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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통령 전용기 추락, 96명 전원 사망

by 바로요거 2010. 4. 12.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 추락, 96명 전원 사망

폴란드 정치판 요동…조기 대선 불가피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4.12 11:22

시민연단 유력 불구
쌍둥이형 출마 땐
법과정의당에 동정 몰표?
러 푸틴총리 사고현장 지휘
양국관계 해빙계기 기대도


러시아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의 시신이 이튿날인 11일 바르샤바에 도착해 국민의 애도 속에 국장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번 사태가 폴란드 대선 정국에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랙박스 기록을 조사 중인 러시아-폴란드 합동조사반은 일단 기체 결함 가능성은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깊은 슬픔과 침묵에 빠진 폴란드=

카친스키 대통령의 시신은 11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를 조금 넘겨 바르샤바 공항에 도착해 도날드 투스크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인 코모슬라브 코모로브스키 하원의장과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애도행사가 끝난 뒤 대통령궁으로 운구됐다. 대통령의 시신이 담긴 관은 12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정부는 유가족들의 협의를 거쳐 장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인데, 장례식은 망자의 고향인 그단스크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바르샤바에서 대통령 부부 및 중앙은행 총재, 하원 부의장과 군장성 등을 태우고 출발한 러시아제 Tu(투폴레프)-154 비행기가 10일 오전 10시56분께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350km 떨어진 스몰렌스크 공항 활주로 부근에서 짙은 안개 때문에 4번의 착륙시도를 하다가 추락하면서 탑승자 96명 전원이 사망했다.

 

 

10일 러시아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폴란드의 주요 정관계 요인들의 모습. 카친스키(중앙) 대통령 부부, 대통령비서실장(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하원 부의장, 국가추모위원회의장,육군참모총장, 대통령 국가안보국장,솔리데어러티 노조위원장, 국방부차관,중앙은행장.[러시아=AFP연합뉴스]

▶기체 결함은 일단 배제=


이번 사건은 짙은 안개로 인해 관제탑의 회항 명령에도 불구하고 조종사가 무리한 착륙을 시도하다가 발생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러-폴 합동조사반은 우선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녹음된 대화내용의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영국 텔레그래프 지는 러시아의 사고조사 반장인 알렉산더 바스트리킨은 이번 사고 합동조사의 총책임자를 맡은 푸틴 총리에게 "녹음 내용에는 기체의 기술적 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러시아 측 사고조사관들에 따르면 제1 조종사인 아르카디우스즈 프로타시우크(36) 대위와 부조종사인 로버르트 그르지위나 소령이 모두 이번 비행 노선에 5000시간 이상 비행 경력을 갖고 있었다면서 왜 이들이 무리한 착륙을 시도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해빙 계기?=

한편 러시아는 이번 사고가 러시아의 배후 조종으로 인식될 것을 우려해 실권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현장에 즉시 달려갈 정도로 적극 대처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푸틴 총리가 사고 현장에서 직접 사고 처리를 진두지휘하면서 폴란드 대표단을 위로하는 모습이 오히려 양국관계 해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란드 정치일정 급변=

이번 사건으로 대통령 유고 시 14일 내에 대통령 대행이 날짜를 정해 60일내 대선을 치러야 하는 법에 따라 당초 10월 예정이었던 대선이 오는 6월로 앞당겨진다.

현지 언론은 이번에 대통령 대행을 맡은 시민연단(PO)의 코모슬라브 코모로브스키 하원의장이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카친스키 대통령의 소속인 '법과 정의당(PiS)'의 반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반러시아 애국심이 강한 폴란드 국민들의 정서를 감안하면 카친스키 대통령의 쌍둥이 형인 야로슬라브 카친스키 전 총리가 이번 사태로 '법과 정의당'을 장악해 6월 대선에서 반전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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