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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조짐"

by 바로요거 2008. 7. 5.

"글로벌경제,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조짐"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7.05 04:39 | 최종수정 2008.07.05 08:18

버그스텐 소장·굿하트 교수

"깊은 불황(不況)의 터널을 지나야 물가가 안정될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전문가들이 진단한 냉엄한 지구촌 경제의 현실이다. 프레드 버그스텐(Bergsten)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은 Weekly BIZ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가속화하고 있으며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는 공급 측면의 충격 즉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減産)에서 시작됐지만, 최근의 석유와 기타 원자재 가격 인상은 수요가 급속히 증가한 것이 더 큰 원인이며, 공급 역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너무나 희박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고된 인플레이션
찰스 굿하트(Goodhart) 런던 정경대(LSE) 교수 역시 비슷한 시각이다. 그의 논거는 이렇다. 2001년 미국의 금리 인하가 주택시장 버블을 형성했으나, 2005년쯤 미국 경제가 회복되자 다시 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올리면서 주택시장 거품이 꺼졌고, 투기자금은 원자재 쪽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미국은 중국 위안화 절상을 요구했고, 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중국 대규모 자본이 유입됐다. 그 결과 통화량이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됐다. 비슷한 현상이 다른 동아시아 신흥시장 경제에도 발생하면서 유동성 팽창으로 석유와 다른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굿하트 교수는 "일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원자재 초과 수요는 완화될 수 있지만, 이번에는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공급이 증가하지 못하는 반면 수요는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와중에 미국 영국 , 유럽 중앙은행은 서브프라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서 유동성 공급을 오히려 늘렸고, 그 결과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중국으로 투기성 자금이 흘러들어 원자재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불황은 필연?

굿하트 교수는 "미국, 영국, 그리고 유럽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더 이상 통화 팽창정책을 쓸 수 없게 됐다"며 "이 때문에 서브프라임 사태는 더 악화될 우려가 있으며 미국과 유럽의 경기는 이미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버그스텐 소장은 "글로벌 경제는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증상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좀 더 심화되다가 2010년쯤에는 심각한 불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향후 1년 반 내지 2년 동안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물가가 하락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굿하트 교수는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 버그스텐 소장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된 이후로 전망했다. 그는 긴축을 위한 국제적인 정책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G8(선진 7개국+러시아)국가의 인플레이션 정도에 좌우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특히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국가의 정책 공조가 긴요하다"며 중국의 통화 긴축 정책 강화와 위안화의 대폭적인 절상을 주문했다.

[김영진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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