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發 국제쌀값 폭등 우려
서울경제 | 기사입력 2008.05.06 19:23
곡창지대 사이클론에 초토화… 수출국서 수입국 전락 가능성
사망 1만5,000명 이상 추산… 국제사회 지원 잇따라
1만5,000여명의 희생자를 내며 미얀마를 휩쓸고간 사이클론의 여파로, 국제 쌀값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외신들은 이번 사이클론은 미얀마의 곡창지대인 이라와디강 하구 삼각주 지대를 초토화하면서 미얀마의 쌀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쌀을 40만톤 수출할 계획이었지만, 태풍으로 인한 쌀 경작지 피해가 극심해 수입을 해야 할 처지로 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이클론으로 적어도 8개의 미얀마 남부의 군이 초토화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폴 리슬리 대변인은 미얀마의 주요 곡창지대 두 곳이 사이클론에 커다란 피해를 입어 미얀마 쌀의 수입에 의존해온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가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는 잠재적으로 방글라데시나 스리랑카의 쌀 수급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정부도 이달 스리랑카에 보내기로 했던 5만톤 분량의 쌀 수출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의 사이클론 희생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면서 긴급 구호를 위한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군사정권에 대한 경제 봉쇄를 주도했던 미국도 미얀마 정부가 도움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로이터ㆍCNN 등 외신들은 미얀마 중남부 지방을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희생자가 1만5,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남부 보가레이 군 한 곳에서만 1만명이 넘게 사망했다.
특히 관리들이 시속 150킬로미터의 폭풍이 몰아쳤던 섬이나 외딴 마을에 도착하면서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인명 피해는 2,700명을 희생시킨 지난 1926년의 폭풍 희생자를 훨씬 능가하는 규모로 2004년의 인도양 연안국을 강타한 쓰나미에 버금가는 것이다.
피해가 이처럼 커진 데 대해 미얀마 정부는 아직까지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오랜 경제 제재를 받으면서 지구 상 최빈국 중 하나로 전락해 집 등이 변변치 못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라와디 삼각주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엉을 엮은 엉성한 대나무집에 살고 있어 5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이클론이 쓰나미 이후 최악의 자연 재해를 기록되면서 미국은 WFP나 다른 구호단체를 통해 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유럽연합(EU)도 200만유로(300만 달러)의 긴급 구호금 지원을 약속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국제 지원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고 미얀마의 구호요청에 대비 재난구호팀은 비상 대기시켰다. 이웃 태국 정부는 미얀미 지도자들이 이미 식량과 의약품, 구호장비 등을 요청 받았다고 AP가 보도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사망 1만5,000명 이상 추산… 국제사회 지원 잇따라
1만5,000여명의 희생자를 내며 미얀마를 휩쓸고간 사이클론의 여파로, 국제 쌀값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외신들은 이번 사이클론은 미얀마의 곡창지대인 이라와디강 하구 삼각주 지대를 초토화하면서 미얀마의 쌀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폴 리슬리 대변인은 미얀마의 주요 곡창지대 두 곳이 사이클론에 커다란 피해를 입어 미얀마 쌀의 수입에 의존해온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가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는 잠재적으로 방글라데시나 스리랑카의 쌀 수급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정부도 이달 스리랑카에 보내기로 했던 5만톤 분량의 쌀 수출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의 사이클론 희생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면서 긴급 구호를 위한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군사정권에 대한 경제 봉쇄를 주도했던 미국도 미얀마 정부가 도움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로이터ㆍCNN 등 외신들은 미얀마 중남부 지방을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희생자가 1만5,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남부 보가레이 군 한 곳에서만 1만명이 넘게 사망했다.
특히 관리들이 시속 150킬로미터의 폭풍이 몰아쳤던 섬이나 외딴 마을에 도착하면서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인명 피해는 2,700명을 희생시킨 지난 1926년의 폭풍 희생자를 훨씬 능가하는 규모로 2004년의 인도양 연안국을 강타한 쓰나미에 버금가는 것이다.
피해가 이처럼 커진 데 대해 미얀마 정부는 아직까지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오랜 경제 제재를 받으면서 지구 상 최빈국 중 하나로 전락해 집 등이 변변치 못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라와디 삼각주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엉을 엮은 엉성한 대나무집에 살고 있어 5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이클론이 쓰나미 이후 최악의 자연 재해를 기록되면서 미국은 WFP나 다른 구호단체를 통해 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유럽연합(EU)도 200만유로(300만 달러)의 긴급 구호금 지원을 약속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국제 지원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고 미얀마의 구호요청에 대비 재난구호팀은 비상 대기시켰다. 이웃 태국 정부는 미얀미 지도자들이 이미 식량과 의약품, 구호장비 등을 요청 받았다고 AP가 보도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미얀마 재해, 글로벌 식량 위기 초래 우려” WSJ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5.08 01:17
【뉴욕=뉴시스】
무려 6만여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낳은 미얀마의 사이클론 재해가 지구촌의 식량부족이라는 두번째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경고했다.
WSJ는 7일(현지시간) A섹션 1면에 "최근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으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지구촌 최고 곡창지대의 하나를 황폐화하면서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장 미얀마는 지난주말 수출을 예정했던 쌀 조달에 부족분이 발생했다. 이같은 문제는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등 인접국들에게 연쇄 피해를 주고 있으며 상승일로인 국제 쌀값의 폭발적인 앙등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구호관리들은 미얀마의 수백만 이재민들에게 식량과 물을 조달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재고부족과 식량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세계의 곡물 재고는 1970년대이후 최저 수준이다. 쌀값은 연초부터 무려 3배나 폭등, 월드비전같은 구호기관은 식량구호프로그램을 축소시행하고 있다.
평소 외국의 개입을 달가워하지 않던 미얀마의 군사정권도 다급한 나머지 구제적인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세계 최대 쌀생산국인 태국이 원조에 나섰고 미국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얀마는 영국의 지배를 받던 1948년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 쌀 수출국중 하나였다. 그러나 1962년 군사정권 수립후 사회주의 체제를 도입하면서 외국인들을 추방하고 외부 세계와 단절되면서 쇠락을 면치 못했다.
이번 사이클론으로 미얀마는 상당수 제분공장이 파괴되고 곡창지대인 이라와디 삼각주는 물로 뒤덮였다. 만일 4일 이내로 물이 빠지지 않으면 올 벼농사는 완전히 망치게 된다.
당초 미얀마는 올해 약 1130만톤의 쌀을 수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미국의 쌀 생산량의 두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6일 "해군 함대를 보내 실종자를 수색하고 현지 상황을 안정화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척의 해군함이 물 등을 싣고 현지로 떠났으며 이틀안에 미얀마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창현특파원 robin@newsis.com
< 관련 사진 있음 >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무려 6만여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낳은 미얀마의 사이클론 재해가 지구촌의 식량부족이라는 두번째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경고했다.
WSJ는 7일(현지시간) A섹션 1면에 "최근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으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지구촌 최고 곡창지대의 하나를 황폐화하면서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의 구호관리들은 미얀마의 수백만 이재민들에게 식량과 물을 조달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재고부족과 식량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세계의 곡물 재고는 1970년대이후 최저 수준이다. 쌀값은 연초부터 무려 3배나 폭등, 월드비전같은 구호기관은 식량구호프로그램을 축소시행하고 있다.
평소 외국의 개입을 달가워하지 않던 미얀마의 군사정권도 다급한 나머지 구제적인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세계 최대 쌀생산국인 태국이 원조에 나섰고 미국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얀마는 영국의 지배를 받던 1948년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 쌀 수출국중 하나였다. 그러나 1962년 군사정권 수립후 사회주의 체제를 도입하면서 외국인들을 추방하고 외부 세계와 단절되면서 쇠락을 면치 못했다.
이번 사이클론으로 미얀마는 상당수 제분공장이 파괴되고 곡창지대인 이라와디 삼각주는 물로 뒤덮였다. 만일 4일 이내로 물이 빠지지 않으면 올 벼농사는 완전히 망치게 된다.
당초 미얀마는 올해 약 1130만톤의 쌀을 수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미국의 쌀 생산량의 두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6일 "해군 함대를 보내 실종자를 수색하고 현지 상황을 안정화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척의 해군함이 물 등을 싣고 현지로 떠났으며 이틀안에 미얀마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창현특파원 robin@newsis.com
< 관련 사진 있음 >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미얀마 사태로 국제 쌀값 치솟아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8.05.08 18:35
대표적 쌀 생산 국가인 미얀마가 최근 사이클론으로 타격을 입어 쌀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미얀마의 쌀 자급능력이 심각히 훼손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미얀마 최대 쌀 생산지인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은 이번 사이클론이 남긴 최악의 피해지로 기록되면서 쌀 재배가 당분간 어렵게 됐다는 설명이다.
FT는 쌀 전문가들을 인용하면서 미얀마 쌀 생산의 65%를 책임 지는 이 지역의 피해는 쌀 생산량을 줄이는 동시에 미얀마 전체에 식량 위기까지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로마 사무소 선임 쌀 전문가 콘셉시온 칼페는 "사이클론 사태로 미얀마가 단기적으로 쌀을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따라서 국제 쌀 시장이 더 경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제 쌀 가격은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에 따른 수급 불안 여파로 5일 연속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쌀 6월 인도분은 100파운드당 22.35달러로 전일 대비 3.5% 급등했다. 양곤의 쌀 가격 역시 이미 50%나 급증했다.
FT는 사이클론으로 인해 숨진 사람이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삼각주 지역 건물 95%가량이 붕괴됐다고 전했다.
사태가 이처럼 악화되자 미얀마에서 새로운 소요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이 전했다.
한편 미국 등 외국 구호단체는 이재민 구호를 위해 미얀마 입국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얀마 군정의 거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원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매일경제 구독 ] [주소창에 '경제'를 치면 매경 뉴스가 바로!]
미얀마 최대 쌀 생산지인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은 이번 사이클론이 남긴 최악의 피해지로 기록되면서 쌀 재배가 당분간 어렵게 됐다는 설명이다.
FT는 쌀 전문가들을 인용하면서 미얀마 쌀 생산의 65%를 책임 지는 이 지역의 피해는 쌀 생산량을 줄이는 동시에 미얀마 전체에 식량 위기까지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로마 사무소 선임 쌀 전문가 콘셉시온 칼페는 "사이클론 사태로 미얀마가 단기적으로 쌀을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따라서 국제 쌀 시장이 더 경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제 쌀 가격은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에 따른 수급 불안 여파로 5일 연속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쌀 6월 인도분은 100파운드당 22.35달러로 전일 대비 3.5% 급등했다. 양곤의 쌀 가격 역시 이미 50%나 급증했다.
FT는 사이클론으로 인해 숨진 사람이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삼각주 지역 건물 95%가량이 붕괴됐다고 전했다.
사태가 이처럼 악화되자 미얀마에서 새로운 소요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이 전했다.
한편 미국 등 외국 구호단체는 이재민 구호를 위해 미얀마 입국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얀마 군정의 거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원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매일경제 구독 ] [주소창에 '경제'를 치면 매경 뉴스가 바로!]
'실시간 지구촌 개벽소식 > 뉴스*시사*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량안보' 위기에는 자급자족 정책 필요 (0) | 2008.05.08 |
---|---|
힘없고 목마르고 배고픈 21세기 지구 (0) | 2008.05.08 |
세계 식량위기 원인은 탐욕 (0) | 2008.05.08 |
유전자변형옥수수, 인체 유해물질 생산 가능해 (0) | 2008.05.08 |
AI·광우병 논란…먹거리 '고난의 행군' 시작됐다 (0) | 2008.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