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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법칙*생존법/陰陽五行*易哲學

정역 (역학) [正易]

by 바로요거 2008. 4. 8.
 
정역 (역학)  [正易]
한말의 종교사상가 김항(金恒)이 제시한 역사상(易思想).
개요
김항의 본관은 광산(光山)이며, 자는 도심(道心), 호는 일부(一夫)이다. 그는 정역을 통하여 서학(西學)의 전래와 한말의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사회적 위기상황에서 한민족 중심의 종교사상을 마련하여 질곡(桎梏) 속에 빠져 있는 민중들에게 사회변혁의 당위성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구원의 희망을 안겨주려고 했다.
형성과정
김항은 1861년 동학의 최제우(崔濟愚), 남학(南學)의 김광화(金光華)와 함께 김항의 출생지인 논산과 인접한 마을 모촌에 은거하고 있던 이운규(李雲圭)의 문하에서 수련을 쌓았다. 당시 이운규는 최제우에게 선도적(仙道的) 전통을 계승한 자라 하여 동학주문을 주었고, 김광화에게 불교적 전통을 계승한 자라 하여 그에 알맞는 주문을 주었으며, 김항에게는 쇠해져가는 공자(孔子)의 도를 이어 천시를 크게 받드는 자라 하여 예서(禮書)만 볼 것이 아니라 서전(書傳)과 주역(周易)을 공부하기를 권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김항은 일월변화사상(日月變化思想)의 학문적 명제가 되는 영동천심월(影動天心月)이라는 시구를 받아 고심한 끝에 복희역(伏犧易)과 문왕역(文王易)에 이어 제3괘도(第三卦圖)인 정역8괘(正易八卦)를 얻고 같은 해 6월에 〈대역서 大易序〉를 서술했다. 이렇게 해서 김항은 그때까지 민중 속에서 관념적으로만 전승되던 정역을 체계화하여 정역의 후천개벽사상(後天開闢思想)의 토대로 삼았다. 그는 다시 1884년 정역상편(正易上篇)인 〈십오일언 十五一言〉에서 〈무위시 無位詩〉까지를 완성했으며, 이어 다음해 1885년 〈정역시〉와 〈포도시 布圖詩〉를 비롯하여 그 하편(下篇)인 〈십일일언 十一一言〉에서 〈십일음 十一吟〉까지 저술함으로써 정역을 완성했다.
정역 내용
정역은 역수사상(易數思想)을 바탕으로 인간과 우주의 개벽에 대한 역사철학의 원리를 해명한 것으로 중국 선진 성학사(先奏聖學史)와 한국의 유불선(儒佛仙) 3교사를 통합한 한(韓)·중(中) 성학(聖學) 중심의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선진 성통(聖統)에 의해 형성된 공자의 주역과 한국의 성학적 내력에 의하여 완성된 정역과의 논리적 연원관계를 밝히고 동시에 우주사적 비밀이라고 할 수 있는 선·후천 개벽원리(開闢原理)를 규명한 것이 정역의 핵심이다. 그가 후천개벽을 체계화했다고 하는 것은 복희역(선천역)과 문왕역(후천역)과의 관계를 논함에 있어서 그것을 체(體)와 용(用)의 관계로 보는 정통 성리학의 입장, 그리고 단순한 관념상의 장대한 시간의 선후관계로 보는 이전의 입장을 떠나 ① 복희역과 문왕역을 극복하고 변증법적으로 지양한 제3의 역, 즉 자신이 고안한 정역에 의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의인화된 성인(聖人 : 반고[盤古])의 시대에 돌입한다는 것이고, ② 그것은 실제 지구의 공전 주기가 360일로 바뀌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③ 이때에 유리세계(琉璃世界)라고 하는 이상적인 낙원, 즉 대동(大同)의 세상이 전개된다는 것을 말하고, ④ '역자역지'(易者歷地)라고 하여 역리(易理) 자체를 지구의 공전 주기에 의거해서 설명했다. 김항의 이론은 역의 괘상(卦象)·음양(陰陽)·오행(五行)·천간지지(天干地支)·역수(易數) 및 음양학(陰陽學)과 관련된 모든 요소들을 전부 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그 정치하고 간명한 체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이해하기가 힘들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복희역은 문왕역에 대해서 체(體)인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작용면에서는 반드시 문왕역으로 전개된다. 또 시간적으로도 선천과 후천의 관계이기 때문에 과거역에서 현재역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김항의 주장에 의하면 이렇게 하여 전개된 문왕역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즉 음양학(특히 象數學)에서는 기수(奇數)는 양이고 우수(偶數)는 음이 되는데, 음양이 조화를 이룬다는 입장에서 볼 때 복희역이나 정역에서처럼 대칭상을 이루고 있지 못한 것이 문왕역의 결함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숫자와 마찬가지로 가령 하늘과 땅의 관계, 방위의 관계에서도 문왕역은 정위치, 즉 대칭상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것을 바로잡은 것이 바로 김항의 정역이다.
정역에 의하면 원래의 공전주기(公轉周期), 즉 원력(原歷)은 375도(일)(三七五度[日])라고 한다. 그러나 우주만물(宇宙萬物)의 근본 설계도인 하도(河圖)에 의해서 15도(十五度)가 존공귀체(尊空歸體)되기로 이미 예정되어 있다 한다. 즉 정역에서는 원력의 375도로 돌아가는 한편 하도의 원리대로 15도가 존공귀체하여 360도, 즉 정역 혹은 일부지기(一夫之朞)가 실현된다고 한다. 그는 주역이 귀장역(歸藏易)인 복희역을 계승 극복한 것이라면 연산역(連山易)인 정역은 주역을 계승 극복한 것이라 하여 이 3역이 각각 생성·성장·완성의 변증법적 발전 관계에 있다고 했다. 그래서 복희가 만든 귀장역과 문왕이 만든 주역이 선천역, 즉 과거와 현재의 역인 데 비해, 김항에 의해 나타난 정역은 제3의 역으로 미래역인 후천역이라는 것이다. 복희역은 천지자연의 생성역이요, 문왕역은 인간변화의 복잡다단한 장역(長易)이요, 김항의 정역은 우주와 인문이 조화된 역이요, 완성된 성역(成易)이라고 한다.
정역의 구조를 보면, 전편인 〈십오일언〉에서 〈금화정역도 金火正易圖〉까지는 주로 일월성도(日月成道)에 의한 정역력의 사용, 변화 후의 새 질서, 우주의 새 방위, 기후의 새 조화를 나타내고, 후편인 〈십일일언〉에서 〈십일금〉까지는 주로 인간완성에 의한 황극인(皇極人)의 등장과 그에 의하여 새로이 수립되는 유리 이상세계를 노래한 것이다. 이는 바로 정역의 기본사상인 우주의 개벽을 말하는 일월개벽(日月開闢)과 인간과 문명개벽을 말하는 신명개벽(神明開闢)이 같이 상응하고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말한다. 후천일월개벽에는 천도적(天道的) 윤변위정(閏變爲正)의 원리가 적용된다. 이는 곧 윤력(閏歷)이 변하여 정력(正歷)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며 일월역수의 변화, 즉 윤변위정의 후천개벽기를 기점으로 하는 것이다. 365 1/4일의 윤력이 360일의 정역으로 변한다는 것은 일월(日月)이 과부족 상태를 나타내어 음·양 양력으로 구분되는 윤력이 일원운도(一元運度)로 변하여 음양력이 360일의 정력으로 완전히 합덕 일치되는 후천 신천지가 열린다는 것이다. 후천개벽은 이러한 단순한 우주적 자연세계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원래 "무력(無歷)이면 무성(無聖)이요, 무성이면 무역이라"하여 일월역수(日月易數)와 인간성을 일체로 본 정역의 근본바탕은 외적인 일원개벽보다도 내적인 인간 본래성의 회복인 신명개벽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후천신명개벽은 인도적 입장에서 패화위륜(悖化爲倫)의 원리를 아울러 주장한다. 그러므로 정역에서의 역수와 신명의 양 원리는 하나의 후천개벽의 원리를 객관적인 우주와 주체적인 인생 양면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선천시대에는 천도(天道), 음양이 상승하여 윤력을 쓰게 되고 인사(人事)도 패륜이 자행되는 음양상극시대이나 후천세계에는 완전한 음양조화의 세계가 형성되고 남녀가 평등하여 사상적 갈등과 대립이 극복되는 음양조율과 상생(相生)의 시대, 즉 모두가 군자가 되는 시대가 된다고 한다.
정역의 의의
정역은 사상적 연원을 중국 선진 성학에 두었으나 한국에서 역이 완성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새로 도래할 우주와 세계질서의 중심에 한국을 놓고 있고, 그것을 통해 위기와 침체에 빠진 민족에 구원의 희망을 불어넣고자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정역은 재래 유학과는 달리 미래를 예견하는 사고방식에 입각하여 선·후천의 개념을 새로 규정하고 후천개벽사상을 역리적(易理的)·논리적인 형식으로 체계화했으며, 그것도 일월개벽과 심령개벽의 거대한 우주사적 비밀을 학문적으로 체계화시켰다는 점이다. 정역의 후천개벽의 체계화는 새 시대의 논리적 근거가 됨으로써 이후 증산교·대종교·원불교 등 한국의 민족자생종교의 교리체계 확립에 공헌했다는 점이다.

 

출처: 다음 백과사전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19j1291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