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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치정편: 올바른 정치 <第十四篇 治政篇>

by 바로요거 2008. 10. 10.

14. <第十四篇 治政篇> 치정편

 

올바른 정치에 대하여


一.  明道先生曰,一命之士,苟有存心於愛物,於人,必有所濟


   명도 선생이 말씀하셨다. 일 개 명을 받은 선비라도 진실로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남에게 반드시 도움을 받는 바가 있으리라.


(字義) ○명도 선생은 북송(北宋)의 유학자. 성은 정(程), 이름은 호(顥)이다.

그 동생은 이름이 이(턱 이)이고 호는 伊川先生으로, 흔히 그 두 형제를

정자(程子)라고 일컫는다. ○一命之士: 일 개의 하찮은 명을 받은 선비라도, 즉

요즘의 말단 직원이란 말과 같다고 여겨진다. ○苟는 진실로 구. "진실로

~하면"의 뜻으로 가정으로 해석한다. ○存은 타동사로 "~을 지니다"의 뜻.

○物은 나 이외의 사물, 또는 다른 사람을 뜻한다. 남이란 뜻에서 人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濟는 1)건널 제. 2)구제할 제.



二.  唐太宗御製云,上有麾之,中有乘之,下有附之,幣帛衣之,倉食之,

   爾俸爾祿,民膏民脂,下民易虐,上蒼難欺


   당나라 태종의 어제에 이르기를, 위에서는 지휘하고, 중간에서는 이를 이어

다스리고, 아래에서는 이에 부합할지니라. 백성이 바친 폐백으로는 옷을 해

입고, 백성이 바친 곳간의 쌀로는 음식을 먹으니, 너의 봉록(俸祿)은 모두 다

백성의 기름과 살쩜이도다. 백성을 학대하기는 쉬우나, 저 위 푸른 하늘을

속이기는 어려운 법이로다.


(字義) ○당 태종은 당나라의 두 번째 임금이다. ○御製는 임금이 지은 글을

뜻한다. 御가 붙는 말은 임금을 가리키고, 製는 지을 제. ○麾는 휘두를 휘.

麾之에서 之는 어기조사(語氣助詞)에 불과하다. 아래의 乘之, 附之, 衣之,

食之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乘은 탈 승. 附는 더할 부. 의지할 부. ○幣는

폐백 폐. ○帛은 면 백. ○衣는 술어로 "~을 입다"의 뜻. ○倉은 곳간 창. ○ 은

곳간 름. ○爾는 너 이. 이 문장에서는 바로 당 태종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俸祿(봉록)은 녹봉(祿俸), 즉 지금의 월급, 봉급에 해당하는 말이다. ○膏는

기름 고. ○脂는 비계 지. ○下民: 아랫 백성. ○易+술어: ~하기 쉽다.

○難+술어:~하기 어렵다. ○蒼은 푸를 창. ○上蒼은 바로 하늘을 비유한 말이다.



三.  童蒙訓曰,當官之法,唯有三事,曰淸曰愼曰勤,知此三者,知所以持身矣


   동몽훈에 이르기를, 관직에 임해야 하는 법에는 오직 세가지 일이 있으니,

청렴이라 할 것이요, 신중이라 할 것이요, 근면이라 할 것이다. 이 세가지 것을

알면 몸을 지니는 방도를 안다 할 것이다.


(字義) ○當을 당할 당. "(상황, 처지, 때 등등에) 당하다"의 뜻이다. 부사로는

"마땅히"의 뜻도 있다. ○淸은 맑을 청. 깨끗할 청. 흔히 청렴하다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三者의 者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것 자"이다. 즉,

"세가지 것"이란 뜻이다. ○"所以+술어"는 한 단어처럼 여겨 "까닭" 또는

"방법"의 뜻으로 의역한다.



四.  當官者,必以暴怒爲戒,事有不可,當詳處之,必無不中,若先暴怒,

   只能自害,豈能害人


   관직에 처한 자는 반드시 사납게 성내는 것을 경계로 삼아야 한다. 일에

불가(不可)한 것이 있거든 마땅히 상세히 처리하면 반드시 들어 맞지 않는 것이

없으리라. 만약 먼저 사납게 성을 내면 다만 스스로를 해칠 뿐이지 어찌 남을

해치기라도 하겠는가?


(字義) ○當官者의 當은 술어로 당할 당. 當詳處之에서 當은 부사로 마땅히 당.

참고로 전자는 當다음에 명사가 왔으므로 술어일 것이고, 후자는 當다음에

술어가 왔으므로 부사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以A爲B= A를 B로 여기다. A를

B로 삼다. ○戒는 경계 계. ○詳은 자세할 상. ○無不+술어: ~하지 않는 것이

없다. ○中은 술어로 맞을 중. ○自+술어: 스스로 ~하다. 스스로를 ~하다.



五.  事君如事親,事長官如事兄,與同僚如家人,待群吏如奴僕,愛百姓如妻子,

   處官事如家事然後,能盡吾之心,如有毫末不至,皆吾心有所未盡也


   임금 섬기기를 어버이를 섬기는 것 같이하며, 웃사람 섬기기를 형을 섬기는

것 같이 하며, 동료와 더불기를 자기집 사람 같이 하며, 여러 아전 대하기를

자기집 노복 같이 하며, 백성 사랑하기를 처자같이 하며, 관직의 일 처리하기를

내 집안일처럼 하고 난 연후에야 능히 내 마음을 다했다 할 것이니라. 만약

털끝만치라도 이에 이르지 못함이 있으면 모두 내 마음에 미진한 바가 있는

것이니라.


(字義) ○如는 1)~와 같다. 2)만약 ~한다면. 등등의 뜻이 있다. ○親은 어버이

친. ○僚는 동관(同官) 료. ○待는 1)기다릴 대. 2)대할 대. ○群(군)은 주로

한정어로 "여러, 뭇~"의 뜻이다. ○吏는 아전 리. ○僕은 종 복. ○然後는

관용어로 "~한 연후에, ~한 뒤에"의 뜻이다. ○豪末은 "터럭 끝"이란 말로 아주

조금을 일컫는 관용구이다.



六.  或問,簿佐令者也,簿所欲爲,令或不從,柰何,伊川先生曰,當以誠意動之,

   今令與簿不和,只是爭私意,令是邑之長,若能以事父兄之道事之,過則歸己,

   善則唯恐不歸於令,積此誠意,豈有不動得人


   어떤 사람이 묻기를, "부(簿)는 영(令)을 보좌하는 자입니다. 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영이 혹 따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합니까?"하자, 이천 선생이

이르시를, "마땅히 진실된 뜻으로 영을 움직여야 할 것이니라. 지금 영과 부가

화목치 않은 것은 다만 사사로운 뜻을 다투기 때문이니라. 영은 고을의

우두머리이니, 만약 부형을 섬기는 도리로서 영을 섬겨되 잘못이 있으면

자기에게로 돌리고 잘한 것이 있으면 영에게 그 공이 돌아가지 않으면 어쩌나

근심하여야 한다. 이러한 진실된 뜻을 쌓는다면 어찌 사람을 움지이지 못할 것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字義) ○或은 1)어떤 사람. 2)혹시~한다면. 등등의 뜻이 있다. ○佐는 도울 좌.

○奈는 어찌 나(내). ○이천 선생은 앞 글에 나온 명도 선생의 동생이다. 역시

송나때의 대 유학자이다. 그 두분을 구분하지 않고 종종 정자(程子)라고

일컫기도 한다. ○誠은 정성 성. 부사로는 진실로 성. ○只是에서 是는

"~이다"의 뜻이다. 이 글에서는 문맥상 "단지 ~때문이다"라고 의역하는 것이

좋다. ○令是邑之長에서 是도 역시 "~이다"란 뜻이다. 長은 명사로 우두머리. 장

등등의 뜻이다. ○不動得人에서 得은 술어뒤에 붙어서 "가능"을 나타낸다.



七.  劉安禮問臨民,明道先生曰,使民各得輸其情,問御吏,曰,正己以格物


   유안례가 백성에 임하는 법에 대해서 물으니, 명도 선생께서 이르시를,

"백성으로 하여금 각자 그들의 뜻을 다할 수 있게 하여야 하느니라."하였다. 또

아전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묻자, 이르시길, "자기를 바르게 함으로써(以) 남을

바르게 하여야 하느니라."라고 하였다.


(字義) ○臨은 임할 림. ○使+A+술어: A로 하여금 ~하게 하다. ○得다음에

술어가 오면 得을 "~할 수 있다"로 해석한다. ○輸는 1)보낼 수. 2)다할 수.

輸其情에서 其는 백성을 받는 소유격 대명사이고, 情은 뜻, 정황, 실상의

뜻이니, 이는 백성의 뜻을 윗사람에게 상달(上達)할 수 있게끔 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情은 두가지의 뜻이 있다. 하나는 잘 알고 있듯이 "애정, 우정"할

때의 그 정을 말하고, 또하나는 위에서 말한대로 정황, 실상 등을 의미한다.

(예)愛情, 友情. * 情況, 實情, 情報. ○御는 어거할 어. 다스릴 어. ○格은

바를 격. ○物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가리킨다. 人과 비슷한 뜻이다.



八.  抱朴子曰,迎斧鉞而正諫,據鼎盡言,此謂忠臣也


   포박자에 이르기를, 도끼를 들이대도 바르게 간언하며, 솥에 집어 넣어도

옳은 말을 다하면 이는 충신이라고 말한다.


(字義) ○포박자는 晉나라때의 책. ○迎은 맞을 영. ○斧는 도끼 부. ○鉞은

도끼 월. ○諫은 간할 간. ○據는 웅거할 거. ○鼎은 (다리가 셋인) 솥 정. ○

은 가마 확. ○謂~: ~라 일컫는다. ○此謂忠臣也에서 此는 지시대명사로서

주어이고, 忠臣은 謂의 목적어이다. 그러나 이에 충실하여 해석을 하면, 즉 위와

같이 직역하면 어색하므로 흔히 此를 목적어처럼 해석해준다. 즉, "이를 일러

충신이라고 한다"는 식으로 의역을 해준다. 그러나 우선은 문법적인 요소를

알아두기를 바라는 뜻에서 위에서는 직역을 해보았다. ○此는 지시대명사이다.

여기서 보듯이 지시대명사로는 此를 쓰고, 是를 쓰지 않는다. 그러나 是를 쓸

수도 있는데 이때는 是가 지시대명사가 아니라 "~이다"라는 뜻이다. 즉,

"是謂忠臣也"라고 하면, 이때 是는 지시대명사가 아니라 "~이다"라는 뜻이고

이때 주어는 문맥상 그 앞부분을 가리키는 것이다.


治政篇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