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가격, 30여년래 최대 상승세

2008년 3월 3일 (월) 08:40   아시아경제

상품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30여년래 최대 상승세

상품 가격이 제2 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70년대 이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불황 속에서도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원유, 구리, 옥수수 등 19개 상품 가격을 지수화한 로이터/제퍼리CRB 지수는 2월 들어서만 12% 상승했다. 1974년 7월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이처럼 상품 가격이 치솟는 것은 신용경색으로 대안 투자처를 찾아나선 투자자들이 상품 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상품 시장이 이용되고 있는데다 자원에 대한 신흥 경제국의 수요 증가도 상품 가격 고공행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상품 가격 상승은 최근 전세계적인 경제 성장 둔화와 맞물려 30년 만에 처음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찾아올 지 모른다는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지난주 상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겁 먹은 투자자들은 이미 상품 시장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상품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씨티그룹의 토비어스 레브코비치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상품 가격 상승은 갈 곳 잃은 돈과 투기 자본이 모여 만들어낸 버블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손현진

[ 기사제공 ]  아시아경제   |   아시아경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