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멍텅구리/얼간이/바보
'멍청이'는 남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어두운 골격을 뜻하는 몽청골(朦聽骨)에서 비롯된 말이다.
朦(흐릴 몽), 聽(들을 청), 骨(뼈 골)이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 말을 잘못 알아들어 정신이 몽롱한 사
람을 의미하던 말이 발음이 잘못 전해져 '몽청이'를 거쳐 '멍청이'가 되었다.
또한 그런 정신 상태는 자극에 대해 더디게 반응하는 편이라 "그는 넋 나간 사람처럼 멍청이 앉아
있다"처럼 형용사 '멍청하다'나 부사 '멍청히'의 형태로도 쓰인다.
'멍텅구리'는 바닷물고기 이름인 '멍텅구리'에서 비롯되었다.
뚝지 혹은 물메기라고도 불리는 이 물고기는 몸길이가 25센티미터 이상이고, 배에 빨판이 있어서 바위
등에 붙어산다.
그런데 모양이 못 생긴데다가 굼뜨고 동작이 느리다.
그래서 사람들은 멍텅구리가 아무리 위급한 때라도 벗어나려는 노력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해, 판단력
이 약하고 시비(是非)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썼다.
다시 말해 외모는 정상처럼 보이지만 급할 때조차 아무 행동이 없이 가만히 있는 답답한 사람을 이르
는 말인 것이다.
'얼간이'의 어원은 정확치 않으나 '얼이 나간 사람'의 줄임말로 보는 설이 있다.
'정신 없는' 상태를 "얼이 나갔다"라고 하듯이 얼빠진 표정이나 그런 상태의 사람을 얼간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얼간이는 뭔가에 홀린 듯 정신 나간 상태의 사람을 의미한다.
'바보'는 본래 '밥보'가 변한 것으로서, 밥만 먹을 줄 알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을 가리킨다.
다만 바보는 선천적으로 지능이 부족해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하지만 무능력한 사람은 정상적인 능력을 지닌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바보는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한편 바보는 누군가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면 그에 잘 따르는 경향이 있다.
유명한 '바보 온달'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그런 맥락에서 바보라는 말은 부족한 자신을 지칭하는 역설
적이면서도 겸손한 말로도 쓰이곤 한다.
멍청이 : 아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멍텅구리 : 옳고 그름을 제대로 분별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
얼간이 : 됨됨이가 변변하지 못하고 덜된 사람.
바보 : 지능이 부족해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