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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와의 전쟁’ 전세계가 비명

by 바로요거 2008. 3. 13.

2008년 2월 29일 (금) 02:28   경향신문

‘치솟는 물가와의 전쟁’ 전세계가 비명

ㆍ유가 최고치 행진에 미국 경기·가계 위협

ㆍ中 전인대 ‘인플레’ 쟁점…카메룬 폭동도

세계 각국이 치솟는 물가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등 신용 위기에 고유가와 곡물값 급등의 파고까지 덮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유가가 지난 4년간 4배 올라 사상 최악의 석유파동 때인 1980년 수준에 근접했다”면서 “휘발유 등 석유제품 상승이 미국 가정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휘발유 값이 1년 전 갤런당 2.35달러에서 3.14달러로 33.6% 오르는 등 가계의 에너지 비용이 늘면서 다른 부분의 지출이 줄어 경기 후퇴가 깊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각종 지표는 미국 경제의 ‘빨간 불’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 26일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올라 2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0.4% 올랐다.

당연히 소비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LA타임스가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미 정부가 세금을 환급하면 구매에 나서겠다고 밝힌 사람은 18%에 불과했고, 빚을 갚거나 저축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면서 “달러 약세까지 겹쳐 10만달러의 구매력이 앞으로 9년 뒤에는 7만달러, 17년 뒤에는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이슈가 되고 있다. 다음달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선 경기과열 논쟁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1%로 11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신식중심(SIC)은 올 1·4분기 CPI가 6.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융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사무총장도 이날 “중국이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인민은행은 2월 중 CPI가 8.3~8.7%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지난해 3%에서 올해 4.6%로 높여 잡았지만 최근에는 4.8%로 다시 상향조정할 방침이다.

세계 4위 코코아 생산국인 아프리카의 카메룬에서는 27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수도인 야운데와 주요 항만이 마비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5년째 집권 중인 폴 비야 대통령이 지난달 개헌으로 임기를 연장하겠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식료품과 연료 가격 등 물가 급등에 대한 억눌린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메룬에서는 일련의 시위 사태로 이날까지 17명이 숨졌다.

프랑스에서도 지난 26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물가 상승의 원인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이 5~8% 상승했다. 특히 1월 CPI가 11년 만에 최고치인 3.2%를 기록해 다음달 지방선거를 앞둔 사르코지 정권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 압력과 싸우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한 인플레 연계채권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플레 연계 국채시장은 지난 2년간 50% 늘어 1조5000억달러로 확대됐다.

<김주현기자 amic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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