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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몸살 앓는 글로벌경제

by 바로요거 2008. 7. 4.

스태그플레이션 몸살 앓는 글로벌경제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8.07.04 04:15 | 최종수정 2008.07.04 07:55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긴축정책에 나서는 중앙은행이 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 정책결정회의를 열고 1년 가까이 동결해 오던 기준금리를 4.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4.25%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ECB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지난해 6월 3.75%에서 4%로 인상한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물가 상승을 진화하기 위해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이 4%까지 오른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을 2% 이하로 되돌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추가 인상은 없을 것임을 밝혔다.

그는 "금리인상 이후 통화정책의 기조는 우리의 목표(물가 안정)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며 우리는 앞으로 이를 위해 모든 부문에서 상황을 계속해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에 앞서 물가 급등에 비상이 걸린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리를 인상했다. 인도, 브라질, 러시아, 터키, 남아프리카, 폴란드,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등 지역을 불문하고 긴축정책을 강화하는 도미노 현상이 뚜렷하다.

인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8%에서 8.5%로 0.5%포인트 올렸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0.25%포인트씩 각각 금리를 인상했다. 폴란드도 기준금리를 6%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5.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추락하는 경기를 살리기 위한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추세도 마무리되면서 8월 이후에는 금리인상으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자크 카이유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유로존 성장에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물가와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유럽 경기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유로존이 이미 경기 침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경고를 내보내는 상황이다.

유럽의 금리인상이 기대했던 물가안정 효과를 거두기는커녕 유가상승을 부추겨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나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물가 급등→금리인상→달러가치 하락→국제원유가격 상승→물가 상승 압력'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ACDE싱크탱크의 마크 토우아티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가치 하락을 부추겨 국제원유 가격 상승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며 "ECB는 금리인상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오히려 물가상승 위험을 자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치 지도자들은 유로화 강세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미국은 강한 달러 정책을 펴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실제는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약달러를 용인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강한 달러를 지지해왔다"며 "우리 경제의 힘이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강달러 지지'를 수없이 천명했지만 7년여 재임기간 중 달러가치는 유로에 대해 41% 이상 하락했다. 달러값은 부시 대통령 취임 당시 유로당 0.93달러에서 3일 현재 1.58달러대로 하락한 상태다.

한편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2일 서방 선진7개국과 러시아(G8) 정상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식량과 석유 가격 상승으로 빈곤층이 확대되고 사회불안에 시달리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우리는 위험지대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졸릭 총재는 이 서한에서 지난해 1월 이후 식량과 석유 가격 상승으로 41개국에서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3%에서 최대 10% 감소했다고 지적하면서 취약 국가 지원을 위해 1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을 방문한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도 3일 BBC-2 뉴스나이트에서 "세계 경제의 최대 현안은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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