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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풍토병으로 토착화?

by 바로요거 2008. 5. 1.

[설왕설래]말라리아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8.04.29 19:47 | 최종수정 2008.04.29 21:24

손자가 세 돌 되는 윤 3월27일에 학질이라는 병을 얻었다. 먼저 몸이 차가워지고 그 후에 열이 난다…/소고기와 생과일이/어린아이에게 병을 잘 일으킨다는데…/주고 싶지만 먹으면 비장(脾臟)을 상하게 할 것 같고/주지 않으면 화를 내고 울며 보챈다…/

고려말의 명재상 이조년의 후손인 묵재 이문건(1494∼1567)은 유배생활 때 손자를 돌보며 양아록(養兒錄)을 집필했다. 생전에 6명의 자녀를 모두 땅에 묻어야 했던 묵재는 손자가 학질에 걸리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픈 심정을 적고 있다.

'국경 없는 질병'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증상은 독감처럼 두통, 미열 등으로 시작해 오한과 고열이 번갈아 발생한다. 한방에서는 학질이라고 일컫는다. 어떠한 약도 말라리아를 완벽하게 예방할 수 없기에 심각성이 있다. 지구상에는 수천종의 모기가 있다. 그중 10%가 각종 질병을 옮긴다. 국내에서 주로 발병하는 말라리아는 3일마다 증세가 나타나는 삼일열이다.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다. 영국의 낭만시인 바이런은 그리스 독립전쟁에 의용군으로 참전했다가 이 병에 걸려 사망했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4억∼5억명이 감염되며, 이중 150만명 정도가 숨진다고 한다. 단일 질병으로는 가장 많은 수다. 아프리카에선 30초마다 어린이 1명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1년에 100만여명이 사망한다.

지난 25일은 유엔이 정한 제1회 '세계 말라리아의 날'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관심 밖이었다. 말라리아 퇴치운동 친선대사인 벨기에의 아스트리드 공주는 잠비아에서 말라리아 근절운동을 벌였다. 정유사 엑손모빌은 말라리아 퇴치사업에 1000만달러를 기부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근절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대 기생충학교실은 30여년 전 남한지역에서 사라진 말라리아가 이미 토착화됐다는 연구결과를 엊그제 내놨다. 말라리아 모기가 국내에도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 초까지만 해도 말라리아 감염자 대부분은 비무장지대에서 근무하는 군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군인과 민간인 감염 비율이 같아졌다. 말라리아가 토착화한 것은 기후변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도 무더위로 열대야 현상이 늘고 있어 예방과 치료대책을 소홀히 해선 안 될 때다.

박병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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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풍토병으로 토착화”

서울신문 | 기사입력 2008.04.29 02:53

[서울신문]1970년대 말 이후 남한 지역에서 사라졌던 말라리아가 재유행 단계를 넘어 이미 토착화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13개월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등 잠복기가 긴 것이 특징이어서 적극적인 예방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28일 서울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채종일 교수팀이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Trends in parasitology)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1993년 '삼일열 말라리아'에 감염된 군인이 경기 북부 비무장지대(DMZ)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000년까지 누적 감염자 수가 4200명에 달했다. 신규 감염자 수는 2001∼2004년 해마다 30∼50%씩 줄어들었지만 2005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2007년까지 총 누적 감염자 수는 2만 3413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대 초반에는 말라리아 감염자 대부분이 DMZ에서 근무하는 20∼25세 군인이었지만 최근에는 군인과 민간인 감염 비율이 1대1에 근접, 풍토병으로 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 과거에는 주로 북한에서 감염모기가 날아와 남한 병사에게 말라리아를 옮겼지만, 지난 3∼4년 동안 모기 서식지가 남쪽으로 크게 확장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DMZ에서 남쪽으로 10㎞ 이상 떨어진 마을에도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채 교수는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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