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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의 한(恨)-올림픽 금메달

by 바로요거 2008. 8. 12.

대한민국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의 경력은 화려하다. 여러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여러차례... 하지만 올림픽대회에서 만큼은 아픔과 한이 있다. 이봉주에게 있어서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다. 꼭 금메달을 목에 거는 축복을 기원하면서 박수를 보낸다! 이번에 만큼은 꼭 올림픽에서 우승하여 주길 온 국민은 소망하고 있습니다.한국민의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화이팅!^^

<2008 베이징 올림픽>한국 마라톤 대들보 이봉주 "남은 열정 모두 쏟겠다"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8.12 09:41

【서울=뉴시스】
"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봉주(38)가 지난 2월말 일본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뒤 남긴 말이었다. 돌이켜보면 참 긴 레이스였다. 1970년생인 이봉주는 한국나이로 벌써 39살이다. 그는 15년 전인 지난 1993년 호놀룰루국제마라톤에서 우승,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이후 지금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토너로 자리매김해왔다.

 

 

이후 그는 1996후쿠오카국제마라톤, 1998방콕아시안게임, 2001보스턴마라톤, 2002부산아시안게임, 2007서울국제마라톤에서 차례로 월계관을 썼고 '국민 마라토너'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등극했다. 마라톤 선수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온 이봉주이지만 이루지 못한 목표가 딱 하나 있다. 바로 올림픽 금메달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는 것이 이봉주에게는 한(恨)이었다. 오는 24일 오전 8시30분 그는 출발 총성을 뜨겁게 기다리고 있다.

◇ "이번엔 반드시 이룬다" 3전4기 의욕
이봉주는 1996애틀랜타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가 월계관을 쓴 탓에 한국 국민들은 애틀랜타의 센테니얼올림픽스타디움에서도 남자 마라톤 경기가 끝난 뒤 애국가가 울려 퍼지기를 한껏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봉주는 아쉽게도 남아공의 조시아 투과니(2시간12분36초)에게 3초 뒤진 2시간12분39초에 결승선을 통과, 정말로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이봉주는 이를 앙다문 채 올림픽 무대에 연이어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결과는 오히려 애틀랜타 때보다 더 나빴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2시간17분57초로 24위, 2004아테네올림픽에서는 2시간15분33초로 14위에 그쳐 그의 레이스를 지켜보던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다.

4년 전 아테네에서 실패를 맛본 이봉주는 이후 일본 등지에서 열린 5000m, 1만m,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다시 몸 상태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러던 지난 2007년 3월18일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08분04초로 우승을 차지해 재기에 성공했다. 이봉주의 최고기록은 지난 2000년 도쿄국제마라톤에서 세웠던 자신의 한국기록 2시간07분20초다. 그리고 이봉주가 2시간08분대에 진입했던 것은 아테네올림픽 직전인 2004년 3월이 마지막이었다. 이 때문에 우승과 동시에 2시간08분대에 재진입했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이봉주가 베이징올림픽에서 다시 날아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무더운 날씨 오히려 기회될 수도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올림픽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까지 이어지는 42.195㎞의 마라톤 레이스. 이봉주는 과연 세계의 철각들을 물리치고 그렇게도 바라던 월계관을 머리에 쓸 수 있을까. 최경렬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강화위원장은 베이징의 무더운 여름 날씨가 이봉주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끈다. 그는 "베이징처럼 더운 날씨 속에서는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마음껏 뛰지 못한다. 결국 기록 경쟁보다는 순위 경쟁으로 흐르게 된다"며 "경기 당일 베이징 날씨가 더운 것이 오히려 더 낫다. 이봉주는 악조건에서도 잘 뛴다"고 말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마라톤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오인환 삼성전자 육상단 감독은 "지금까지 세계 유수의 마라톤 전문가들이 올림픽 마라톤 우승후보를 점치곤 했지만, 한 번도 딱 들어맞은 적이 없다"며 "개인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훈련과정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금메달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마라톤 종목에서는 경기 당일 운이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기상은 익히 알려진 대로 마라토너들에게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조건이다. 그리고 이봉주는 2시간05분대를 달리는 케냐의 마틴 렐(30)과 사무엘 완지루(22) 등에 비해 객관적인 기량에서 열세이기도 하다. 위 두 사람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봉주의 우승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뜻이 된다. 이봉주는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8위(2시간12분27초)를 기록한 뒤 참가한 4월 굿럭베이징마라톤에서 올림픽 코스를 직접 경험했다.

◇39세에 뛰는 39번째 레이스
이봉주는 7위(2시간23분58초)에 그치긴 했지만 올림픽 대비 전략을 세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봉주는 "5~7, 8~9㎞지점에 돌로 만들어진 보도블록들이 있어 뛰는데 미끄럽고 불편했다. 34㎞ 지점의 은근한 오르막이 힘들었다. 더위 속에 체력이 고갈되는 시점에서 큰 오르막은 아니지만 은근한 오르막이 선수들에게 힘든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점이 승부처가 될 것 같다"고 대회 코스를 날카롭게 분석했다. 이어 "이제는 어느 지점에서 승부를 걸고 달려야겠다는 전략이 생겼다. 솔직히 감이 아주 좋다"고 희망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봉주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의 남자 주장으로 선정됐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지난 7월25일 열렸던 결단식을 앞두고 "선수단 주장에 남자 마라톤에 출전하는 이봉주와 여자 핸드볼 맏언니 오성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봉주가 선수단 주장으로 정해진 데는 아무래도 한국 나이 39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봉주의 나이와 그의 완주 횟수가 묘하게 일치해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이 그의 37번째 완주였고, 4월 프레올림픽 형식의 굿럭베이징마라톤이 38번째 완주였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무대에서 이봉주가 다시 완주를 한다면 이는 정확히 39번째 완주가 되는 셈이다.

39세 이봉주의 39번째 완주가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멋진 결말로 이어진다면 이는 한국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박대로 기자 daero@newsis.com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95호(8월18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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