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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오일쇼크' 이미 시작됐다!-유가 200달러 되면 마이너스 성장

by 바로요거 2008. 7. 4.

"배럴당 200달러 되면 마이너스 성장"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7.04 03:14 | 최종수정 2008.07.04 11:02

서울~부산 승용차 왕복에 22만5000원 공공료 인상도 불가피해 서민에 직격탄

한국
경제가 '제3차 오일 쇼크(oil shock)'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3월 사상 처음 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후, 국제유가가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는 탓이다. 더욱이 조만간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쑥 들어간 대신, 비관론이 갈수록 힘을 얻는 상황이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일(현지시각) "현재의 고유가(高油價) 상황이 2013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차킵 켈릴 의장은 최근 "올해 유가가 170달러 선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원유 트레이더들은 올 연말까지 유가가 배럴당 200~300달러까지 이를 것이라는 예상까지 내놓는다.

이런 초(超)고유가 상황은 '저성장'과 '저소비'의 늪에 빠지고 있는 우리 경제에 또 다른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차 오일쇼크' 이미 시작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의 이달석 박사는 "작년 말 이후 국제유가의 상승 속도와 폭, 경제 충격 등을 감안하면, 이미 3차 오일 쇼크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유가(두바이유 기준) 수준이 19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에 바짝 근접하고 있다는 점. 2일 현재 두바이유 현물가격(136.73달러)은 실질실효유가(물가상승률과 소득증가분, 에너지효율성 등을 감안한 수치·150.2달러)로 환산해도, 차이가 14달러 남짓해 당시 가격의 턱 밑까지 왔다.

더 심각한 것은 이번 국제유가 상승은 1, 2차 오일쇼크 이상의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주대 에너지학과 최기련 교수는 "과거 두 차례 오일쇼크 때는 석유가격 급등세가 6개월~1년만 지속됐으나 이번에는 2003년부터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길어지면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 고갈 같은 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 배럴당 150달러 넘으면 물가 8.9% 오를 것"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두바이유가 평균 150달러를 기록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2.5%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물가상승률은 8.9%로 뛰고, 180억 달러 안팎의 경상수지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올 상반기(1~6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104.2달러이지만, 지난달부터 배럴당 130달러가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해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국제유가가 평균 200달러에 달하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경상수지는 212억 달러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상승→물가 상승→고물가에 따른 내수 및 투자위축→고용 감소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惡循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2차 오일 쇼크 당시(1980년) 마이너스 성장(-2.1%)을 기록했고, 소비자 물가는 28%나 올랐다.

서민·중산층 휘청, 정부는 '묘책' 없어
서민과 중산층의 피해도 예상된다. 가령 정유업계에선 유가가 200달러까지 오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평균 25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경우, L당 연비 10㎞ 정도인 자동차로 서울~부산을 왕복(900㎞)하면 22만5000원이 들게 돼, 상당한 부담이 된다. 유가 상승은 또 전력과 가스 요금 같은 공공요금 인상을 촉발, 가뜩이나 빠듯한 서민 생활이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못 내놓고 있다. 유류세 인하, 저소득층 지원 확대 외에 에너지를 절약하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고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신하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단기적으로는 유가상승 충격에 취약한 서민과 중산층을 더 배려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이달석 연구위원)는 지적도 나온다.

아주대의 최기련 교수는 "지금 같은 오일쇼크 상황에서 조선·철강·자동차·섬유 같은 에너지를 많이 쓰는 주력 수출 산업이 큰 타격을 받는다"며 "이들 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업종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의달 기자 edsong@chosun.com ]
[방성수 기자 ssbang@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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