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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보복 … '빙하의 대학살'

by 바로요거 2008. 12. 11.

온난화 보복 … '빙하의 대학살'

[중앙일보 2007-03-30 06:35]    
 

[중앙일보 강찬수] 캐나다 동부 연안과 북극해에서 커다랗고 새카만 눈동자에 부드러운 흰털을 가진 앙증맞은 하프바다표범 새끼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어린 바다표범들이 보금자리인 유빙(바다에 떠다니는 얼음덩어리)이 녹아내리면서 바다에 빠져 익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바다표범은 수영을 제대로 하지 못해 유빙에 의지하지 못하면 익사한다. 희생되는 바다표범의 98%는 몸길이 1m 정도인 생후 2주에서 3개월 미만이다. 예년에는 매년 봄 30만 마리 이상의 새끼 표범들이 어업 보호라는 명분 아래 사냥꾼의 총과 곤봉에 희생돼 왔다. 하지만 올해는 사냥꾼이 접근하기 전부터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녹아내리는 빙하=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전 세계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 1978년 이후 북극해의 얼음은 6%나 줄었다. 만년빙의 두께도 14%나 얇아졌다. 그린란드에서는 남부와 동부 해안의 빙하가 93년 이후 매년 1m씩 녹아내리고 있다.

남극의 라센B 빙붕(남극대륙과 연결된 빙산) 98년 이후 2200㎢가 떨어져 나갔다. 유럽 알프스 빙하도 1850년 이후 35~40%가 줄었다. 남미 아르헨티나 남서부의 유명한 웁살라 빙하는 서울 면적과 비슷한 595㎢에 이른다. 이 빙하는 지난 60년간 연평균 60m씩 녹아내렸다. 그 결과 20년대 빙하로 덮여 있던 이 지역에는 큰 호수가 생겼다. 최근에는 녹는 속도가 빨라져 매년 200m씩 호수의 경계선이 빙하 쪽으로 넓어지고 있다.

북극해의 비극=하프바다표범 어미는 매년 3월 초순에 출산하는데, 이때가 공교롭게도 봄을 맞아 북극해의 얼음이 빠르게 녹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처럼 얼음이 급격하게 녹아내렸던 81년과 98년, 2000년에도 태어난 새끼의 6~25%가 사냥 전에 죽기도 했다. 그동안 캐나다 정부는 어업 보호를 위해서는 600만 마리가 넘는 하프바다표범의 숫자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사냥을 허용해 왔다. 그러나 국제동물복지기금에서는 이달 초 "얼음이 녹아 바다표범 개체 수가 이미 550만 마리 이하로 줄어든 만큼 사냥 개체 수를 연간 16만5000마리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극곰들도 위기에 처했다. 얼음이 녹으면서 익사하는 경우가 늘고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서로 잡아먹는 장면도 목격되고 있다. 몸의 크기도 줄어들고 있다.

해수면 상승=최근 한국기상학회 초청으로 방한했던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 기후연구소장인 필 존스 교수는 "인류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는다면 21세기 후반 해수면이 4~6m 상승해 우리 후손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런던 소재 국제환경개발연구소도 28일 해발고도 10m 미만의 연안 저지대에 살고 있는 6억3400만 명이 심각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특히 연안 저지대에는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인도 뭄바이, 중국 상하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방글라데시 다카 등 대도시도 포함돼 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도 다음달 초 내놓을 보고서에서 "2080년이면 매년 약 1억 명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범람의 피해를 볼 것"이라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세종대 전의찬(지구환경과학)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며 "해수면 상승과 태풍 발생 등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찬수 기자<ENVIREPO@JOONGANG.CO.KR>

 

출처:개벽실제상황 http://gaebyeok.js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