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플루 급속확산 2차 대유행
한국 신종 플루 학생감염 1주새 2만명
매일경제 | 입력 2009.10.25 17:31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 못지않게 국내에서도 일교차 확대에 따라 신종 플루 문제가 하루가 다르게 심각해지고 있다.
전국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신종 플루 감염 학생 수는 4만1523명으로 이 중 42.4%인 1만7605명이 최근 일주일 사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신종 플루로 휴교한 학교는 총 334개교로 이 중 39.5%에 해당하는 132개 학교가 지난주 이후 휴교에 들어갔다.
물론 아직 전체 환자 발생 규모나 사망자 수로만 보면 미국만큼 심각한 단계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미국에서 신종 플루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데 비해 우리는 20명에 그치고 있고 대부분 고령자 또는 만성질환자층에서 발생했다. 미국에선 어린이 사망자만 100명을 넘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우리는 사망자 발생 양상이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당분간 국가전염병단계를 현행 '경계' 단계에서 유지하고 중증환자에 대한 관리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환자 증가세가 미국에 못지않다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기도 한다. 김우주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진원지에 해당하는 미국은 지난 여름 1차 대유행에 이어 이번이 2차 대유행"이라며 "우리는 여름은 조용하게 지나갔지만 이번에는 미국 수준의 큰 유행파가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신종 플루 환자는 하루가 다르게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김 교수는 "10월 초 병원당 하루 10명 수준이었던 확진환자가 15일 이후에는 50~100명 이상으로 폭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신종 플루가 이미 계절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지역에 따라선 신종 플루 환자 증가로 병실이 포화단계에 이른 거점병원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달 27일 의료인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예방백신이 신종 플루 상승세를 한풀 꺾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김 교수는 "다음달 중순 시작되는 초ㆍ중ㆍ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신종 플루 확산세를 좌우할 주요 분수령"이라며 "문제는 그 이전에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국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신종 플루 감염 학생 수는 4만1523명으로 이 중 42.4%인 1만7605명이 최근 일주일 사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신종 플루로 휴교한 학교는 총 334개교로 이 중 39.5%에 해당하는 132개 학교가 지난주 이후 휴교에 들어갔다.
물론 아직 전체 환자 발생 규모나 사망자 수로만 보면 미국만큼 심각한 단계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미국에서 신종 플루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데 비해 우리는 20명에 그치고 있고 대부분 고령자 또는 만성질환자층에서 발생했다. 미국에선 어린이 사망자만 100명을 넘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우리는 사망자 발생 양상이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당분간 국가전염병단계를 현행 '경계' 단계에서 유지하고 중증환자에 대한 관리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환자 증가세가 미국에 못지않다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기도 한다. 김우주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진원지에 해당하는 미국은 지난 여름 1차 대유행에 이어 이번이 2차 대유행"이라며 "우리는 여름은 조용하게 지나갔지만 이번에는 미국 수준의 큰 유행파가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신종 플루 환자는 하루가 다르게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김 교수는 "10월 초 병원당 하루 10명 수준이었던 확진환자가 15일 이후에는 50~100명 이상으로 폭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신종 플루가 이미 계절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지역에 따라선 신종 플루 환자 증가로 병실이 포화단계에 이른 거점병원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달 27일 의료인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예방백신이 신종 플루 상승세를 한풀 꺾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김 교수는 "다음달 중순 시작되는 초ㆍ중ㆍ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신종 플루 확산세를 좌우할 주요 분수령"이라며 "문제는 그 이전에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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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너무 빨라진 신종플루 확산, 긴장끈 조여야
매일경제 | 입력 2009.10.25 17:04 | 수정 2009.10.25 19:39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 속에 신종 플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겨울철에 접어들면 신종 플루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견되긴 했지만 최근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41만4000여 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망자도 5000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하루 평균 발병자가 15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 수도 20명을 돌파했다.
특히 걱정스러운 것은 집단생활을 하는 각급 학교에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3일 현재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신종 플루 감염 학생 수는 4만1523명으로 이 중 42.4%인 1만7605명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신종 플루로 휴업을 한 학교는 전체 334개 학교고 이 중 39.5%인 132개 학교가 최근 일주일 사이 전체 혹은 부분 휴업에 들어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교실'에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학생 감염자 수가 이처럼 급증한 데는 교육당국 책임이 크다. 휴업이나 휴교를 결정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확진 환자가 발생해도 적기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감염자 수 현황도 제대로 발표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가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당국은 경각심을 다시 높이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번주부터 시작할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잘 정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발병 환자에 대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 정부가 접종 비용 일부 또는 전부를 지원하는 백신 물량이 1716만명분에 불과한데 이를 더욱 늘려야 한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계층에 대해서는 접종 때까지 기존 지침대로 손씻기와 소독 등 예방활동과 환자 격리를 철저히 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전역에서 신종 플루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감염자 수가 수백만 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지난 2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23일 신종 플루 대유행(pandemic)을 선언했으며, 영국 정부는 신종 플루 예방접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보다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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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걱정스러운 것은 집단생활을 하는 각급 학교에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3일 현재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신종 플루 감염 학생 수는 4만1523명으로 이 중 42.4%인 1만7605명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신종 플루로 휴업을 한 학교는 전체 334개 학교고 이 중 39.5%인 132개 학교가 최근 일주일 사이 전체 혹은 부분 휴업에 들어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교실'에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학생 감염자 수가 이처럼 급증한 데는 교육당국 책임이 크다. 휴업이나 휴교를 결정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확진 환자가 발생해도 적기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감염자 수 현황도 제대로 발표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가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당국은 경각심을 다시 높이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번주부터 시작할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잘 정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발병 환자에 대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 정부가 접종 비용 일부 또는 전부를 지원하는 백신 물량이 1716만명분에 불과한데 이를 더욱 늘려야 한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계층에 대해서는 접종 때까지 기존 지침대로 손씻기와 소독 등 예방활동과 환자 격리를 철저히 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전역에서 신종 플루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감염자 수가 수백만 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지난 2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23일 신종 플루 대유행(pandemic)을 선언했으며, 영국 정부는 신종 플루 예방접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보다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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