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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담론*행복론/新기술*미래문명

[나로호 폭발] 무리한 발사

by 바로요거 2010. 6. 11.

[나로호 폭발] 무리한 발사

 

‘무리한 발사’에 멀어진 우주의 꿈

서울신문 | 입력 2010.06.11 03:07

[서울신문]"우주강국의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분발하겠습니다."(교육과학기술부 안병만 장관)

"실망하지 않고 분발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인 나로호 1차 조사위원장)

"결과를 놓고 보면 무리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섣부르게 판단할 일은 아닙니다."(한나라당 서상기 의원)

 


10일 나로호 2차 발사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나로호가 5시1분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륙한 뒤 137초만에 폭발, 추락했음에도 희망 일색의 메시지만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값진 실패"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5025억원을 들인 나로호가 대기권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70㎞ 상공, 발사대로부터 470㎞ 지점의 제주도 남단 공해상에 떨어진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지나치게 안일하고 관대한 평가만을 내놓은 셈이다.

안일한 평가는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도 나왔다. 나로호 발사 실패를 예측한 경고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상징후가 발생해 한·러 비행시험위원회와 나로호 관리위원회가 잇따라 열렸지만, 위원회는 약속이라도 한 듯 "발사 진행"이라는 결론만 내놓았다. 이상징후란 7일 있었던 지상관측시스템(GSM) 오작동에 따른 기립 지연, 당초 발사 예정일인 9일 발생한 소화설비 오작동을 이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소한 결함"이라는 발사팀의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1~3일 정도 면밀히 점검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았다."며 "무리한 발사를 감행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밀점검보다 발사 강행을 번번이 선택한 한·러간 위원회는 10일 발사가 실패로 끝난 뒤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한국이 핵심기술을 보유한 러시아 측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라는 지적도 나왔다. 러시아가 전체를 책임지는 1단 발사체가 공중에서 폭발하는 장면이 화면에 찍혔음에도 2011년으로 예정된 3차 발사를 장담할 수 없는 까닭도 러시아보다 열위에 있는 한국의 과학 입지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당초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2차례 발사를 시도, 러시아측 과실로 실패할 경우 1차례 더 발사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한 발사체 전문가는 "우리는 1단 로켓에서 나오는 시그널이나 잘못된 정보를 받아서 분석할 권리도 갖지 못했다."면서 "러시아가 순순히 1단 로켓이 잘못됐다는 점을 시인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우연 채연석 전 원장은 "페어링 분리 단계에서 실패한 1차 때와 달리 2차 때에는 1단 로켓이 폭발하면서 우리 기술로 만든 2단 분리 이후에 대한 기술력조차 검증하지 못했다."면서 "어떻게 보면 우주기술 개발 여건이 1년 전보다 더 나빠진 셈"이라고 말했다.

고흥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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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에 불과한 해외 실패사례

서울신문 | 입력 2010.06.11 03:06

[서울신문]나로호(KSLV-I) 2차 발사가 실패로 끝나자 교육과학기술부는 "발사 실패는 해외 우주선진국도 수차례 맛봤다."며 나로호 실패를 있을 수 있는 일로 받아들였다. 지난해 1차 발사 때도 같은 말을 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첫 발사 실패는 1960~1970년대에 집중된 사례여서 변명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가장 자주 거론되는 사례가 바로 미국의 '뱅가드(Vanguard)'호다. 미국 최초의 위성발사체인 뱅가드호는 탱크 및 인젝터의 낮은 압력 때문에 연소실의 고온 가스가 연료시스템으로 새어 들어가 발사한 지 2초만에 폭발했다. 뱅가드호는 1957년 12월6일 발사됐다. 무려 53년 전 일이다. 영국(1단)·프랑스(2단)·독일(3단)의 합작품인 'Europa'호는 1961년부터 1971년까지 총 11회의 발사 중 7번의 실패를 기록했다. 유럽(EU)의 'Ariane-V'호도 1996년 6월4일 첫 비행에서 발사 36초 후 급격하게 궤도를 이탈한 끝에 공중폭발했다.

중국과 일본도 1960년대에 이뤄진 첫 발사에서 실패를 맛봤다. 중국은 1969년에 'CZ-1'호가, 일본은 1966년에 'Lambda-IV'호가 자세제어에 이상이 생겨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2010년 나로호보다 40년 이전에 있었던 일이다. 인도의 'SLV'호 역시 우리보다 31년 전인 1979년에 첫 실패를 겪었다.

이처럼 무려 30~53년 전의 실패사례를 들어 나로호 실패도 이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나로호의 엔진은 첫 발사에 성공한 우주 선진국 러시아가 제작한 엔진이어서 실패가 심각하게 부각된다. 전 세계에 자국에서 발사체를 발사한 11개국 중 첫 발사에 성공한 나라가 단 3곳(성공률 27.2%)뿐인데 그 중 러시아가 포함돼 있을 만큼 러시아의 우주 기술력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한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수십년 전 우주 선진국들의 발사 실패를 2010년에 들먹이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며 "이는 우리나라 과학기술력의 수준을 수십년 전으로 되돌려 놓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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