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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60주년, 팽팽한 긴장 서해5도

by 바로요거 2010. 8. 3.

6.25전쟁 60주년, 팽팽한 긴장 서해5도

 

<6.25 60년 르포> 팽팽한 긴장..서해5도를 가다

연합뉴스 | 입력 2010.06.13 06:34 | 수정 2010.06.13 16:00

※편집자주 : 올해로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았다. 연합뉴스는 최전방 접경지대를 찾아 현지의 군과 주민들을 통해 긴장과 평화가 교차하는 현장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천안함 사건' 이후 최대 긴장국면이 이어지는 서해 5도에 이어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남북의 미래에 대한 희망도 소개한다. 중부전선 최전방인 강원도 철원에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노동당사와 승일교를 둘러보고 동부전선동해북부선 철로 등을 찾아 아직 아물지 않은 전쟁의 상흔을 되돌아 본다.

 

 

(인천=연합뉴스) 송진원 최정인 기자 = 12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포구.
갈매기 3∼4마리가 끼룩대는 소리 외에 포구는 적막했다. 바다 위에는 까나리잡이 어선 1척이 유유히 떠있었다.

지난 봄 내내 해무(海霧)에 가려 있던 북한 땅은 이날도 어렴풋이 보였다.
포구 바로 옆 초소에는 총을 든 군인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북한 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지난 3월26일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백령도에는 아직 침묵과 긴장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백령도는 북한 땅과 가까운 서해 5개 섬 중에서도 최북단에 있다.
본래 북한 황해도 장연군에 속했으나 1945년 광복 후 옹진군에 편입됐다.
인천에서는 191.4㎞ 떨어져 있으며 북한 장산곶까지의 거리는 17㎞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현지 군인과 주민들은 백령도를 '북한의 옆구리에 들이댄 비수'라고 말한다.
북한은 지난 1월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역에 해안포를 쏘아대며 사격훈련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백령도 아래 대청도에서 대청해전이 발발했다.
1ㆍ2차 연평해전 역시 백령도와 그리 멀지 않은 연평도에서 벌어졌다.
올해는 6.25 한국전쟁 60주년. 10대 참전용사들이 80에 가까운 노인이 돼버릴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서해 5도는 '분단'의 현실 한가운데에 있다.

전략요충인 서해 5도에는 해병대뿐만아니라 육ㆍ해ㆍ공군이 모두 주둔한다.
지난해부터 북한의 도발 행위가 끊이지 않자 현지 군인들은 경계태세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긴장의 수위만큼 피로도도 높아졌다.

이곳에 주둔한 해병 관계자는 "지난해 대청해전을 시작으로 2개월에 1차례꼴로 이런 일이 터지자 피로도가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해병대 정신으로 무장한 장병들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서북 도서를 철통 수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온 국민의 눈길이 쏠린 해군도 한층 높아진 긴장 속에서 영해 수호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남아공월드컵이 개막되면서 장병들이 자칫 해이해질 수도 있지만 제2차 연평해전이 2002년 한ㆍ일 월드컵 기간에 발생한 사실을 상기하며 최고도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령.대청.연평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은 대체로 북한의 도발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불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연평도 주민 박모(51)씨는 "워낙 오랫동안 이곳에 살았기 때문에 크게 동요하지는 않지만 북한이 가깝다보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백령도 장촌리에 사는 어민 장모(59)씨는 "북한 군부의 도발 행위는 연례행사처럼 느껴진다"며 "우리 군이 백령도와 한반도를 잘 지켜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라고 밝혔다.

서해 5도에서 만난 주민들은 북한의 위협보다는 생업에 대한 걱정이 컸다.
천안함 침몰사태가 있은 직후인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백령도 방문객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50%나 줄었다. 여름철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있지만 관광객이 좀처럼 늘지 않아 주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백령도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최모(74)씨는 "이맘때면 관광객이 크게 늘어야 하는데 찾아오는 이가 많지 않다"며 "관광객이 줄면 큰 손해를 본다"라고 걱정했다.

고기잡이와 모내기도 예년보다 늦어졌다. 매년 4월이면 어민의 주수입원인 까나리, 꽃게잡이가 시작되고 모내기철이 본격화되지만 천안함 사건 수습에 주민들까지 매달려 돕느라 시기를 놓친 것이다.

백령도 어민 최모(64)씨는 "올해 까나리 조업이 늦은 데다 예년에 비해 적게 잡혀서 걱정"이라며 "곧 까나리 떼가 백령도 앞바다를 떠나는데 그전까지는 조업을 계속해 1년 벌이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 5도만큼은 아니지만 북한의 도발이나 남북관계 경색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곳이 또 있다.

바로 수도 서울로 들어가는 서쪽 관문인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지역이다.
같은 날 찾은 강화도 최북단의 강화평화전망대는 6.25를 앞두고 역사.안보 교육을 위해 찾은 수십 명의 중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강화평화전망대와 북녘땅은 조강(祖江)을 사이에 두고 1.8㎞ 떨어져 있다.
육안으로도 북한의 가옥이나 논.밭이 보이는 지척이다.
망원경을 통해 개풍군을 바라보자 북한 체제 선전탑과 인민군 막사, 초소, 공동 탈곡장, 석축으로 된 방호벽 등이 눈에 들어왔다.

단층 슬레이트 지붕 가옥의 담벼락에는 '모두가 모내기 전투에로'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농로에는 주민 10여명이 모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2008년 전망대 개관 때부터 문화해설사를 맡고 있는 강창수(77)씨는 개풍군 일대를 가리켜 "6.25 전쟁 때 북한에 빼앗긴 땅"이라며 "저곳엔 논이 많아서 곡창이 필요한 북한으로서는 필사적으로 확보하려 했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최근 남북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지만 실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도 접경지역 주민들에게는 그날이 그날이다. 먹고 살기 어려운 북한이 쉽게 전쟁을 시작하겠는가. 북한이 전쟁을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강씨는 그러나 "군에서는 나름 긴장을 하는 것 같다"며 "군 부대에 가서 장병들에게 강화도 역사를 설명하기로 했었는데 천안함 사건 때문에 계획이 중단됐다"라고 넌지시 말했다.

실제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남북 경색 탓에 서부전선을 지키는 군부대는 바짝 긴장한 상태다.

더구나 정부가 대북조치 일환으로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위한 대형 확성기를 설치한 데 대해 북한이 이날 16년 만에 다시 '서울 불바다' 발언을 들먹이며 '군사적 타격'을 경고하고 나서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물론 합동참모본부가 아직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눈앞이 바로 비무장지대라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는 건 곧 전시 상황을 뜻한다.
혹시라도 북한군이 침투한다면 해상에서 모든 걸 끝내야 한다. 강화.김포가 뚫리면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수도권을 방어하기가 어려워진다.

때문에 최근 이 일대를 지키는 해병부대는 전방 초소를 늘려 운영하고 있다.
취약 시기 경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병력과 장비 배치도 바꿨다.
북한군의 동향 파악을 위한 장비도 대폭 보강, 침투 징후가 있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군부대 간부들은 근무 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
이날 합참 관계자는 "MDL 일대에서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지휘관들은 정위치하며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확성기 설치공사 때부터 전방부대에 하달된 대북 경계강화 및 북한군 동향 정밀감시 지침이 여전히 유효한 상태"라고 말했다.

강화.김포일대를 지키는 해병대 관계자도 "천안함 사건 이후 '필승 50일 작전'을 세워 전반적인 군 대비태세를 보강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으니 국민도 장병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군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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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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