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마고그
마타도어와 비슷한 말로 '데마고그(demagogue)'가 있다.
이것은 모략을 통해 대중을 선동하는 정치꾼을 가리키는데, 마타도어가 정적(政敵)을 겨냥하는 것에
비해 데마고그는 대중을 영합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약간 다르다.
데마고그의 어원은 '민중을 지도하는 자'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데마고기아(demagogia)'다.
이 말이 데마고그로 바뀌어 '선동정치가' 또는 '민중 선동가'로 번역되어 나쁜 의미로 쓰이는데, 그 출
발은 기원전 5세기 아테네 페리클레스(Perikles)가 죽은 뒤부터다.
페리클레스의 뒤를 이은 민중의 지도자 중에는 클레온(무두장이), 히페르볼로스(램프 제조업자), 클레
오폰(악기 제조업자) 등 다양한 직업 계층 출신이 있었는데,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터
무니없는 변설을 일삼았다.
이로부터 데마고그라는 말은 (자기편의 이익을 얻는 동시에) 대중에 영합하고자 자극적인 변설과 글
로써 대중을 기만하여 정치적으로 동원하는 선동가 또는 그러한 행위를 의미하게 되었다.
데마고그는 서기 64년의 로마 대화재 때 절정을 이루었다.
폭군 네로가 로마에 불을 지르고 타오르는 화염에 도취해 시를 읊고 음악을 작곡했다는 허위 사실이
로마 전역에 퍼진 것이다.
네로는 이 헛소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불을 지른 사람은 크리스트교도들'이라는 역(逆)데마고그
를 퍼뜨렸다.
데마고그 공방의 희생자들은 결국 크리스트교도들이었지만, 그 폐해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데마고그 : 자기편 이익을 위해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대중을 선동하는 연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