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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女風' 의료계 쏠림화 가속도

by 바로요거 2008. 3. 24.

'거센 女風' 의료계 쏠림화 가속도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7.11.19 18:42 | 최종수정 2007.11.19 18:42

의대 여학생·종합병원 여자 수련의 크게 늘어
복지부, 취약지역 공보의 수련 의무화도 검토
#. 서울시내 유명 종합병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수련의 시험 합격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피부과 내과 등 이른바 인기 전공분야 합격자 대부분이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여자 의대생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지역 3~4개 대형 병원의 몇몇 인기분야는 최근 몇 년간 여성 파워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의료계에서 성별, 지역별, 전공별 인력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유명 종합병원에는 남자 동료를 압도하는 여자 수련의들이 늘어나는 반면 의료 취약지역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숫자는 급감할 전망이다. 또 외과 산부인과 전공 희망자는 갈수록 줄어 일부 분야에서는 장기적으로 인력 부족사태 마저 우려되고 있다.

19일 보건복지부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수 십 년간 균형을 이뤘던 의료인력의 지역, 성별, 전공별 균형이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다.

실제로 복지부 의료자원팀 공무원들은 요즘 머리를 싸매고 있다. 향후 15년간 공보의 인력을 추산한 결과, 올해 4,798명에서 2020년에는 1,860명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경우 농어촌 등에서는 의료공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부족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2000년대초 20%였던 전국 의대의 여학생 비율이 40%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반 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해 군필자 신입생이 늘어나면 군미필 남성 의사가 줄어드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복지부는 공보의 장학제도 부활, 취약지역 보건기관에서의 수련 의무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은 고되고 의료수가가 낮거나 출산율 저하로 미래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지 않는 외과와 산부인과에서는 전공의 부족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기피 현상 해소를 위해 정부가 2003년부터 9개 분야 수련의에게 매달 50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공립 병원 흉부외과의 경우 올해 필요 인원(16명)의 56.3%인 9명만이 지원했고, 결핵과(확보율 33.3%), 방사선종양과(33.3%), 산부인과(69.4%) 등 다른 기피분야에서도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반면 소아과, 정신과,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등 인기 분야는 대부분 4년 연속 전공의 확보율이 100%를 기록했다.

의료기관의 도시 집중 현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장복심 의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 의료기관 5만2,245개중 도시지역에 88.8%인 4만6,407개가 집중되어 있다. 농촌지역 비율은 11.2%인 5,838개소에 불과했다. 장 의원은 "전문의 비중이 너무 높은 것도 문제"라며 "1차 의료기관인 동네 의원에서 일할 가정의 및 일반의 비중이 지금보다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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