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등록금 날린 여대생 자살
한겨레 | 입력 2009.04.01 21:50
[한겨레] 보이스피싱을 당해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640여만원을 날린 여대생이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31일 저녁 8시15분께 경남 김해시 ㅈ아파트에 사는 류아무개(20·여)씨가 아파트 15층 복도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류씨가 부모와 친구에게 남긴 유서에는 '바보같이 사기를 당했다.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류씨는 이날 오후 3시께 집에서 혼자 있다가 우체국 직원을 사칭하는 전화금융사기단으로부터 "개인정보가 노출돼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피해를 막기 위해 빨리 계좌 이체시켜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류씨는 전화금융사기단에 속아 집 근처 은행에서 자신의 계좌에 들어 있던 649만4천원을 전화금융사기단이 알려준 계좌로 이체시켰고, 뒤늦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돼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미 이체한 돈이 빠져 나간 뒤였다. 류씨가 날린 돈은 등록금으로 쓰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것이었다. 충격을 받은 류씨는 이날 저녁 집으로 돌아와 유서를 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류씨의 돈을 빼내 간 계좌를 추적하는 등 전화금융사기단을 찾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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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저녁 8시15분께 경남 김해시 ㅈ아파트에 사는 류아무개(20·여)씨가 아파트 15층 복도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류씨가 부모와 친구에게 남긴 유서에는 '바보같이 사기를 당했다.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류씨는 이날 오후 3시께 집에서 혼자 있다가 우체국 직원을 사칭하는 전화금융사기단으로부터 "개인정보가 노출돼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피해를 막기 위해 빨리 계좌 이체시켜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류씨는 전화금융사기단에 속아 집 근처 은행에서 자신의 계좌에 들어 있던 649만4천원을 전화금융사기단이 알려준 계좌로 이체시켰고, 뒤늦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돼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미 이체한 돈이 빠져 나간 뒤였다. 류씨가 날린 돈은 등록금으로 쓰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것이었다. 충격을 받은 류씨는 이날 저녁 집으로 돌아와 유서를 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류씨의 돈을 빼내 간 계좌를 추적하는 등 전화금융사기단을 찾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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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은 대포통장…여대생 죽음부른 일당 검거
SBS | 입력 2009.04.07 08:00
< 앵커 >
지난주 보이스 피싱에 속아 돈을 날린 여대생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경찰이 이 계좌를 추적해 용의자들을 검거했더니 이들이 갖고 있던 대포통장이 무려 140개가 넘었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에 붙잡힌 27살 박모 씨 등 대포통장 제조일당 5명입니다.
이들이 통장과 함께 만든 현금카드에는 전화금융 사기단이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계좌 비밀번호가 큼직하게 표시돼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이들이 만든 대포 통장은 확인된 것만 무려 149개에 이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대포통장을 서울의 전화금융사기단에 넘겼고, 결국 전화사기 피해자들의 돈을 인출하는데 사용됐습니다.
그리고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바로 지난달 31일 전화금융사기단에 속은 뒤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남 김해의 여대생 20살 유모 씨입니다.
유 씨는 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전화사기에 속아 대학학비 등 640여만 원을 날린 직후 이를 비관하는 유서를 남긴 채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대포통장 개설 용의자 : (통장이 어떤 범죄에 사용될 것인지 알고 있었어요?) 전혀 몰랐습니다. (경남 김해의 (피해자 자살) 사건 알아요?)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들은 주로 역이나 시외버스정류장 주변의 노숙자들에게 접근해 3만 원 가량의 돈을 주고 노숙자들 명의로 손쉽게 대포통장을 개설했습니다.
[정용민/대구 남부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통장 140여 개를 개당 10만 원에서 15만 원씩 받기로 하고 서울에 있는 총책에 판매하고 총 1,600여만 원을 받은 사건입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대포통장을 넘겨받은 전화 금융사기단을 쫓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단속 무마 댓가로 9억원 '꿀꺽'…비리의 복마전
◆청년 백수들을 노렸다…취업은 커녕 '빚더미'
◆비만 여성 '두번 울린' 헬스강사 영장
◆정신지체 아버지, 세살배기 딸 성폭행
◆"겨우 모은 등록금인데.." 죽음 부른 전화사기
[SBS기자들의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취재파일']
저작권자 SBS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지난주 보이스 피싱에 속아 돈을 날린 여대생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경찰이 이 계좌를 추적해 용의자들을 검거했더니 이들이 갖고 있던 대포통장이 무려 140개가 넘었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에 붙잡힌 27살 박모 씨 등 대포통장 제조일당 5명입니다.
이들이 통장과 함께 만든 현금카드에는 전화금융 사기단이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계좌 비밀번호가 큼직하게 표시돼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이들이 만든 대포 통장은 확인된 것만 무려 149개에 이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대포통장을 서울의 전화금융사기단에 넘겼고, 결국 전화사기 피해자들의 돈을 인출하는데 사용됐습니다.
그리고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바로 지난달 31일 전화금융사기단에 속은 뒤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남 김해의 여대생 20살 유모 씨입니다.
유 씨는 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전화사기에 속아 대학학비 등 640여만 원을 날린 직후 이를 비관하는 유서를 남긴 채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대포통장 개설 용의자 : (통장이 어떤 범죄에 사용될 것인지 알고 있었어요?) 전혀 몰랐습니다. (경남 김해의 (피해자 자살) 사건 알아요?)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들은 주로 역이나 시외버스정류장 주변의 노숙자들에게 접근해 3만 원 가량의 돈을 주고 노숙자들 명의로 손쉽게 대포통장을 개설했습니다.
[정용민/대구 남부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통장 140여 개를 개당 10만 원에서 15만 원씩 받기로 하고 서울에 있는 총책에 판매하고 총 1,600여만 원을 받은 사건입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대포통장을 넘겨받은 전화 금융사기단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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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무마 댓가로 9억원 '꿀꺽'…비리의 복마전
◆청년 백수들을 노렸다…취업은 커녕 '빚더미'
◆비만 여성 '두번 울린' 헬스강사 영장
◆정신지체 아버지, 세살배기 딸 성폭행
◆"겨우 모은 등록금인데.." 죽음 부른 전화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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