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비어
데마고그는 '유언비어'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의미는 조금 다르다.
유언비어는 《서경》에 나오는 말이다.
무왕이 죽었을 때 관숙이 여러 동생들과 함께 나라에 헛소문을 퍼뜨렸다.
"주공은 어린 왕에게 이롭지 못할 것이다."
주공은 주나라 문왕의 아들이며 무왕에게는 아우가 되는 사람이다.
무왕이 죽고 그의 아들인 성왕이 즉위했는데, 너무 어려 삼촌인 주공이 섭정하였다.
그러자 주공의 아우들인 관숙, 채숙, 곽숙이 온 나라에 주공이 어린 왕을 폐위시키고 왕위를 찬탈하려
한다는 헛소문을 퍼뜨려 성왕이 주공을 의심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주공은 성왕을 끝까지 잘 모셨고, 주나라가 대대로 왕업을 누리도록 왕실을 공고히 하는 데 일
생을 바쳤다.
그렇지만 오늘날 '유언비어'는 '고위층의 여론 조작'이 아니라 '민중 속에서 발생해 전달되는 근거 없
는 소문'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데마고그'가 '민중의 의식을 조작하고자 의도적으로 유포시키는 허위 정보'라면 '유언비어'는 '민중
속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사람들의 입을 통해 퍼져나가는 소문'이라는 차이가 있다.
유언비어 : 민중 속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