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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國 “피의 회오리 부를 것"

by 바로요거 2008. 3. 19.

아랍國 “피의 회오리 부를 것"



팔레스타인 여성 자폭 테러를 보복한다며 이스라엘이 5일 시리아 영토를 폭격한 데 대해 아랍권과 유럽 각국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또 이번 사태를 통해 역내 갈등이 노골화되면서 미국이 내놓았던 단계적 중동평화 이행안(로드맵)이 ‘이행’되기는커녕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성난 아랍권

아랍연맹은 5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이 지역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아랍권 22개 회원국 협력체인 아랍연맹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폭력의 회오리’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유엔 안보리에 대해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상대로 도발을 계속할 수 없도록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시리아에 대한 연대를 선언했고 요르단 정부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아랍 형제국에 대한 침략”이라고 규정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용인할 수 없는 행위”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영국도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5일 특별포고를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아메드 쿠레이 총리지명자를 포함해 8명으로 구성된 비상내각을 임명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아라파트 수반을 축출할 경우에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두둔하는 미국

부시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거리를 두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스라엘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공습 소식이 알려지자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면서도 “이 지역에서 테러와의 싸움은 계속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 국무부도 5일 “시리아는 테러범들에 대한 은신처 제공을 중단하라”며 시리아를 문제 삼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6일 “중동 위기가 고조된 데에는 미국이 제 역할을 못한 것도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 외교 전문가를 인용해 “이는 (로드맵 등) 정책은 화려하게 터뜨렸지만 미국은 양측이 이를 실행하도록 압력을 넣는 일은 게을리해 아무것도 진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아메드 마헤르 외무장관도 “부시 대통령이 어떤 계획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려거든 스스로가 먼저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시리아 결의안 채택 무산

5일 오후 4시경(한국시간 6일 오전 5시)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이에 따라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하나인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으며 14개 이사국이 이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시리아의 초안은 표결에 붙여지지도 않은 채 회의가 끝났다.

안보리 순번제 의장국 자격으로 이번 달 안보리 의장을 맡은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회의 뒤 기자들에게 “시리아가 대 테러와의 전쟁에서 잘못된 곳에 서 있다”며 “다음 회의 소집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며 현시점에서 새로운 유엔 결의안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출처: 동아일보/ 2003-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