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아시아 확산

조류독감 아시아 확산

태국 닭 수백만마리 폐사…대만서도 양성반응

◇ 조류독감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베트남의 수의국 관리들이 13일 호치민시의 가금시장에서 닭들을 압수해 가고 있다. 호치민=로이터 조류독감이 한국에 이어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베트남에서는 닭뿐 아니라 사람이 조류독감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베트남에서 독감 유사증세로 사망한 환자 10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확산 실태=지난 몇주 새 한국에서 닭과 오리 100만마리가 조류독감에 감염돼 폐사되거나 도살처분됐다. 일본에서는 79년 만에 처음으로 야마구치(山口)현의 한 양계장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와 같은 H5 계열의 바이러스가 발견돼 병아리 6000마리가 폐사했다. 태국은 중부 지방의 양계농가 수백곳에 ‘조류독감’이 번져 닭 수백만마리가 폐사했는데도 축산 당국이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13일 영자지 방콕 포스트가 보도했다. 베트남에서는 10만마리의 닭이 조류독감으로 폐사했지만 WHO측은 60만마리가 조류독감 징후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만 당국도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에서 대만의 외딴 섬으로 밀수입된 오리 6마리가 조류독감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인체감염 여부=베트남에서 지난해 10월 유행성 독감과 유사한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던 9명의 어린이와 성인 한 명이 숨졌고, 다른 2명도 비슷한 증세로 입원 중이다. WHO는 12일 베트남에서 숨진 환자들의 사인이 조류독감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터 콜딩리 WHO 베트남지부 대변인은 “하노이 지역에서 발병한 사람들의 샘플을 채취해 해외로 보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과 한국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변종은 1997년 홍콩에서 닭에서 감염돼 6명을 숨지게 한 H5N-1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출처[연합] 2004/01/13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