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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파워, 오늘과 내일

by 바로요거 2008. 3. 24.

[DT발언대] 2008년은 여성 파워의 해

디지털타임스 | 기사입력 2008.01.07 08:02 | 최종수정 2008.01.07 08:02

추강윤 하프클럽 과장

얼마 전 미국의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품 구매 시 여성이 결정권을 갖는 비율이 주택 75%, 의료서비스 80%, 휴가용품 89%, 주방용품 88%, 그리고 가구의 경우는 94%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생활용품에 대한 구매결정의 대부분은 여성의 몫이 크다는 데 반론이 없을듯하다.

한편 힐러리 미국 상원의원,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해외 유명 인사 세 사람의 공통점은 여성 파워를 보여주는 대표 주자인 동시에 남성 일변도의 정치판에서 우뚝 선 여성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 한국의 여성파워는 어떠한가? 2007년 한국에서는 알파걸, 골드미스, 나오미족, 줌마렐라 등 당당한 여성을 상징하는 다양한 신조어가 많이 만들어졌다. 알파걸은 남학생과 경쟁해 우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엘리트 여학생, 골드미스는 경제력을 갖추고 문화생활을 폭넓게 즐기는 우아한 독신여성, 나오미족은 `not old image'에서 나온 말로 경제력을 바탕으로 젊은 감각과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30대 후반∼40대 초반 여성을 뜻한다. 이밖에 줌마렐라는 아줌마와 신데렐라의 합성어로 외모 가꾸기를 주저하지 않고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중년 여성을 일컫는다.

이러한 신조어의 양산은 여성들의 권익신장을 반영하는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백화점, 면세점 등의 시즌 세일 때면 여심을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다양한 판촉전과 헤아릴 수 없는 여성의류 인터넷쇼핑몰, 초등교사의 여성비율이 80%를 상회하니 이른바, 한국에서도 여성파워가 커져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전통적 가부장제도의 틀 안에 머물러야 했던 여성들은 어느새, 사회경제 전 분야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중심에 당당히 자리매김 하였으며 2008년에는 그 역할과 활동 범위가 더 커질 것임에 분명하다.

다양화와 부조리 없는 사회 건설, 여성 노동력 확보에서 알 수 있듯 가정, 사회, 국가적으로도 여성의 사회참여 및 여권 신장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2008년의 가장 큰 화두로 여성이 대두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많은 여성들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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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칼럼] 여성 차별? 성 차별!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1.06 23:02 | 최종수정 2008.01.06 23:02

여성 차별 해소와 가족·보육 업무를 맡고 있는 여성가족부가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타부서와의 통합이 거론되는 가운데 여성계에서는 오히려 성 평등정책 기구의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 박선이 여성전문기자

한국 여성의 지위는 UNDP 여성 권한 척도에서 세계 93개 나라 중 64위라는 국제 지표가 보여주듯 선진국 수준에 이르려면 아직 멀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호주제 폐지와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육아휴직제 확대 등 성 차별 요소를 없애는 가시적 성과와 함께 사회 각 부문에 여성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성을 일방적인 성 차별 피해자로 여기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생겨났다. 그런 가운데 여성가족부 폐지론은 네티즌 '악플' 수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으로까지 '발전'했다. 차별 현실과 현실 인식 사이에 분명하게 존재하는 이 같은 격차야말로 여성가족부 존폐 논란의 핵심이며, 본격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여성 차별 철폐를 위한 정부 부처가 생긴 지 꼭 20년. 여성가족부는 '87년 체제'의 성과이며 민주화운동의 결실이다. 남녀고용평등법, 성매매방지특별법, 호주제 폐지 등 굵직한 성과를 이루며 단시간 내에 뿌리 깊은 성 차별을 불법화한 성공 사례로 세계적 주목도 받았다.그런 여성가족부가 가족과 보육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하면서 정체성 논란과 문제 제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역설이자 당연한 귀결이다. 기존 업무를 내놓은 보건복지부의 불평도 컸지만 여성주의자들은 '보육은 여성 몫'이라는 전통적 성별 분업을 오히려 강화시킨다고 비판했다. 관리 행정에 치중하면서 성 차별 해소정책, 기획과 조정 기능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고 있다는 걱정도 나왔다.

여성가족부의 정체성을 고민해야 할 부분이 여기서부터다. 한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으니 이제 그만 없애도 된다? 그렇다면 UNDP 여성 권한 척도나 성 차별지수에서 1~3위를 석권하는 '여성 강국'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같은 나라들은 왜 성 차별 철폐를 담당하는 독립된 정부 부서를 두고 있는가. 지난해 여성 파워의 뿌리를 취재하기 위해 이들 나라를 찾았을 때 인상적이었던 것은 성 차별 철폐를 위한 정부의 보편적 인권 의식이었다. 스웨덴의 '통합과 평등부', 노르웨이의 '어린이와 성평등부' 등 이들은 부서 간판에서 여성이란 글자를 지웠다. 하지만 여성 차별 철폐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업무였고 소수자 출신 여성 장관을 임명하는 것으로 운용의 묘를 살리는 인권정책 부서로 발전하고 있었다. 여성 차별은 성 차별이라는 보다 큰 범주 안에서 의미 영역을 키워가고 있었다.

현재 여성가족부에서 맡고 있는 성 차별 해소정책 중 성별영향평가, 성 인지예산제, 성 평등교육 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를 꼭 '여성 정책'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 사시 합격생의 35%가 여성인데, 왜 육·해·공군사관학교는 여학생 입학을 10년 전과 똑같이 10%로 한정하는지 매섭게 따져야 한다. 그런 한편으론 왜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여학생만 뽑는지(간호사는 여성 직업인가!), 미혼모 지원 예산은 있는데 미혼부 지원 예산은 없는지(혼전 출산의 책임은 여성이 져야 하나!)도 따져야 한다. 그것이 성 차별 인식의 확대이며, 우리 사회의 차별 현실 타파를 위해 연대를 넓히는 길이다. 새 정부의 출범이 87년 체제를 뛰어 넘어 선진화 가치를 추구하는 민의의 결과라면 성 차별 해소를 위한 정부기구도 '여성'이라는 틀을 벗어나 지금보다 더 확대 강화된 수준으로 발전해야 한다.

[박선이 여성전문기자 sunnyp@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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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오명철]‘그녀’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는가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8.01.31 03:10 | 최종수정 2008.01.31 05:40

[동아일보]
서울의 한 여교수는 얼마 전 고교 2학년인 자신의 아들에게 걸려온 휴대전화를 무심코 받았다가 깜짝 놀랐다. 발신자가 '마누라'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조심스럽게 아들에게 물었더니 "여자 친구가 입력해 놓은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래도 좀 지나치지 않으냐"고 했더니 아들은 "그보다 더 심한 표현도 있다"고 했다.

여학생 앞에 기죽는 요즘 남학생

여학생들의 애정 공세는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교사들의 전언이다. 과거에는 늑대 같은 사내 녀석들로부터 딸아이를 지켜내야 했으나 요즘은 반대로 여학생들의 적극적 애정 공세로부터 아들을 지켜내야 하게 됐다.

실제로 상급학교 진학 철만 되면 아들을 둔 부모는 여학생과 경쟁을 하지 않는 남자 학교에 진학하기를 바라고, 딸을 둔 부모는 만만한 남학생이 많은 남녀 공학에 진학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대학의 수석 졸업생은 대부분 여학생 차지다. 언론사에도 여성의 진출이 괄목할 만큼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학업 운동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자를 능가하는 여성을 의미하는 '알파 걸(Alpha Girl)'이라는 용어가 부담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10년 이상 진행되다 보니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이 대단히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역시 한국에서의 괄목할 만한 여성 파워 현상이다. 특히 여성이 자녀 양육과 교육 및 자산관리에 있어서 이처럼 절대적인 권한을 휘두르는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얘기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법시험 여성 합격자는 1996년 36명(7.2%)에서 2006년에는 375명(37.7%)으로 10년간 크게 증가했다. 행정고시 여성 합격자도 1996년 19명(9.9%), 2006년 104명(44.6%), 2007년 123명(49%)으로 늘었다. 외무고시 여성 합격자는 1996년 4명(9.8%), 2005년 10명(52.6%)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07년에는 무려 67.7%로 급등했다. 국내 대기업 3곳 중 한 곳은 대졸 신입사원 선발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을 압도해 '남성 할당제'를 실시하고 있을 정도다. 반면 아내 대신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고 있는 '전업 주부(主夫)'가 3년 새 42.5%나 늘어 15만 명에 이른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1세기에는 '여성 우위'를 넘어 사실상 '여성 독주' 시대가 도래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미국 언론은 종전에는 유능한 아내 때문에 위축을 느끼는 사내를 '작은 남편(Small Husband)',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한 아내를 둔 남자는 '트로피 남편(Trophy Husband)'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는 성공한 아내를 둔 소수의 남편을 가리키는 용어였을 뿐이다. 그러나 얼마 전 등장한 '베타 남(Beta Male)'이라는 용어는 좀 더 적극이고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현대 남성상을 보여준다. 돈 잘 벌고 똑똑하지만 자기보다 우수한 여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알파 남'과는 달리, 수입과 학력이 떨어지지만 성공한 아내를 기꺼이 이해해 주는 남성이라는 의미다. '남녀 간 전쟁(Sex War)'에서 남성이 항복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여성의 몫이었던 조연이나 내조 역할을 남성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성우위 넘어 여성독주 시대로
이런 세태를 잘 반영하는 한국 주부들의 유행어가 있다. '잘난 아들은 나라에 바치고, 돈 잘 버는 아들은 장모에게 보내고, 못난 아들은 내가 돌본다'는 말이다. 바치고, 보내고, 돌보는 주체가 여성인 점에 주목하라. 한국 가정의 주도권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넘어갔음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경영학계의 3대 스승으로 꼽히는 톰 피터스는 아예 "경제성장 원동력은 중국이나 인도 인터넷이 아니라 바로 여성"이라고까지 말한다. 어느덧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한국 주부가 열 명 중 한 명에 불과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오명철 전문기자 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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