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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도설(西銘圖說) - 유가의 심론

by 바로요거 2008. 4. 4.

유가의 심론4-서명도설(西銘圖說)

서명도는 북송오현(주렴계,장횡거,정이천,정명도,소강절)중 한 분이신

장횡거 선생의 작품입니다.

서명이란 서쪽 벽에 새긴 글이란 뜻으로 횡거 선생의 좌우명입니다.

성학십도 제 태극도설이 객관 세계인 우주의 원리를 밝힌 것이라면

서명도는 우주와 인간의 관계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지를

밝힌 것입니다.

“도지대원 출어천(道之大原 出於天)” 즉 도의 큰 근원은 천으로부터 나왔다.

라는 ‘동중서‘의 말씀은 간명하면서도 인간의 푯대를 명확히 표현한 명구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우주에서 인간의 위상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러한 의문들은 도를 구하는 구도자들의 주된 주제였습니다.

“도지대원출어천”이란 위의 의문들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天이란 무엇인가?“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입니다.

정이천 선생의 말씀으로 보면(근사록)

“天은 乾의 몸(體)이다.

天은 변화의 道로 보면 역(易)이고,

주재(主宰:맡아서 다스리다)로 보면 帝(上帝:하늘의 임금님)이고,

功用(공용)으로 보면 鬼神이며,

妙用(묘용)으로 보면 神이며,

乾(건:하늘)은 하늘(天)의 성정(性情)이다.“

근사록에 있는 말씀입니다.

유가에서 보통 하늘(天)이라 하면 단순히 서양의 "SKY" 만을 의미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여기서 귀신이나, 신의 개념을 파악하기는 힘든면이 있습니다.

우주는 음과 양이라는 태극의 질서로서 그 법칙을 삼습니다.

오행으로 보면 음을 대표하는 개념은 이고 양은 火입니다.

우주는 천,지,인 삼재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통 우주라하면 천지를 의미합니다.

천지는 형체를 가지고 있는 물질적인 의미의 개념입니다.

정신(성정)으로 보면  건곤(乾坤)이라 합니다.

또 건곤(천지)은 변화의 중심에 있지만 변화의 실질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음과 양이라는 우주의 정신을 실현하는 존재를 감리(坎離:月日)라고 합니다.

건곤감리(천지일월)는 천지와, 변화하는 천지의 이치(일월)를 의미합니다.

감리(달,태양)에서 감은 水의 대표자이고 리는 火의 대표자입니다.

천지의 변화는 양과음,즉 일(태양,리)과 월(달,감)의 변화입니다.

지구(坤,地)에서 만물이 화생하는 것은 태양과 달의 공덕이라고 합니다.

정역(正易)에서는    

“천지무일월공각(天地無日月空殼)

일월무지인허영(日月無至人虛影)“

:천지는  일월이 없으면 빈 껍데기와같고,

일월은 지인(至人)이 없으면 빈 그림자와 같다.


정역이란 구한말 김일부 선생이 지은 것입니다.

참고로 역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인류 문명의 시원이라는  태호복희씨의 ‘복희역“과

우리가 흔히 주역이라고하는 문왕의 “주역”과

역의 완성이라고하는 “正易”이 있습니다.


우주변화는 水와 火의 동정(動靜)과 변화입니다.

이러한 수와 화의 형 이상학적인 면을 귀와신이라 하였습니다.

귀신(鬼神)이란 단순히 영혼을 지칭하는 개념만은 아닙니다.

물론 제외된 개념도 아닙니다.

귀신이란 음과양의 정수(精髓:가장 뒤어난 면)입니다.

북계자의(진순이라는 주자선생 제자의 책)라는 책을 보면

鬼란 음의 성질인 ‘응고하다’,‘돌아간다’는 의미라하였고,

神이란 양의 성질인 ‘펼쳐지다’라는 의미라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주의 음과 양의 변화의 도는 다른면으로 보면

귀와신의 쓰임(用)이라는 것입니다.

귀와 신이란 지극히 철학적인 개념입니다.

주자선생도 많은 분량으로 귀신을 설명하였습니다.(주자어류)


天이란 개념은 그리쉽게 이해될 수 있는 개념은 아닙니다.

깊은 사색이 필요한 개념입니다.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하늘을 자주 들먹거립니다.


죄인을 경계할 때“하늘이 무서운줄알아라.“

억울한 일을 당했을때“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천재지변이 있을때 등, “하늘도 무심하시지“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천지신명을 하늘을 대신한 개념으로 쓰고 있습니다.

얼마전 무인시대를 보니 경대승,이의민, 최충헌등이 자신의 거사를

천지신명께 비는 내용이 있더군요.

어릴적 우리 할머니가 내 생일날 밥 세그릇 놓고

물을 동이에 받아오신 후 천지신명게 나의 무탈를 빌던 생각이납니다.

우리 한민족에게 천지신명이라는 단어는 친숙한 개념입니다.


앞의 태극도설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있습니다.

성인(聖人)"은 그 덕성이 천지와 합치하고,

그 밝음이 일월과 합치하며,

그 차례가 네 계절(사시)과 합치하고,

그 길흉이 귀신과 합치한다.

(故聖人與天地合其德, 日月合其明, 四時合其序, 鬼神合其吉凶)

천지 일월 사시 귀신은 인간의 근원들의 다른 표현들일 것입니다.

‘도지대원출어천’이라는 개념을 숙고한다면

위의 개념들 또한 이해할 수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서명도설 원문입니다.

천지를 어버이로 삼고, 모든 인간을 형제로, 만물을 동반자로 삼고자했던

천여년 전 한 선비의 기상을 볼 수 있습니다.



서명도설(西銘圖說)

乾稱父坤稱母, 予玆藐焉, 乃混然中處, 故天地之塞吾其體, 天地之師吾其性, 民吾同胞物吾與也, 大君者吾父母宗子, 其大臣宗子之家相也, 尊高年所以長其長, 慈弧弱所以幼有幼, 聖其合德, 賢其秀也, 凡天下疲癃殘疾惸獨鰥寡, 皆吾兄弟之顚連而無告者也, 于時保之子之翼也, 樂且不憂純乎孝者也, 違曰悖德, 害仁曰賊, 濟惡者不才, 其踐形惟肖者也, 知化則善述其事, 窮神則善繼其志, 不愧室漏爲無忝, 存心養性爲匪懈, 惡旨酒崇伯子之顧養, 育英材□封人之錫류, 不弛勞而底豫舜其功也, 無所逃而待烹申生其恭也, 體其受而歸全者參乎, 勇於從而順令者伯奇也, 當貴福澤將厚吾之生也, 貧賤憂戚庸玉女于成也, 存吾順事, 沒吾寧也.

朱子曰西銘, 程子以爲明理一而分殊, 蓋以乾爲父坤爲母, 有生之類無物不然所謂理一也, 而人物之生血脈之屬, 各親其親各子其子, 則其分亦安得而不殊哉, 一統而萬殊則雖天下一家中國一人, 而不流於兼愛之蔽, 萬殊而一貫則雖親踈異情貴賤異等, 而不捁於爲我之私, 此西銘之大旨也, 觀其推親親之厚, 以大無我之公, 因事親之誠, 以明事天之道, 蓋無適而非所謂分立而推理一也, 又曰西前一段如棋盤, 後一段如人下棋, ○龜山楊氏曰西銘, 理一而分殊, 知其理一所以爲人, 知其分殊所以爲義, 猶孟子言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 其分不同故, 所施不能無差等耳. ○雙峯饒氏曰, 西銘前一節明人爲天地之子, 後一節言人事天地, 當如子之事父母也.

○右銘, 橫渠張子所者, 初名訂頑程子改之爲西銘, 林隱程氏作此圖, 蓋聖學在於求仁, 須深體此意, 方見得與天地萬物爲一體, 眞實如此處, 爲仁之功, 始親切有味, 免於莽蕩無交涉之患, 又無認物爲已之病, 而心德全矣, 故程子曰西銘, 意極完備, 乃仁之體也, 又曰充得盡時聖人也.





(乾)을 아버지(父)라 하며, 곤(坤)을 어머니(母)라 한다.

나는 매우 작은 존재로서, 혼연히 그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므로 천지사이에 들어찬 것은 나의 몸이되었고,

천지를 이끄는 원리는 나의 본성이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나의 동포(형제)며, 모든 사물(만물)은 나와 동반자다.

임금은 내 부모(천지)의 종자(宗子:맛아들)이며,

대신은 그 종자의 가상(家相:집사)이다.

나이 많은 사람을 높이는 것은 그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는 근본이며,

외롭고 약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것은 그 어린이를 어린이로 보살피는

근본이다.

성인이란 그 덕이 천지와 더불어 합치되는 사람이며,

현인이란 빼어난 사람이다.

무릇 천하의 늙어 허약한 사람이라든가, 병들어 고통을 받는 사람이라든가,

형제가 없는 사람이라든가, 혹은 자식이 없는 사람이라든가, 혹은 홀아비나 과부와 같은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사람들은 모두 다 나의 형제가운데

어려움을 당하여 호소할 데 없는 사람들이다.

이에 하늘의 뜻을 보존하는 것이 내가 천지의 아들로서 천지를 공경하는 것이며,

일상 즐거워하고 근심하지 않는 것이 효를 온전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지 않고 천명(仁)을 어기는 것을 패덕(悖德)이라 하고,

仁을 해치는 것을 적(賊)이라 한다.

악한 일을 더하는 자는 부재(不才)이고(악을행하는자는 천지의 이치를 어기는자이고),

천지로부터 받은 천성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오로지 부모를 닮는 자이다.

지의 조화를 알면 그 천지 부모의 사업을 잘 이어받고,

그 조화 속의 신묘함을 다 궁구하면 그 천지 부모의 뜻을 잘 계승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방 구석에서 부끄럽지 않은 것이 부모를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며,

마음을 보존하고 본성을 기르는 것이 부모를 섬기는데 게으르지 않음이다.

맛 좋은 술을 싫어하는 것은 우가 어버이를 돌보는 것이며,

영재를 기르는 것은 영고숙이 효성스런 무리를 잇게 하는 것이다.

괴로워도 공경을 게을리 하지 않아  마침내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은 순의 공이며, 도망가지 아니하고  죽을 것을 기다린 것은 신생의 공손함이다.

주신 몸을 온전하게 가지고 살다가 돌아간 사람은 증삼이며,

용감하게 부모의 뜻에 따르고 명령에 순종한 사람은 백기이다.

부귀와 복택은 장차 나의 삶을 두텁게 할 것이며,

빈천과 우척(憂戚:근심,슬픔)은 너를 옥성(玉成)시키는 것이다.

살아서는 (천지, 부모)를 순하게 섬기다가 죽을 때는나는 편안히

돌아가리라.


자는 말하였다.

"[서명]이란 정자에 의하면 리일분수(理一分殊:여기서 리란 만물이 본원이요 만물에 내재 되어 있는 太極을 가르킨다.합해보면 하나의 리인 태극이요. 나누어 보면 허다한 도리가 나옴으로 분수라하였다.)를 밝힌것이라 하였다.

대체로 건으로 아버지를 삼고, 곤 즉 땅으로 어머니를 삼는 것은 생물이라면 모두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 이것이 이른바 이가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 및 동물 등 혈맥을 가진 생명체의 무리들은 각각 그 어버이를 어버이로 섬기고 그 자식을 자식으로 키우고 있으므로,

그 분별됨에 있어서는 어찌 서로 다르지 않겠는가!

하나로 통일되면서도 만 가지로 각기 다른 까닭에, 비록 천하가 한 집안이고 중국이 한 사람과 같다고 하더라도 겸애의 패단에 흐르지 않는 것이다.

만 가지로 각기 다르면서도 또한 하나로 관통되므로, 비록 친하고 소원한

정의 차이가 있고, 귀하고 천함 등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위아(나만을 위하는)"의 사사로움에 막히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서명]의 대의이다.

어버이를 사랑하는 마음씨를 미루어 무아의 공(公:仁)을 기르고,

어버이를 섬기는 정성을 바탕으로 하늘 섬기는 길을 밝힌 것을 본다면,

무릇 어디를 가든지 이른바 "나뉘어진것에서 이(理)가 하나임(一)을 미루는 것"이 아님이 없다" 했으며,

또 주자는 말하기를 "[서명]의 앞부분은 바둑판과 같고,

뒷부분은 그 판에 사람이 바둑을 두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구산 양씨는 말하기를,(楊時,구산은 호 ,정호,정이의 제자)

"[서명]은 하나인 이가 다양하게 나뉘는(理一分殊) 것을 말한 내용의 것이다.

그 이가 하나임을 아는 것은 "仁"을 실행하게 하는 까닭이며,

그 이가 다르게 나뉨을 아는 것은 "義"를 행하게 하는 까닭이다.

이것은 마치 맹자가 "어버이를 사랑한 다음에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남들을 사랑한 다음에 사물을 사랑한다"고 한 것과 같다.

그 분수가 같지 않기 때문에, "그 베푸는 것에도 차등이 없을 수 없다"고 하였다.

쌍봉 요씨(요로의호 주자의 사위 황간의 제자)는 "[서명]의 앞 일절은

사람이 천지의 아들임을 밝힌 것이며,

뒤 부분은 사람이 천지를 섬기는 것을 마치 자식이 부모 섬기듯 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고 하였다.

퇴계선생:

위의 명은 횡거 장자가 지은 것입니다. 처음에 "정완"이라 이름하였는데,

정자가 이름을 바꿔 [서명]이라 하였고,

거기에 임은 정씨가 이 그림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성학의 목적은 "인"을 찾는데 있습니다. 모름지기

仁의 뜻을 깊이 체득해야만 바야흐로 내가 천지 만물과 한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진실로 이와 같은 경우라야 인에 대한 공부가 비로소 친절 유미하여져서,

광대 무변함에 손댈 바를 모르게 되고 걱정을 벗어나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사물을 곧 나인 줄 잘못 아는 병통이 없어 심덕이 온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정자는  "[서명]이야말로 그 뜻이 지극히 완비되었으니,

이것이 곧 仁의體이다."라고 하였고,

또 "이 인이 남김없이 충만될 때 성인이 된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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