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앙연보]사진으로 본 기후 재앙 일지
뉴스메이커 | 기사입력 2008.04.24 17:30
1952. 12. 4
런던 스모그 사건
영국 런던을 가로지르고 있는 템즈 강 유역에는 과거부터 산업이 발달하여 석탄을 주연료로 사용하는 제철소·발전소를 포함한 시설이 많이 분포했다. 또한 이 유역은 인구가 밀집한 곳으로 이들 주택은 석탄을 연료로 많이 사용하였다. 이런 석탄 연소에 의한 동절기 대기오염 사건을 런던 스모그 사건이라고 한다.
1952년 12월 4일부터 9일까지 런던에는 복사 역전층이 형성되고 무풍상태가 지속되면서 짙은 안개가 끼고 먼지와 아황산가스 농도가 상승했다. 이런 상태가 반나절 정도 지속되면서 호흡 장애, 질식, 만성 폐질환 등의 환자가 급증했고 사망자 수도 증가했다.
3주간 4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그후 2개월 동안 80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총 1만2000명이 사망했다. 특히 45세 이상은 중증을 앓았는데 사망자는 대부분 만성기관지염, 천식, 기관확장증을 앓고 있는 환자였다. 오염 발생원은 석탄 연소시 많이 발생하는 매연, 아황산가스, 에어로졸, 입자 물질 등이었다. 입자 물질의 농도는 평상시의 5배까지 증가했고 아황산 농도도 높았다.
1986. 4. 26
체르노빌 원자력발전 사고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북쪽 104㎞에 있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제4호 원자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어 일어난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발전 사고다. 사고는 수차례에 걸쳐 수증기·수소·화학 폭발을 수반했는데, 이때 누출된 방사능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보다 400배나 많은 양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심각한 방사선 피해를 입었으며, 원자로 주변 30㎞ 이내에 사는 주민 9만2000명은 모두 강제 이주되었다. 그 뒤에도 발전소 해체 작업에 동원한 노동자와 이 지역에서 소개한 민간인 수천 명이 사망했고, 수십만 명이 암, 기형아 출산 등 각종 후유증을 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 폭발 사고로 인한 암 발병 사망자 수가 90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밝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시켰다.
사고가 난 지 20년이 넘었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의 가슴속에 남은 비통함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았다. 기후 변화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2002. 3. 21
사상 최악의 황사
기상청이 사상 최악으로 기록한 2002년 3월 21일의 황사는 서울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2070㎍/㎥까지 높였다. 대기를 뿌옇게 만든 황사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시정(視程)은 1㎞ 미만이었고, 황사 섞인 안개와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과 차량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서울지역의 미세 먼지 농도가 한때 평소의 30배까지 올라가는 등 대기 상황이 악화해 시민들의 옥외 활동이 크게 제한받았고, 거리 곳곳에서 마스크, 손수건 등으로 입을 가린 행인이 많이 보였다.
서울·경기·대전·충북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는 22일 하루 동안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고, 충남·경남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교하라는 전언통신문이 각 학교로 긴급 시달됐다. 이때 황사는 카드뮴·알루미늄·납 등 중금속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대기·토양 오염은 물론 눈·호흡기 질환이 많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 가장 자주 영향을 끼치는 황사 발원지는 주로 중국 네이멍구이다. 전체 발생 빈도의 37%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몽골과 중국에 걸쳐 있는 고비사막이 24%로 그 다음이며, 나머지는 황토고원(19%)과 만주지역(10%), 타클라마칸사막(10%)이다.
2003. 8
유럽 폭염
2003년 8월 유럽 전역에 폭염이 발생했다. 프랑스에서 가장 폭염이 심했다. 8월 초부터 40℃에 육박하는 더위가 10일 넘게 지속됐다. 이 폭염으로 프랑스에서만 1만5000여 명 이상이 숨졌다. 10일 이상 지속된 유례없는 폭염은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포르투갈·영국·독일·이탈리아 등 중앙유럽을 달구었다. 유럽 전역에서는 3만5000명이 사망했다. 130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도 발생했다.
당시 프랑스는 장기간 가뭄이 계속되고 있었고, 폭염 중에는 오존 수치가 최고조에 달했다. 기상학자들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몬순의 영향으로 분석했지만, 지구 온난화 재앙의 대표적인 예로 거론돼오고 있다. 2003년 폭염 사태 이후에도 유럽에서는 2007년, 남동유럽에서 살인 폭염이 찾아왔다.
세계적으로는 2003년 유럽 폭염과 같은 재앙이 지구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에서는 2003년 8월의 폭염으로 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이 루브르 박물관 앞 정원 분수에 드러누워 쉬고 있다.
2005. 8. 29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5년 8월 29일 시속 250㎞가 넘는 강풍과 폭우가 미국 동남부 해안을 덮쳤다. 카트리나라는 이름의 허리케인이었다.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는 시 동쪽 강둑이 무너져 도시의 80%가 물에 잠겼다. 허리케인과 제방 붕괴로 인해 18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약 8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 재해였다.
세계 최강 선진국의 도시 하나를 통째로 수장시킨 이 재난은 제방 붕괴에 대비하지 못한 인재로 밝혀졌지만 그 이면에는 기후 변화가 도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허리케인이 빈발하고 위력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카트리나는 눈에 보이는 인적·물적 피해뿐 아니라 막대한 규모의 환경 재앙까지 일으켰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카트리나에 의해 뿌리가 뽑힌 채 썩어가고 있는 나무가 3억2000만 그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즉 이들 죽은 나무에 방출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가 무려 1억t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전역의 삼림이 1년 동안 광합성을 통해 뿜어낼 수 있는 산소의 총량을 넘어서는 양이라고 한다.
2007. 6. 28
그리스 산불
사상 최악의 산불로 그리스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리스 당국은 1000여 명의 군인과 소방대원을 긴급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며 유럽연합 내 12개 나라가 지원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진화하는 데 애를 먹었다. 방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2007년 산불은 6월 이후 그리스 전역에서 약 3000여 건이 발생하였으며, 2007년 8월 현재 60여 명이 넘는 희생자가 확인되었다. 이 화재로 그리스 면적의 50%가 불에 탔다.
피해가 가장 심한 그리스 남부의 펠로폰네소스 반도 산악 지역과 아테네 북쪽의 에비아 섬 주민 수백 명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다. 그리스 야당은 정쟁 중지를 선언했으며, 주말 프로축구 경기 일정도 모두 취소했다. 유적도 일부 훼손됐다. 프랑스가 화재진압용 항공기 4대와 함께 소방수 60명을 그리스로 급파한 데 이어 스페인도 화재진압용 비행기 2대를 지원했다. 지역 주민도 화재 진압에 나섰으며 올림픽 발상지도 타들어 갔다.
산불을 키운 건 기후였다.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 속에 강한 바람이 불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남부 유럽이 가뭄을 겪어 숲은 가뜩이나 바짝 마른 상태였다. 산불은 13만 에이커의 산림과 농지를 불태우고, 이웃 불가리아와 알바니아로 번져갔다.
2008진행중
바다에 잠기는 섬나라 투발루
호주 북동부 4000㎞ 지점에 위치한 투발루는 9개의 산호섬으로 이뤄진 작은 나라다. 지형이 평평해 평균 해발고도가 3m에 불과하고 가장 높은 곳도 5m를 넘지 않는다.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없는 한 해수면 상승으로 이들 섬이 잠길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투발루'는 '8개로 이뤄진 집단'이란 뜻의 투발루어로 9개 섬 가운데 사람이 거주하는 8개 섬을 상징한다. 섬들은 서울∼부산 간 거리보다 먼 600㎞에 걸쳐 펼쳐져 있지만 면적을 다 합쳐도 고작 26㎢로 우리나라 남해안의 작은 섬 외나로도만 하다. 인구 1만1500여 명의 소국으로 국민은 폴리네시아계가 대부분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인을 비롯해 선진국 사람들이 에너지를 펑펑 쓴 대가를 엉뚱하게 수천㎞ 떨어진 곳의 섬나라 사람들이 치러야 하는 게 오늘날의 비극의 현실이다. 투발루 인근의 키리바시와 인도양의 몰디브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의 다음 희생양 목록에 올라 있다.
2000년 투발루 정부는 인근 국가들에 자국민을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 호주와 피지는 거절했지만 다행히 뉴질랜드가 이들을 받아들이기로 해 2002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주하고 있다.
2008진행중
현저하게 줄어드는 북극의 빙하
세계에서 가장 두껍고 견고하며 오래된 북극 빙하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녹아 내리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위성사진에서 이 같은 현상을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이는 북극 만년설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빙하의 두께는 빙하의 장기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현재 매우 좋지 않아 보인다. 이는 지난 30여 년 동안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높아지고 강수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경고가 반복돼온 것에 또 하나의 경고를 더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확히 말하면 북극 빙하의 해빙 현상은 그린랜드나 남극 빙하가 녹는 것처럼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태양열 흡수 역할을 하는 해수면을 뒤덮어 태양열을 반사함으로써 해수 온도 상승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NASA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2007년 2월~2008년 2월 북극에서 미국 알래스카 주의 1.5배 정도 크기의 영구 빙하층이 사라졌다. 이 기간 동안 '손톱만큼 딱딱하다'고 표현되는 최장수 빙하층은 75%나 녹아 없어졌다. 대신 새로 형성된 빙하층이 사라져가는 영구 빙하층을 대부분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신생 빙하층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거나 강풍이 불면 훨씬 더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건강한 빙하층'이라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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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스모그 사건
영국 런던을 가로지르고 있는 템즈 강 유역에는 과거부터 산업이 발달하여 석탄을 주연료로 사용하는 제철소·발전소를 포함한 시설이 많이 분포했다. 또한 이 유역은 인구가 밀집한 곳으로 이들 주택은 석탄을 연료로 많이 사용하였다. 이런 석탄 연소에 의한 동절기 대기오염 사건을 런던 스모그 사건이라고 한다.
3주간 4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그후 2개월 동안 80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총 1만2000명이 사망했다. 특히 45세 이상은 중증을 앓았는데 사망자는 대부분 만성기관지염, 천식, 기관확장증을 앓고 있는 환자였다. 오염 발생원은 석탄 연소시 많이 발생하는 매연, 아황산가스, 에어로졸, 입자 물질 등이었다. 입자 물질의 농도는 평상시의 5배까지 증가했고 아황산 농도도 높았다.
1986. 4. 26
체르노빌 원자력발전 사고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북쪽 104㎞에 있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제4호 원자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어 일어난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발전 사고다. 사고는 수차례에 걸쳐 수증기·수소·화학 폭발을 수반했는데, 이때 누출된 방사능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보다 400배나 많은 양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심각한 방사선 피해를 입었으며, 원자로 주변 30㎞ 이내에 사는 주민 9만2000명은 모두 강제 이주되었다. 그 뒤에도 발전소 해체 작업에 동원한 노동자와 이 지역에서 소개한 민간인 수천 명이 사망했고, 수십만 명이 암, 기형아 출산 등 각종 후유증을 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 폭발 사고로 인한 암 발병 사망자 수가 90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밝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시켰다.
사고가 난 지 20년이 넘었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의 가슴속에 남은 비통함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았다. 기후 변화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2002. 3. 21
사상 최악의 황사
기상청이 사상 최악으로 기록한 2002년 3월 21일의 황사는 서울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2070㎍/㎥까지 높였다. 대기를 뿌옇게 만든 황사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시정(視程)은 1㎞ 미만이었고, 황사 섞인 안개와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과 차량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서울지역의 미세 먼지 농도가 한때 평소의 30배까지 올라가는 등 대기 상황이 악화해 시민들의 옥외 활동이 크게 제한받았고, 거리 곳곳에서 마스크, 손수건 등으로 입을 가린 행인이 많이 보였다.
서울·경기·대전·충북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는 22일 하루 동안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고, 충남·경남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교하라는 전언통신문이 각 학교로 긴급 시달됐다. 이때 황사는 카드뮴·알루미늄·납 등 중금속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대기·토양 오염은 물론 눈·호흡기 질환이 많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 가장 자주 영향을 끼치는 황사 발원지는 주로 중국 네이멍구이다. 전체 발생 빈도의 37%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몽골과 중국에 걸쳐 있는 고비사막이 24%로 그 다음이며, 나머지는 황토고원(19%)과 만주지역(10%), 타클라마칸사막(10%)이다.
2003. 8
유럽 폭염
2003년 8월 유럽 전역에 폭염이 발생했다. 프랑스에서 가장 폭염이 심했다. 8월 초부터 40℃에 육박하는 더위가 10일 넘게 지속됐다. 이 폭염으로 프랑스에서만 1만5000여 명 이상이 숨졌다. 10일 이상 지속된 유례없는 폭염은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포르투갈·영국·독일·이탈리아 등 중앙유럽을 달구었다. 유럽 전역에서는 3만5000명이 사망했다. 130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도 발생했다.
당시 프랑스는 장기간 가뭄이 계속되고 있었고, 폭염 중에는 오존 수치가 최고조에 달했다. 기상학자들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몬순의 영향으로 분석했지만, 지구 온난화 재앙의 대표적인 예로 거론돼오고 있다. 2003년 폭염 사태 이후에도 유럽에서는 2007년, 남동유럽에서 살인 폭염이 찾아왔다.
세계적으로는 2003년 유럽 폭염과 같은 재앙이 지구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에서는 2003년 8월의 폭염으로 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이 루브르 박물관 앞 정원 분수에 드러누워 쉬고 있다.
2005. 8. 29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5년 8월 29일 시속 250㎞가 넘는 강풍과 폭우가 미국 동남부 해안을 덮쳤다. 카트리나라는 이름의 허리케인이었다.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는 시 동쪽 강둑이 무너져 도시의 80%가 물에 잠겼다. 허리케인과 제방 붕괴로 인해 18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약 8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 재해였다.
세계 최강 선진국의 도시 하나를 통째로 수장시킨 이 재난은 제방 붕괴에 대비하지 못한 인재로 밝혀졌지만 그 이면에는 기후 변화가 도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허리케인이 빈발하고 위력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카트리나는 눈에 보이는 인적·물적 피해뿐 아니라 막대한 규모의 환경 재앙까지 일으켰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카트리나에 의해 뿌리가 뽑힌 채 썩어가고 있는 나무가 3억2000만 그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즉 이들 죽은 나무에 방출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가 무려 1억t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전역의 삼림이 1년 동안 광합성을 통해 뿜어낼 수 있는 산소의 총량을 넘어서는 양이라고 한다.
2007. 6. 28
그리스 산불
사상 최악의 산불로 그리스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리스 당국은 1000여 명의 군인과 소방대원을 긴급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며 유럽연합 내 12개 나라가 지원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진화하는 데 애를 먹었다. 방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2007년 산불은 6월 이후 그리스 전역에서 약 3000여 건이 발생하였으며, 2007년 8월 현재 60여 명이 넘는 희생자가 확인되었다. 이 화재로 그리스 면적의 50%가 불에 탔다.
피해가 가장 심한 그리스 남부의 펠로폰네소스 반도 산악 지역과 아테네 북쪽의 에비아 섬 주민 수백 명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다. 그리스 야당은 정쟁 중지를 선언했으며, 주말 프로축구 경기 일정도 모두 취소했다. 유적도 일부 훼손됐다. 프랑스가 화재진압용 항공기 4대와 함께 소방수 60명을 그리스로 급파한 데 이어 스페인도 화재진압용 비행기 2대를 지원했다. 지역 주민도 화재 진압에 나섰으며 올림픽 발상지도 타들어 갔다.
산불을 키운 건 기후였다.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 속에 강한 바람이 불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남부 유럽이 가뭄을 겪어 숲은 가뜩이나 바짝 마른 상태였다. 산불은 13만 에이커의 산림과 농지를 불태우고, 이웃 불가리아와 알바니아로 번져갔다.
2008진행중
바다에 잠기는 섬나라 투발루
호주 북동부 4000㎞ 지점에 위치한 투발루는 9개의 산호섬으로 이뤄진 작은 나라다. 지형이 평평해 평균 해발고도가 3m에 불과하고 가장 높은 곳도 5m를 넘지 않는다.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없는 한 해수면 상승으로 이들 섬이 잠길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투발루'는 '8개로 이뤄진 집단'이란 뜻의 투발루어로 9개 섬 가운데 사람이 거주하는 8개 섬을 상징한다. 섬들은 서울∼부산 간 거리보다 먼 600㎞에 걸쳐 펼쳐져 있지만 면적을 다 합쳐도 고작 26㎢로 우리나라 남해안의 작은 섬 외나로도만 하다. 인구 1만1500여 명의 소국으로 국민은 폴리네시아계가 대부분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인을 비롯해 선진국 사람들이 에너지를 펑펑 쓴 대가를 엉뚱하게 수천㎞ 떨어진 곳의 섬나라 사람들이 치러야 하는 게 오늘날의 비극의 현실이다. 투발루 인근의 키리바시와 인도양의 몰디브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의 다음 희생양 목록에 올라 있다.
2000년 투발루 정부는 인근 국가들에 자국민을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 호주와 피지는 거절했지만 다행히 뉴질랜드가 이들을 받아들이기로 해 2002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주하고 있다.
2008진행중
현저하게 줄어드는 북극의 빙하
세계에서 가장 두껍고 견고하며 오래된 북극 빙하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녹아 내리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위성사진에서 이 같은 현상을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이는 북극 만년설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빙하의 두께는 빙하의 장기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현재 매우 좋지 않아 보인다. 이는 지난 30여 년 동안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높아지고 강수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경고가 반복돼온 것에 또 하나의 경고를 더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확히 말하면 북극 빙하의 해빙 현상은 그린랜드나 남극 빙하가 녹는 것처럼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태양열 흡수 역할을 하는 해수면을 뒤덮어 태양열을 반사함으로써 해수 온도 상승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NASA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2007년 2월~2008년 2월 북극에서 미국 알래스카 주의 1.5배 정도 크기의 영구 빙하층이 사라졌다. 이 기간 동안 '손톱만큼 딱딱하다'고 표현되는 최장수 빙하층은 75%나 녹아 없어졌다. 대신 새로 형성된 빙하층이 사라져가는 영구 빙하층을 대부분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신생 빙하층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거나 강풍이 불면 훨씬 더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건강한 빙하층'이라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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