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웃을 AI방역’…살처분 공무원 10시간뒤 AI 백신접종

‘닭이 웃을 AI방역’… 공무원 80명 살처분 10시간뒤 접종

[경향신문 2007-03-08 21:15]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지역을 방역하는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들이 예방접종도 하지 않은 채 살처분 작업에 동원된 사실이 8일 밝혀져 방역체계에 커다란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구멍뚫린 방역체계= 지난달(2007년 2월) 10일 오전 안성시 일죽면 박모씨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안성시와 가축방역당국은 이날부터 나흘동안 공무원 300여명을 동원, 반경 3㎞내 사육중인 가금류 21만8950마리·돼지 7386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가운데 80여명의 공무원들은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살처분 현장에 투입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비축된 백신이 없다는 이유로 살처분 작업을 끝마치고 10시간쯤 지나서야 백신 주사를 맞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살처분 작업은 사전에 대상자를 정해놓고 최소 2주전에는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며 “전염병 예방에 대한 원칙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항바이러스제(타미블루)를 복용했다고 해서 안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백신 비축물량이 없어 항바이러스제(타미블루)를 복용토록 한 뒤 살처분 작업에 투입됐다. 백신은 작업 후에 접종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AI 의심환자 발생= 당시 백신접종 없이 살처분 작업에 동원된 안성시 공무원 김모씨(38·7급)는 지난 5일 기침과 고열을 동반한 두통과 허리 통증을 호소, 천안 단국대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이다. 김씨는 작업을 마치고 10시간이 지난 뒤에야 백신접종을 했다. 병원측은 김씨에 대해 뇌수막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섭씨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를 AI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AI 예방 매뉴얼에 따라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304명의 혈청과 인후 가검물을 채취,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이종구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김씨는 열이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인 인플루엔자 감염의 특징적인 임상증상이 없고 단지 뇌수막염의 양상을 보여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에게 AI 바이러스가 침투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호흡기 검체와 혈액을 채취해 검사중이며 중간검사결과는 1주일 뒤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인진기자 ijchoi@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안성서 AI의심환자 발생..살처분 투입 공무원

[세계일보 2007-03-09 07:24]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의 양계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을 벌였던 공무원 1명이 고열을 동반한 허리통증을 호소, 보건당국이 정밀조사에 나섰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전 안성시 일죽면 박모씨의 산란계 농장(13만3000마리)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 해당 농장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안성시청 공무원 김모(38·7급)씨가 지난 5일 AI 의심증세인 고열과 두통, 허리통증 등으로 천안 단국대병원에 입원치료 중이다. 앞서 지난 3일 김씨가 기침과 허리통증을 호소해 안성시 보건소 측이 병원치료를 권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달 26일부터 갑자기 열이 나고 소변도 잘 안나와 입원했다”고 말했다. 단국대병원 김씨 담당주치의는 “척수검사에서 백혈구와 단백질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뇌수막염 양상을 보였다”며 “AI백신을 복용했기 때문에 감염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양검사 결과가 나오는 2∼3일 뒤 정확한 발병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 6일부터 종오리 1만3560마리를 사육 중인 충남 천안 동면 화계리의 종오리 H농장에서 30여마리가 폐사하고 산란율이 24%나 떨어지는 이상 증세가 신고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고 8일 밝혔다. 대전=임정재, 수원=송성갑 기자 jjim61@segye.com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