면 중소기업들의 성적표와 주가는 매우 초라합니다.

하지만 '상생'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만의 화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스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한국 연예산업이야말로 상생이 필요한 '기형적'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튠엔터는 비와 7:3비율로 배분계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비가 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 비가 70%인 70만원을 가져가고 제이튠엔터의 매출은 30만원만 잡는 구조죠. 한국 연예계에서 비의 입지를 감안하면 7:3정도는 그나마 '양호한'수준이었다고 합니다. 모 여자 연예인은 9:1, 특급 한류 배우는 11:1로 배분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하지만 제이튠엔터의 경우 모든 제반 비용을 제이튠엔터의 30%안에서 해결했다고 합니다. 즉 비가 100만원의 공연매출을 올리면 비가 70만원을 가져가고, 공연에 든 제반비용은 모두 제이튠엔터의 매출 30만원안에서 해결한다는 얘깁니다.

"국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배우의 경우 30%안에서 비용을 쓰고 수익도 낼 수 있지만, 비처럼 외국에만 있으면 그 비용은 엄청났을 겁니다"

한 업계 관계자의 말입니다. 실제 비는 영화 '닌자어쌔신'을 찍느라 수 개월간 독일에 체류한 바 있습니다. 그 비용은 전부 제이튠엔터가 부담했다는 얘깁니다.

이 때문에 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서는 연예인과 기획사가 관리비용을 제한 수익을 7:3으로 배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예로 지난해 흑자를 낸 배용준씨의 키이스트의 경우 이처럼 '수익'을 일정비율로 배분하고 있습니다.

'7:3원칙'은 한국 연예산업 뿐 아니라 미국의 애플에서도 활용중입니다. 스티브 잡스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수익의 70%를 주고 애플 '앱스토어'는 30%만 가져가는 혁명적인 수익배분을 도입했습니다. 이로써 그는 유통업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기존의 틀을 깨고 대중의 열정과 지성을 끌어 모으며 전 세계 아이폰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반면 월드스타 비는 자신이 소유한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는 동안 7:3원칙을 활용해 200억원이 넘는 돈을 가져갔고, 많은 소액주주들은 손실이 불가피했습니다.

특히 연예인과 상장사와의 '기형적 수익배분'을 일반인들과 투자자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은 석연치 않습니다. 현행 공시제도는 매출액 뺨치는 대규모 전속계약금이나 이 같은 수익배분 사실을 만인에게 공평하게 '공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월드스타' 비의 공연계약, 판권계약과 같은 호재성 재료들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 스타와 일반인과의 상생, 대주주와 소액주주들과의 상생은 매우 힘든 일인가 봅니다.

삼성, 현대차, POSCO, LG등 대기업들은 모두 사상 최대실적에 겨워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계속기업(Going Concern)'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중소기업이 원가경쟁력을 높여도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깎는 일이 많기 때문이죠. 정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첨단기술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중소기업의 가격 협상력은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겁니다. 또 통화파생상품 '키코'의 사태에서 보듯 환율 등 대외변수도 중소기업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한국의 대기업들이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서기 위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상대적 희생'을 치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돈 많이 버는 '월드스타'를 만들기 위해 회사는 적자에 허덕여야하고, 많은 소액주주들도 주가하락으로 '상대적 희생'을 치러야하는지는 곱씹어볼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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