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유용하고 세상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차원 높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본 블로그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을 잘 간파하셔서 끊임없이
인생담론*행복론/상생해원*한풀이

대학가 신풍속도

by 바로요거 2008. 3. 24.
대학가 신풍속도
시회 변화와 함께 대학가 풍속도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80~90년대 매케한 최루 가스와 화염병으로 상징되던 대학가는 이제 신세대들의 개성을 반영하는 젊음의 거리로 변해가고 있다. 예전의 서점에는 PC방이 자리잡았고 막걸리 주점에는 고급카페들이 들어섰다.

일각에서는 '대학문화의 실종'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기성세대 기준으로 바라본 대학관일 뿐이다.

- 커지는 우먼파워

대학가 변화의 바람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우먼파워. 사회 각계 각층에서 여성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은 대학사회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여학생이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되는 것은 더 이상 화젯거리가 아니다. 대학가 음주문화나 연애 등에 있어서도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총여학생회 등을 통한 지속적인 여권신장운동 덕분.

최근 몇 년간 캠퍼스 이슈 중 하나가 학내 성희롱문제와 여학생들의 권리신장. 그동안 숨겨져 있던 대학 내 성희롱문제도 이제 당당히 밖으로 나왔다. 성희롱 피해 여학생이 대자보를 통해 사과를 받아 내는 것은 흔히 볼 수 사례. 몇몇 대학에서는 성폭력 상담실을 운영하는 등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에 부심하고 있다.

성·남여평등·여성 사회진출과 관련한 교과목도 다양화되는 가운데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공학부·법학부 등 이른바 남성영역으로 인식되었던 학과에 여학생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캠퍼스 작은 변화 중 하나다. 올해 서울대 경영학과의 경우 31%가, 고려대 법학학과의 경우 29%가 여학생들로 채워졌다.

여학생들의 비율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 각 대학은 여학생 기숙사를 비롯, 전용 체력단련실 등 여학생들의 복지개선을 위한 각종 교내 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캠퍼스 내 권력(?)이 여학생에게로 넘어가면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도 속속 눈에 띈다. 서울 S대 한 여학생은 "몇년 전만 하더라도 안보이는 곳에서 담배를 피웠으나 최근 들어 캠퍼스에서 담배를 피우는 광경은 일반화되어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 개인주의 - 탈정치화

학부제 도입이후 '과'개념의 공동체 의식은 사라지고 학부 내에서도 취직이 잘되는 이른바 '잘 나가는 학과'를 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대학사회 내 개인주의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사회부조리들에 대해 비판하고 격렬하게 벌이던 이념 논쟁은 더 이상 신세대 대학생들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대학생들의 개인주의-탈정치화 경향은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나타난다. 92년 60%를 상회하던 총학선거 투표율이 최근 들어서는 50%를 밑돌고 있는 것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2002년 학생회 선거관련 설문조사에 의하면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대답한 학생은 43.8%로 과반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대학의 공동체 문화가 더 이상 학생회를 통해 이뤄지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 사라지는 대자보, e-캠퍼스시대 도래

개인주의화를 더욱 부추기는 것은 인터넷과 이동전화의 생활화이다.

최근 어느 대학에서는 전교생에게 PDA폰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이른바 e-캠퍼스 시대가 급속도로 도래하고 있다. 그동안 캠퍼스 내 의사소통의 매개체로 대자보가 대학문화의 중요한 부문을 담당해 왔으나 인터넷 등 통신수단의 발달로 지금은 그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대학소식은 물론 총장에게 건의하고 싶은 사항, 개개인의 주장 등 여러 가지 종류의 글이 하루에도 수 백여개씩 올라온다. 이처럼 인터넷은 대자보를 대신한 대학내 의사소통 공간으로 자리 매김해 나가고 있다. 대학가 주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PC방도 이같은 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

또 각 대학들은 학생증을 현금카드와 교통카드, 도서대출카드 등을 겸하는 다목적 전자카드인 스마트카드로 대체했다. 스마트카드는 각종 결제, 출석, 도서대출 점검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지녀 80~90년대 성행했던 '대리출석'도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됐다.

- 어학연수, 취업 위해 해외로 해외로

몇 년 전만해도 어학연수는 '선택과목'(?)이었으나 이제는 '필수과목'이 돼 버렸다. 방학을 맞아 호주나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등지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대학생들의 모습은 이제 일반화돼 버렸다. 이러한 세태는 '하고싶은 일은 꼭 하고 만다'는 신세대적 사고와 함께 취업대란, 국제화 바람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대학들은 해외 대학들과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고 있다. 교류대학과 '2년+2년' 혹은 '3년+1년' 등 해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취업대란은 대학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학생들 사이 전공 기피현상이 더욱 커지는 반면 취업준비를 위한 외국어 공부와 자격증 취득 열풍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취업사이트 인크루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60%가 전공과 취업은 상관없다고 대답해 대학가의 전공 파괴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보다 어학 및 토익, 토플을 비중을 두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복수 전공에서 취업률이 비교적 높은 이공계를 제 2전공으로 선택하거나 전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는 경향.

취업을 위한 자격증 열풍도 대학가의 새로운 변화다. 전공을 포기한 채 컴퓨터 디자인을 비롯 컴퓨터 관련 분야의 자격증 취득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 7대 외국계 IT 국제자격증인 마이크로소프트, 썬, 오라클, 시스코, 어도비, 노벨 자격증 취득 열풍도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대학가의 새로운 모습이다.

최창식 기자 (ccs@unn.net) | 입력 : 01-12-11 오전 11:21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