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한 이배영 선수께 찬사드립니다!
이배영 올림픽 정신…전병관도 울었다!
데일리안 | 기사입력 2008.08.13 13:20 | 최종수정 2008.08.13 14:40
[데일리안 이충민 객원기자]
'진정한 올림픽 승리자'
12일 베이징올림픽 남자역도 69kg에 출전한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이 마지막 용상 3차 시기에서 앞으로 넘어지자 KBS 전병관 역도 해설위원은 울먹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병관은 후배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과거 자신도 다리에 쥐가 나서 경기를 못 뛴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방송을 타고 시청자 안방TV에 흘러나왔을 뿐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배영은 용상 1차시기에서 왼쪽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는 부상을 당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2차시기에 나섰지만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역기를 잡고 무릎 위로 올리기도 전에 내려놨다.
절뚝이며 선수 대기실로 나온 이배영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시 손에 분진을 바르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이배영의 포기하지 않는 올림픽 정신에 중국 관중들도 박수로 격려했다. 중국관중은 이번 올림픽에서 유독 한국선수들의 경기에만 야유를 보냈지만, 이배영 만큼은 예외였다.
그러나 중국관중도 감동케 한 이배영의 투혼은 끝내 보상받지 못했다.
용상 마지막 3차시기에서 역기를 잡고 그대로 고꾸라지면서 실격처리 됐다. 앞선 인상에서 2위에 올라 금메달이 유력시됐지만, 용상에서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며 참가선수 중 최하위로 밀린 것.
하지만 이배영은 같은 체급 역도 참가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받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올림픽정신이 지구촌 사람들 모두의 가슴을 적신 것이다.
국내에서 생중계로 시청하던 국민들도 이배영의 투혼에 눈시울을 붉혔다. 더 큰 부상이 염려돼 차라리 3차시기를 기권하길 바라는 시청자들도 다수였다.
이배영은 경기 직후 자신의 부상치료보다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아내 시선희 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나는 괜찮다"면서 안심시키는 배려를 보여준 것.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배영 미니홈피 등을 찾아가 위로의 글을 남기고 있다.
지난 4년 간 베이징올림픽만을 손꼽아 기다려 온 이배영. 비록 그의 노력이 부상으로 보상받지 못했지만 이배영이 보여 준 올림픽 정신만큼은 전 세계인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충민의 헉(?)소리 jkgh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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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역도선수 손에 바른 '하얀가루' 정체는?
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
]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이배영의 포기하지 않는 올림픽 정신에 중국 관중들도 박수로 격려했다. 중국관중은 이번 올림픽에서 유독 한국선수들의 경기에만 야유를 보냈지만, 이배영 만큼은 예외였다. |
12일 베이징올림픽 남자역도 69kg에 출전한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이 마지막 용상 3차 시기에서 앞으로 넘어지자 KBS 전병관 역도 해설위원은 울먹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병관은 후배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과거 자신도 다리에 쥐가 나서 경기를 못 뛴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방송을 타고 시청자 안방TV에 흘러나왔을 뿐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배영은 용상 1차시기에서 왼쪽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는 부상을 당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2차시기에 나섰지만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역기를 잡고 무릎 위로 올리기도 전에 내려놨다.
절뚝이며 선수 대기실로 나온 이배영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시 손에 분진을 바르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이배영의 포기하지 않는 올림픽 정신에 중국 관중들도 박수로 격려했다. 중국관중은 이번 올림픽에서 유독 한국선수들의 경기에만 야유를 보냈지만, 이배영 만큼은 예외였다.
그러나 중국관중도 감동케 한 이배영의 투혼은 끝내 보상받지 못했다.
용상 마지막 3차시기에서 역기를 잡고 그대로 고꾸라지면서 실격처리 됐다. 앞선 인상에서 2위에 올라 금메달이 유력시됐지만, 용상에서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며 참가선수 중 최하위로 밀린 것.
하지만 이배영은 같은 체급 역도 참가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받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올림픽정신이 지구촌 사람들 모두의 가슴을 적신 것이다.
국내에서 생중계로 시청하던 국민들도 이배영의 투혼에 눈시울을 붉혔다. 더 큰 부상이 염려돼 차라리 3차시기를 기권하길 바라는 시청자들도 다수였다.
이배영은 경기 직후 자신의 부상치료보다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아내 시선희 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나는 괜찮다"면서 안심시키는 배려를 보여준 것.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배영 미니홈피 등을 찾아가 위로의 글을 남기고 있다.
지난 4년 간 베이징올림픽만을 손꼽아 기다려 온 이배영. 비록 그의 노력이 부상으로 보상받지 못했지만 이배영이 보여 준 올림픽 정신만큼은 전 세계인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충민의 헉(?)소리 jkgh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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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은메달 윤진희 "근육 때문에 버스손잡이도 못 잡아요"
☞[YOU KNOW]역도선수 손에 바른 '하얀가루' 정체는?
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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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보다 빛난 이배영의 ‘꼴찌투혼’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8.08.13 15:43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역도 은메달리스트 이배영(28)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실격했지만 마지막까지 바벨을 놓지 않는 그의 투혼은 온 국민의 마음 속에 깊이 남았다.
12일 저녁 8시(한국시간) 금메달 유망주 이배영은 남자 역도 69㎏급 인상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55㎏을 성공,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 선수가 인상에서 158㎏을 들어올려 3㎏ 뒤졌지만 이배영이 평소 용상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에 금메달을 기대할 만했다.
그러나 이어진 용상 1차 시기에서 그는 갑자기 왼쪽 다리에 경련을 일으키며 바벨을 내려놓고 말았다. 대기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이배영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2차, 3차 시기에 도전했다. 근육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임시 방편으로 바늘로 장딴지를 찌르기까지 하며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한 번 이상이 생긴 몸의 컨디션을 되찾기란 쉽지 않은 일. 결국 용상 모든 시기에서 바벨을 들지 못하고 실격처리됐다.
이배영이 용상에서 처음 도전한 바벨의 무게는 184㎏. 그가 국내 태릉선수촌에서 연습할 때 185㎏은 물론 190㎏도 거뜬히 들어올렸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실패해 앞으로 쓰러진 이배영은 마치 올림픽을 준비해 온 지난 4년간을 놓치지 않고 싶다는 듯 바벨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안타까움 속에 경기를 바라보던 국민들은 그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6000여명의 관중도 감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박수가 쏟아졌다.
바벨을 잡고 쓰러져 있던 그는 잠시 후 바닥을 주먹으로 한 차례 치고 일어났다. 아쉬움을 털어낸 듯 그는 쏟아지는 박수 갈채에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무대를 내려왔다. 대기실에 들어가면서 자책하며 괴로움에 울부짖는 장면이 그대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기가 끝난 뒤 이배영은 "성적은 꼴찌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꼴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4년을 기다렸는데 만약 2, 3차 시기를 포기했다면 평생 후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실격은 안타까움을 넘어 아름다운 감동으로 승화됐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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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8시(한국시간) 금메달 유망주 이배영은 남자 역도 69㎏급 인상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55㎏을 성공,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 선수가 인상에서 158㎏을 들어올려 3㎏ 뒤졌지만 이배영이 평소 용상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에 금메달을 기대할 만했다.
그러나 이어진 용상 1차 시기에서 그는 갑자기 왼쪽 다리에 경련을 일으키며 바벨을 내려놓고 말았다. 대기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이배영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2차, 3차 시기에 도전했다. 근육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임시 방편으로 바늘로 장딴지를 찌르기까지 하며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한 번 이상이 생긴 몸의 컨디션을 되찾기란 쉽지 않은 일. 결국 용상 모든 시기에서 바벨을 들지 못하고 실격처리됐다.
이배영이 용상에서 처음 도전한 바벨의 무게는 184㎏. 그가 국내 태릉선수촌에서 연습할 때 185㎏은 물론 190㎏도 거뜬히 들어올렸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실패해 앞으로 쓰러진 이배영은 마치 올림픽을 준비해 온 지난 4년간을 놓치지 않고 싶다는 듯 바벨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안타까움 속에 경기를 바라보던 국민들은 그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6000여명의 관중도 감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박수가 쏟아졌다.
바벨을 잡고 쓰러져 있던 그는 잠시 후 바닥을 주먹으로 한 차례 치고 일어났다. 아쉬움을 털어낸 듯 그는 쏟아지는 박수 갈채에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무대를 내려왔다. 대기실에 들어가면서 자책하며 괴로움에 울부짖는 장면이 그대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기가 끝난 뒤 이배영은 "성적은 꼴찌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꼴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4년을 기다렸는데 만약 2, 3차 시기를 포기했다면 평생 후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실격은 안타까움을 넘어 아름다운 감동으로 승화됐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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