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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법칙*생존법/陰陽五行*易哲學

후천개벽사상 (종교사상) [後天開闢思想]

by 바로요거 2008. 4. 8.
 
후천개벽사상 (종교사상)  [後天開闢思想]
미래에 신천지가 도래한다는 참위론적(讖緯論的) 운세(運世) 사상.
정의
이 사상은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동학(東學)·정역(正易)·원불교·증산교 증산도등 민족의 자생적인 종교운동을 계기로 하여 공간적 대망(待望) 사상인 남조선신앙 및 정감록신앙과 함께 한국 신종교 특유의 시간적인 대망사상으로 정착되었다. 이 양자의 결합은 시간적·공간적으로 분명한 미래의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당시 사회의 급격한 변동 속에 있었던 민중들에게 현세구원사상으로 큰 힘이 되었다. 이는 서구적인 종말론과는 다른 영겁(永劫)의 회귀라는 동양의 역(易)의 논리에 기초한 시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후천개벽을 글자 그대로 이해하자면 우주적 시간을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으로 나누고 현재 이전의 시대를 선천의 시대로, 이후의 시대를 후천의 시대로 구분하여 우주 및 인간사에 전면적으로 대변혁이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사유방식은 〈주역周易〉에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개벽이라는 말은 세상이 새로이 형성되는 것을 의미하거나, 하늘과 땅이 조화롭게 맞붙어 기존의 일체 삼라만상을 갈아없애고 세상이 새 출발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현재 이 세상에서 고통받는 민중들에게는 그 개벽의 시기가 언제인가가 관심사가 된다. 바로 이러한 민중의 욕구에 응답한 것이 후천개벽사상이며, 조선시대 유교적 정통사상에 비하여 반사회적·혁명적인 성격을 띤 민중 지향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한 기성 종교에서는 주로 내세적 천국을 말하는 데 비하여 이 사상은 현세적 천국을 지향하고 있다. 그리하여 현세에 도래하는 이상적 도원경인 극락선경(極樂仙境)·용화세계(龍華世界)·춘원선경(春園仙境) 등의 각종 공간적 관념이 현실적인 이상세계와 잘 결합하여 민중의 염원에 큰 호소력을 보였다. 특히 한말의 위기상황에서 민중신앙의 형성에 커다란 기반이 되었다.

 
후천개벽사상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전승해 내려오는 미륵신앙도참사상을 배경으로 하여 혁세(革世) 또는 진인(眞人)의 출현을 대망하는 민간전승과 결합된 참위적 성격의 운세사상으로, 민중 사이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가 특정한 사회적 조건이 성숙되면 표층에 모습을 드러내왔다. 이러한 후천개벽사상은 한국 신종교의 공통적 이념인 신천지 도래의 운도적(運度的) 근거를 제공했으며, 이 종교들은 이 사상을 통해 민중과 사회에 대한 구원의 논리를 전개했다. 또한 오랫동안 불안과 고뇌속에 살아오던 민중에게 희망의 청사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변혁에 있어서 민중의 희망을 담은 변혁사상으로 자주 원용되었다. 그래서 동학의 교조 최제우(崔濟愚)의 지상선경(地上仙境), 증산교의 교조 강일순(姜一淳)의 후천선경(後天仙境), 김일부(金一夫)의 정역(正易), 원불교 교조 소태산(少太山)의 이상적 불국토(佛國土) 등이 모두 후천개벽에 대한 역사적 인식과 현세에 도래할 후천낙원의 이념을 바탕으로 제시된 것이다.

 
후천개벽사상을 역학(易學)의 논리로 체계화시킨 사람은 김일부이다. 그가 후천개벽을 체계화했다고 하는 것은 복희역(伏羲易 : 先天易)과 문왕역(文王易 : 後天易)과의 관계를 설정함에 있어서 그것을 체(體)와 용(用)의 관계로 보는 정통 성리학의 입장, 그리고 단순히 관념상의 장대한 시간의 선후관계로 보는 이전의 입장을 떠나 ① 복희역과 문왕역을 극복한(즉 변증법적으로 지양한 제3의 역), 즉 자신이 고안한 정역에 의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의인화된 성인(聖人 : 盤古)의 시대에 돌입한다는 것이고, ② 그것은 실제 지구의 공전주기가 360일로 바뀌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③ 이때 유리세계(琉璃世界)라고 하는 이상적인 낙원(樂園), 즉 대동(大同)의 세상이 전개되며, ④ '역자역야'(易者曆也)라고 하여 역리 자체를 지구의 공전주기에 의거해서 설명하는 등 최제우와는 달리 후천개벽을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현실과 관계하여 이해한 점에 있다.

 
이같은 그의 개벽사상은 크게 2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일월개벽(日月開闢) 사상이다. 이 사상은 다른 개벽사상이 주로 인간사회의 전면적 변혁에만 중점을 두어 언급하는 것과 달리 우주의 운행질서 자체의 변화를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는 그의 사상의 큰 특징이기도 하다. 천지운행 특히 일월운행이 후천시대에 이르러 변화됨에 따라 종래의 역(曆)의 적용이 무의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윤변위정'(閏變爲正)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현행의 윤력(閏曆)이 미래에는 정력(正曆)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원리를 밝히기 위해 그는 우선 원역(原易), 즉 윤력도수·정력도수를 포괄한 절대적·총체적인 근본 역수를 375도라는 수치로 밝혔다. 후천개벽은 여기에서 15도가 존공귀체(尊空歸體)하는 것을 뜻하는데, 다시 말하면 1년이 360일로 변하는 정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력에서는 선, 후천변화에 의하여 이루어진 후천세계는 우주가 최후로 완성된 세계라 본다. 따라서 〈주역〉에서는 전통적으로 복희역은 선천세계를 나타내는 것이고 주역은 후천세계를 나타내는 것이었는 데 반해, 이제는 주역이 선천이 되고 '정력'은 후천이 된다. 둘째, 신명개벽(神明開闢) 사상이다. 신명은 인간의 내적 정신력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우주적 일월개벽은 인간의 주체적 정신혁명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이었다. 그에 의하면 역수(曆數) 원리와 정신(精神) 원리는 우주와 인생의 측면을 각각 나타낸다 하더라도 그 원리는 일치한다. 선천시대에서는 오직 성인만이 이 원리를 체득하여 후천적 의미를 깨달았고 음양이 서로 어긋남에 따라 인륜도 패화위륜(悖化爲倫)의 경지로 떨어진다고 했다. 선천시대에는 천도에서 음양이 어긋남에 따라 인륜도 패륜(悖倫)에 떨어졌으나 후천시대에서는 정륜(正倫)의 시대가 열리며 또 당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즉 후천시대에는 올바른 윤리가 크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그는 과거 중국의 역사상과는 반대로 선후천 개념을 다시 설정하고, 후천개벽사상을 역리적 논리형식으로 체계화하여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우주사적 원리를 규명하려 했다. 정력사상에 의하면 우주에는 생장기·성수기가 있는데, 생장기는 초초지력(初初之曆)에, 성수기는 내내지력(來來之曆)에 따라 움직인다. 지금까지는 일월(日月)이 운행하는 천지도수(天地度數)에 따라 만물이 성장했는데, 그 도수가 다 되어서 이후부터는 정력도수에 따라 만물이 결실된다는 것이다. 이 시대에는 인간이 신명성(神明性)을 계발함으로써 완성되고 신인일여(神人一如)의 세계가 되어 조화된 유리세계가 열린다고 한다. →증산도, 동학, 원불교, 증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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