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로 내달리는 인류 인디언의 지혜를 배워라
시인 류시화(45)씨가 인디언들의 삶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모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김영사)를 펴냈다. ‘인디언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법’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1987년부터 류씨가 미국 의회도서관 등을 뒤지고 수백권의 참고서적에서 골라낸 인디언들의 명연설, 잠언 등을 집대성한 920쪽짜리 대작이다.
류씨는 우리 출판계에서 ‘베스트셀러 제조기’로 불린다. 100쇄를 넘긴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비롯해 ‘성자가 된 청소부’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등 수많은 밀리언셀러가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최근의 명상서적 붐도 류씨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류씨는 그러면서도 통 언론에 얼굴을 내밀지 않는 은둔생활로 신비감을 더해왔다. 그러나 17일 만난 류씨는 ‘베스트셀러 제조기’류의 별칭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1980년 등단 이후 20여년간 펴낸 번역서가 100종쯤 되는데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보다는 실패한 것이 더 많다는 것. 다만 자신은 우리 사회가 갈구하고 있는 것을 먼저 발견했을 뿐이고 그나마 주변사람들과의 공동작업이라는 것.
그는 특히 자신의 번역서 중 ‘성자가 된 청소부’ ‘마음을 열어주는…’ 등 베스트셀러가 된 책은 대부분 처음에는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시대적 감수성을 한발 앞질러 포착해온 셈이다. 이를 위해 류씨는 하루 4시간 정도만 자면서 정신세계를 다룬 외국서적들을 섭렵하고 있다고 말했다. 술·담배도 하지 않고, TV·신문도 거의 보지 않으면서, 1년이 가야 만나는 사람이 20명 내외일 정도로 생활을 철저히 단순화시킨 가운데 번역·독서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 대신 매년 가을부터 봄까지는 인도나 티베트, 미국 인디언들의 거주지로 훌훌 정처도 없고 일정도 없이 떠나 재충전을 하곤 한다.
류씨는 “인디언들을 말살시킨 직접적인 원인은 백인들의 무기와 전염병이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편견이었다”며 “인디언들의 문화를 비롯해 다양성을 존중하고 자연과 함께 사는 삶의 방식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것이 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5년간 매달려온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를 출간한 류씨는 올가을 다시 인도와 미국을 방랑할 예정. 류씨는 “정작 20년 동안 내 시집은 단 두 권밖에 내지 못했다”며 “내년 봄 귀국한 후에는 세 번째 시집과 어린이들에게 읽힐 만한 책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2003-9-18
'천하대세 흐름 읽기 > 통찰력과 생존전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류 구원의 문제에 대하여~ 가을개벽기를 앞둔 시대에... (0) | 2008.04.08 |
---|---|
지구촌식구가 꼭 알아야할 열가지 현안-유엔에서 발표 (0) | 2008.04.03 |
개구리 신드롬에 걸린 인류 (0) | 2008.03.26 |
하인리히 법칙 (0) | 2008.03.16 |
타이타닉 호에서 배워야 할 교훈-타이타닉 진짜 침몰이유! (0) | 2008.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